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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개불알풀보다 봄까치꽃이 예쁘지 않나요?

by 실비단안개 2010.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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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봄에 만나는 대표적인 풀꽃이 봄까치꽃입니다.

남쪽인 이곳에는 겨울에도 간혹 만날 수 있는 꽃이지만, 매우 작아서 관심을 갖기 전에는 몇 십 년이 가도 구경도 못해보는 꽃이기도 합니다.

 

봄까치꽃은 길가나 빈터의 약간 습한 곳에서 자라며, 전체에 짧은 털이 있으며, 바닥을 기며 자라는 줄기 마디에서 꽃이 핍니다.

 

봄까치꽃의 다른 이름은 개불알풀입니다.

꽃의 모양은 세 개의 꽃잎은 둥근 모양을 하고 있고, 한 꽃잎만 길쭉한 모양으로 밑으로 처져 있어서 개불알풀이라는 이상한 이름이 붙었나 보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기록을 보면 열매의 모양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꽃이 진 다음에 맺히는 열매는 거꾸로 된 심장(하트) 모양의 가장자리에 털이 나 있고 끄트머리가 오목한 것이 개의 음낭을 닮았기 때문에 지어졌다는 말입니다.

며느리밑씻개와 쌍벽을 이루는 들꽃 이름입니다. 

 

개불알풀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민초들의 삶처럼 질긴 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조그만 공간만 있으면 금방 터를 잡고 꽃을 피우는 꽃이니까요.  

작은꽃은 '개불알풀'이며, 큰꽃은 '큰개불알풀'이라고 합니다.
 
개불알풀이 꽃을 피운다고 '개불알꽃'이라고 하지않습니다.
개불알풀과 개불알꽃은 다른 종류입니다.
 
저는 개불알풀을 봄까치꽃이라고 부릅니다.
사람이나 들꽃이나 부르기 좋고 듣기 좋은 이름이 좋으니까요.
 
봄까치꽃,
이른 봄에 좋은 소식을 전해줄 것 같은 예쁜 이름입니다.

 

                                ▲ 넉 장의 꽃잎 중 한 잎은 길쭉합니다.

 

 

 

                               ▲ 봄까치꽃이 피는 곳엔 냉이와 광대나물이 있으며, 쑥도 이렇게 자라고 있습니다.

                              ▲ 돌틈 사이에서도 잘 자라는 봄까치꽃입니다.

                               ▲ 광대나물이 봄까치꽃 사이에 있습니다.

 

정일근 시인은 진해의 시인으로 지난해 김달진 문학제 때 '월하 진해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기자며 이웃 블로거인  김훤주(경남도민일보) 기자의 기사 부분을 살짝 가져오겠습니다.

 

월하 진해문학상에 정일근 시인 2009년 09월 14일 (월)  김훤주 기자  pole@idomin.com

월하지역문학상이 경남에서 나거나 경남에 살고 있는 시인이 대상인 한편, 지난해 제정된 월하진해문학상은 진해 관련 문인이 대상이다.

 

이미 서정시인으로 이름이 높은 이번 수상자 정일근은 "진해에서 태어나 말을 배우고 글을 배워 시인이 되었고 진해에서 첫 시집을 묶었다.

 

그래서 진해는 어머니와 같은 말이다. 누구의 고향인들 어머니 같지 않을까만 진해에 어머니 아직 홀로 살고 계시니 저에게 더욱 사무치는 말이다"면서 "수상의 영광은 가난했지만 빛났던 그 시절에 돌리고, 수상의 기쁨은 그 시절의 가슴 뜨거운 시인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출처 : http://www.daljin.or.kr/)

 

정일근 시인의 시, '봄까치꽃'입니다.

 

봄까치꽃 / 정일근

겨울 속에서 봄을 보려면                                                                               콩알보다 더 작은 꽃은
신도 경건하게 무릎 꿇어야 하리라                                                                  기다리지 않는 사람에겐 보이지 않느니
내 사는 은현리서 제일 먼저 피는 꽃                                                                보이지 않는 사람에겐 들리지 않느니
대한과 입춘 사이 봄까치꽃 피어                                                                     그 꽃 보려고 시인은 무릎 꿇고 돌아간 뒤
가난한 시인은 무릎 꿇고 꽃을 영접한다                                                           솔발산도 머리 숙여 꽃에 귀 대고
양지바른 길가 까치 떼처럼 무리지어 앉아                                                        까치소리 오래 듣다 제 자리로 돌아간다
저마다 보랏빛 꽃, 꽃 피워서                                                                          두툼한 외투에 쌓인 눈 툭툭 털고
봄의 전령사는 뜨거운 소식 전하느니                                                               봄이 산 135-31번지 초인종을 누르는 날
까치가 숨어버린 찬바람 속에서                                       
                               시집 <착하게 낡은 것의 영혼> 2006년 시학
봄까치꽃 피어서 까치소리 자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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