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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봉하마을 그곳은

봉하마을의 풀꽃 부산으로 봄나들이

by 실비단안개 201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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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12월, 화가 김은곤 개인전에 초대받아 간 김정호(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 마지막 기록관리비서관, 영농법인 봉하 대표)는 후배에게 고향마을을 감싸고 있는 화포천의 사계를 그림에 담고 싶다는 대통령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은곤은 짐을 싸서 2009년 2월 봉하마을에 컨테이너 박스를 하나 갖다놓고 그 안에서 먹고 자면서 1년동안 화포천의 사계를 그렸습니다.

그 사이 전직 대통령 두 분이 허망하게 가셨으며, 처음엔 그저 자연의 건강한 속살을 있는 그대로 잔잔하게 그려보자 했는데, 그 일을 겪은 후 대통령에 대한 추억이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그해 여름' 시리즈에는 풀과 논 사이로 밀짚모자, 자전거가 등장합니다.

 

화포천은 봉하마을 앞을 지나는 습지하천이며, 하천부지에 일궈진 밭에서는 사람이 먹고 살고, 넉넉한 품에서 자연도 마음껏 자라고 있습니다.

작가는 새벽에 일어나 낮은 자세로 자연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여 도시의 풀과는 전혀 다른 원시의 숨결, 생명 그 자체에 대한 경이를 체험합니다.

 

김은곤의 풀꽃 그림은 산하 어디에나 널려있는 식물처럼 보이지만, 그가 그린 것은 그냥 식물이 아니라 봉하의 풀꽃으로 생태적 가치를 담은 풀꽃 그림입니다.

 

그리고 그 풀꽃 그림에는 역사적인 사건이 있습니다. 

 

커서 님의 기사에서 '마름 풀 봄을 노래하다'를 읽었지만, 3월 1일 봉하마을 방문시에는  전시회장에 갈 시간이 없었기에 아쉬움이 많았었는 데, 전시회 마지막 날인 3월 7일 경블공 회원들과의 봉하나들이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을회관의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전시회장에서  입구에서 김은곤 작가와 커서 님이 인사를 합니다.

 

 

대통령을 떠나보내고 지난 1년여간 완성된 그림 30여점은 2월 25일부터 3월 7일까지 봉하 마을회관에서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신발을 벗고 소박한 전시장으로 올랐습니다.

 

낯익은 풀꽃과 노랑색의 환한 난이 방문객을 맞아줍니다. 

 

                    ▲ 축하화분을 사이에 두고 '풀기둥 2'와 '그 해 여름 1'

 

풀기둥은 언젠가 여여정사로 가는 길에 만난 '풍선덩굴'같았습니다.

'풀기둥'은 스스로는 우뚝 설 수 없는 풀이 사물을 타고 올라 덩어리를 이루고 있으며, '그 해 여름 1'은 습지나 하천에 지천인 꽃을 피우지 않은 고마리위에 밀짚모자가 있습니다. 그림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옆에서 디스 담배를 피우고 계실겁니다.

 

마을회관은 2층 건물이며, 한 켠에 작은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 이름은 '미니도서관'입니다.

책꽂이에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에 대한 책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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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니셜이 경블공 카페(http://cafe.daum.net/GBC119)의 주소로, 우리 회원들이 함께 한 시간이었기에 혼자 나들이 때와 다릅니다.

3월 7일 그날, 파비 ·구르다 · 천부인권 님과 부산의 커서 님이 동행했으며, 구르다 님이 화첩을 구입해주었습니다.(고맙습니다!^^) 

 

                               ▲ 서명중인 천부인권

 

계단을 오르면 나무판에 쑥부쟁이 만발한 '봉하의 가을 2'가 있으며, 건너에서 대통령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봉하마을 방문객입니다.

휴대폰 카메라에 제대로 담기지 않는지 여러번 담더군요. 

봉하들판의 자운영옆에는 도마에 생선이 있으며, 담는 이는 구르다 님입니다.

 

흔하디흔한 풀꽃이 액자에 담겨있습니다.

봉하마을의 풀꽃입니다. 

                               ▲ 커서구르다,  천부인권  님

 

액자에 담긴 풀꽃 부분을 담았습니다.

6월의 풀 개망초와 쑥이 어우려져 있습니다. 자연은 탐하지 않으며 공존합니다.

봉하의 화포천과 농수로에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노랑어리연이 지천입니다.

논둑길에 주인잃은 자전거가 있습니다.

 

봉하의 풀꽃이 봄을 노래하는 데, 기뻐해야 할 사람은 그 자리에 없습니다.

 

 

3월 7일 봉하마을 전시회를 마친 봉하의 풀꽃이 부산나들이를 갑니다.

마른 풀의 봄 노래를  듣지 못했다면, 부산 전시회장에서 그 노래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나들이 이름 : 마른 풀 봄을 노래하다 

- 나들이 기간 : 3월 23일~4월 18일

- 나들이 장소 : 부산 남구 대연3동 52-24 문화골목 '갤러리 석류원' 051 - 625 - 0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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