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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서운암 장독대에 핀 매화

by 실비단안개 2010.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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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종일 차 단장을 하더니 일요일에 서운암에 가자고 합니다.

나는 잊고 있었는데, 정성이 고마워 동행한다고 했지요.

일요일 오전, 목간 댕겨와서 갑시다 - 하더니, 일요일 오전에도 내내 차손질을 합니다.

 

우리집 양반은 차와 낚싯대, 테니스라켓을 애첩보다 더 애지중지합니다.

시간만 나면 낚싯대를 비롯 테니스라켓을 닦아 손질하고,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서비스를 받으러 가며, 당장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더라도 차를 닦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비해 나는 확실한 사이비인지 카메라 손질을 하지 않습니다.

렌즈에 먼지가 있으면 호~ 불어 웃도리 앞섶으로 쓰윽~ 닦고 맙니다. 반성하지만, 습관이란게 쉬이 고쳐지지 않네요.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3월 마지막 일요일에 다녀온 고려동을 정리했습니다. 어제가 재령 이씨 종친회를 하기로 했다는 음력 2월 20일이었기에 더는 미룰수가 없었거든요.

저장해둔 얼레지와 현호색 등은 이러다 내년에 꽃을 피우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서운암으로 출발했습니다.

 

서운암은 통도사의 많은 암자 중 한 곳으로 들꽃축제가 유명한 암자로 사진작가들이 선호하는 출사지며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습니다.

서운암은 우리집에서 1시간 30분즘 걸리는 거리입니다만, 우리 얼라아부지 운전을 알기에 30분 단축하여 계산을 하니 양산에서 점심을 먹어도 되겠더군요.

마천공단을 벗어나니 벚꽃이 잘 피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수요일쯤엔 밤벚꽃놀이를 즐겨도 될 것 같아 미리 약속을 했습니다.

수요일엔 여좌천으로 퇴근하자?

 

봄날의 진해는 천국같은데 천안함 침몰로 요즘 우울한 진해지만, 용원고개를 넘으며 진해시민이라 행복하다는 말을 연발했습니다.

우리는 가락대로를 달려 경부고속도로로 올랐습니다.

 

서운암은 입장료가 없지만, 통도사 입장시에 주차비와 함께 계산을 하는 데, 차량과 어른 2명에 8천원 하더군요.(참고하셔요)

부처님 오신 날은 멀었는데 통도사로 가는 길엔 벌써 연등이 달렸으며, 소나무숲 사이마다 진달래가 만개했습니다. 

서운암에 가지않고 중간에 주저앉아도 충분히 좋은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이지만, 우리는 예정대로 서운암으로 갔습니다.

통도사와 마찬가지로 서운암도 주차가 만원이었기에 먼저 내려 매화를 만났습니다.

 

우리 마을엔 매화가 거의 졌는데 서운암은 깊은 곳이라 이제야 매화가 철입니다.

딱히 여기가 들꽃단지라고 말을 못할 정도로 서운암 주변은 모두 들꽃이 피는데, 서운암의 대표 들꽃 금낭화는 이제 봉오리를 맺으며, 현재 만날 수 있는 꽃은 할미꽃과 매화입니다.

 

곳곳에 들꽃이 있으니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가 있지만, 지키는 이는 별로 없는 곳이기에 나들이객들이 매화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거나 쑥을 캡니다.

매화가 진 계절에는 몰랐는데, 매화가 핀 정도를 보니 머잖아 서운암에는 들꽃 축제와 함께 매화축제가 가능 할 것 같은 풍경입니다.

 

서운암은 들꽃과 함께 장독대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 데, 장독대 주변에 핀 매화와 잘 어울렸습니다.

 

 

 

 

 

 

 

 

 

 

- 안내 : 경남블로그공동체, 4월 블로그 강좌 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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