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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꽃멀미에 취해도 좋은 서운암 들꽃 축제

by 실비단안개 201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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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운암은 양산 통도사의 많은 암자중 한 곳으로 성파(性波) 큰 스님은 일찍이 서운암을 중창하고 도예를 하시면서 1985년부터 5년 동안 3,000불상을 흙으로 구워내 도자삼천불(陶磁三千佛)을 모신 암자입니다.

 

서운암은 통도사에서 3km거리에 있으며, 사라지는 야생화를 위해 불자들과 함께 조금씩 가꾼 것이 지금은 5 만여평으로 금낭화, 할미꽃, 매발톱 등 들꽃 수 만포기가 그 기품있는 자태를 드러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몸과 마음의 안식과 볼거리를 제공하며, 올해 9회를 맞는 들꽃축제는 전국 축제가 되었습니다.

 

올해의 행사 기간은 4월 24일부터며 일주일간이며, 행사내용은 시화전, 들꽃사랑 시화전, 들꽃사진전 등이 있습니다.

 

들꽃 만발한 서운암 풍경입니다.

 

 

들꽃은 재배단지에서 친절한 이름표를 달고 있으며,  조팝나무, 명자나무, 골담초 등은 산책로를 만들고 있습니다.

 

                          ▲ 이름표를 단 들꽃재배지

 

                          ▲ 수선화, 꽃잔디(지면패랭이), 영춘화

 

매화꽃이 지고 벚꽃이 필 즘이면 눈이 내린 듯 하얀 조팝나무꽃이 핍니다.

조팝나무는 울타리용이나 경계표시로 주로 심는데, 앙증맞게 작은 하얀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은 잔설이 나무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줄기에 다닥다닥 달린 작은 흰 꽃들이 마치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여서 '조밥나무'라고 하던 것이 발음이 강해져 '조팝나무'가 되었다고 하는데, 서운암 들꽃동산의 산책로에서 눈처럼 하늘거리는 조팝나무꽃은 장관입니다. 

 

 

조팝나무 하얀꽃을 울을 삼아 노랗게 핀 꽃은 대청입니다.

멀리서 혹은 사진으로 보면 마치 유채꽃 같은데, 다가가면 향기가 있으며, 유채꽃보다 작은 많은 꽃이 모여 송이를 만듭니다.

'대청'은 배추과로 염색의 원료가 되는 식물입니다.

 

서운암 천연염색은 성파스님께서서 전통문화계승 발전을 위해 천연염색을 시작하였으며, 주된 것이 한지에 쪽 염색을 한 감지, 각종 색지, 들기름을 바른 유지 등을 재현, 계승 발전 시키는 것이었고, 천연소재로 각종 식물의 꽃, 잎, 열매, 뿌리를 사용하는 데, '대청'은 그 중 한 가지입니다. 

 

 

서운암을 대표하는 꽃은 뭐라해도 금낭화입니다.

금낭화는 금낭화동산이 따로 있으며, 골담초는 금낭화를 보호하는 울이 되어 자연스럽게 산책로를 만듭니다.

 

                          ▲ 골담초 산책로

 

                          ▲ 금낭화동산에서 본 서운암

 

금낭화(錦囊花)는 양귀비과로 중국이 원산지며, 비단 금, 주머니 낭, 꽃 화 , 비단주머니꽃입니다. '아름다운 주머니를 닮은 꽃'이라는 뜻입니다. 높이 40~50cm 정도의 여러해살이풀이며, 정원이나 공원등에서 많이 만날 수 있기에 야생화라는 느낌이 들지않는 친숙한 들꽃입니다.

 

금낭화의 생김이 말괄량이 삐삐의 머리 모양 같은데, 서운암의 동산 뿐 아니라 장독대, 골담초  사이 등 어디에나 함께 어울렸기에  천상 삐삐였습니다.

 

                          ▲ 금낭화

 

서운암에는 들꽃만 있는 게 아닙니다.

많은 사찰에서 그러하듯이 서운암도 텃밭을 운영하기에 밀, 마늘 등 우리가 자주 접하는 곡식류나 채소를 만날 수 있는데, 들꽃을 배경으로 자라는 채소들은 신선한 풍경이 됩니다.

 

 

서운암은 들꽃과 천연염색과 함께 서운암 된장이 유명한데, 햇살좋은 양지녘의 된장은 그야말로 햇살이 담근 장입니다.

많은 독에 된장과 간장이 정말 들어 있는지 궁금하여 여쭈니, 반 정도 있으며, 장을 보관하는 곳은 따로 있답니다.

독 사이에서 술래잡기를 하고 싶지않나요?^^

 

 

우리가 독 사이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독을 배경으로 한 여러 풍경과 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할미꽃 동산이 따로 있지만, 금낭화와 마찬가지로 장독 사이에 피어난 할미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심히 걸으면 만날 수 없으니, 때로는 까치발을 하여 독 사이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생명들이 독 사이와 독에서 반사되는 빛을 의지하여 자라며 꽃을 피웁니다.

 

 

 

하잘것 없어 보이던 일이 내가 경험하면 소중함이 됩니다.

올해 비록 꽃놀이를 즐기지 못했더라도 살아오면서 누구나 몇 번은 꽃놀이를 즐겼을 텐데, 우리가 처음 경험하는 꽃놀이는 봄꽃이 피는 시기의 학교 소풍이었을 겁니다.

 

우리의 꽃놀이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식물은 우리 인간이 태어나기 전에 벌써 씨앗을 터뜨렸습니다. 씨앗은 떨어져 꽃을 피웠으며, 우리 조상들은 속박된 일상에서 볕과 꽃이 좋은 날을 잡아, 유생(儒生)은 유생들끼리, 농부는 농부들끼리, 부녀자는 부녀자들끼리 모여 들로 산으로 경치가 좋은 곳을 찾아 음식을 (만들어)먹으며 시조를 지어 읊거나 춤과 노래로 하루를 즐기는 풍속이 있어 왔습니다. 이를 화류(花柳)놀이 또는 화전놀이라고 하며, 지방에 따라 꽃다림이라고도 합니다.


특히 부녀자들은 봄을 맞아 시집살이의 구속에서 벗어나 하루를 즐겁게 놀았는데, 화전을 부쳐먹거나 함빡 핀 진달래꽃을 꺾어 머리에 꽂거나 꽃방망이를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소녀들은 담밑에 나는 각시풀을 한줌씩 따다가 추려서 한쪽 끝을 실로 묶어 머리채를 만들고 나무를 깍아서 그것을 묶어 풀각시놀이를 했습니다. 화창한 봄날에 뜰이나 양지바른 울타리밑에 소녀들끼리 다정하게 모여 않아 서로 겨루는 이 풀각시놀이는 어린 소녀들의 꿈을 길러주는 정서적인 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의 어린이들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장난감으로 노니 정서가 많이 다르지요. 자연은 가장 정직하며 착한 교과서입니다.


옛날의 멋과 맛 보다는 못하지만, 우리는 우리 식대로 꽃과 계절을 즐기면 되겠지요.

 꽃멀미에 취해도 좋을 서운암 들꽃축제 안내입니다.(주의 : 쑥 등 모든 식물은 채취 금지입니다.)

 

서운암 들꽃 축제

장소 : 서운암(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583번지 ) 5 만여평 들꽃동산

날짜 : 4월 24일 토요일 오전 11시(1주일간)

연락처 : 055)382-7094

홈페이지 : 서운암

 

                          ▲ 서운암 가는 길
 

서운암 들꽃 축제에 이어 경남도민체전과 유채꽃축제 소식입니다.

 

                            ▲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gnfeel/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개최되는 도민체전은 올해로 벌써 49회째를 맞이했는데, 지금 꽃축제가 한창인 양산에서 열려 유채꽃축제와 동시 개최됩니다.

“유채와 사람의 물결 은하수를 수놓다”라는 주제로 고려제강에서 호포대교까지 자연친환경적인 생태공원을 전국에서 제일 긴거리(22.2km) 약10만평을 조성하여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마음의 안식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시민참여축제입니다.

양산에서 여러 축제가 개최되니 주말과 휴일에 모두 양산으로 가야 겠습니다.^^ 

 

* 이 글은 경상남도 홍보 블로그 따옥따옥(http://blog.naver.com/gnfeel)에 실린 글을 보완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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