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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사이판 총격 그 후…

사이판 총격 피해자 모임을 위해 울산으로

by 실비단안개 201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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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며칠 앞뒀을 때 사이판 총격 피해자 박재형 씨의 부인 박명숙 씨에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습관인 "안녕하세요?"를 하고 보니 잘못된 인사같아 "참 안녕하지 못하지요" 하곤 둘이서 웃었습니다.

 

※ 컴퓨터 자판의 특수문자, 한영전환, 복사 등이 되지않아 티스토리 등, 다른 블로그에 댓글을 드리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이유는 어제 뜨거운 커피 한잔을 자판에 쏟았기 때문인데 얼라들에게 고쳐달라고 하면 혼날까봐 혼자 이것저것 눌러 보는데 안되네요.

포스트 작성도 애로가 있습니다.^^;;

 

그렇게 박명숙씨와 통화 내용은 12월30일에 울산에서 식사를 함께 하고 싶다는 겁니다.

박재형씨가 운전을 한다는 건 알지만 길이 멀어 염려가 되었지만, 30일 오전에 우리집앞으로 오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죄인이 따로 없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양반을 1시간여 거리인 우리집으로 오게 했으며 울산까지 2시간 정도 걸리니 장거리 운전이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운전은 기본으로 배워둬야 하는가 봅니다. 에휴∼;;

 

12월 30일 오전 10시 20분쯤에 우리집앞이라며 연락이 왔습니다.

박재형 씨 부부를 두번째 만났습니다.

명숙씨는 달라진 걸 모르겠는데 재형씨는 많이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돌아 가라는 말을 하기에도 그렇고 해서 동승하여 울산으로 향했습니다.

 

울산에서 또 다른 피해자 가족인 사랑님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사랑님과 함께인 자리에서도 무방한 질문이겠지만 장거리였기에 운행중에 여러 질문을 했습니다.

에궁~

길을 잘못들어 서낙동강교를 지나 부산으로 가게 되었으며 다시 낙동대로를 타고 고속도로로 올랐습니다.

그 길이 첫길이며 불편한 몸으로 정신을 집중시키는 양반에게 질문을 해서는 안되는데 제가 또 실수를 했네요.

그렇지만 그냥 가기에는 너무 무료한 길이었기에 질문을 계속 했습니다. 재형씨와 명숙씨가 읽는다면 편안하게 읽어 주셔요.

 

 

재형씨와 명숙씨는 보는 이가 의아해할 정도로 긍정적이며 질문에 대해 태연하게 답을 했습니다.

성격이 원래 긍정적이며 낙천적인지 물으니 다른 이들과 함께 있을 때는 웃지만 둘이 있을 때는 많이 처진답니다.

괜한 질문을 했나 싶기도 했지만 쏟아진 물은 담을 수 없지요.

 

좀 더 잔인한 질문을 했습니다.

사고 전과 사고 후 아이들과의 관계는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두 분은 학원선생님이기에 사고 전에 아이들과 함께 놀아 줄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사고 전 보다 많다보니 장난도 잘 치며 잘 놀아주지만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는 혼을 많이 낸다고 합니다.

 

그러다 아이들이 "아빠는 혼자 못 걸어?" 할 때도 있는데, 명숙씨는 말을 흐렸으며 재형씨는 "못 걷는 게 맞다 아입꺼"합니다.

혼자 못 걷는 게 맞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아이들이 이해를 할까요….

 

그러나  두 분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10년후쯤이면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 할테고 그러면 혼자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의학이 눈에 띌 정도로 발전하니 이들이 기다리는 10년보다 빠를 수도 있겠지요.

 

한 가정의 가장이 사고로 생계를 책임을 지지 못하다보니 생계비와 치료비 등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검창철 범죄피해자센타에서 월 40만원ⅹ5개월과 일시불을 합해 약 500만원의 후원이 있었으며, 연말을 앞두고 검찰청 범죄피해자센타에서 연락이 와 쌀과 생필품으로 보이는 상자를 전달받는 인증샷을 찍었다고 합니다. 〓 인증샷 후 택배로 보내 줌.

검창청 범죄해자센타와 민간과의 연합후원이었는데 사고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모두 해당되는 게 아니며 관할에서 25가구 정도 선택되었는데 인증샷을 박명숙씨와 다른 한 가구에서 찍었답니다.

 

명숙씨가 재형씨에게 매달리다보니 아이들은 지금도 외할머니께서 돌보며 외할아버지는 홀로 통영에서 생활합니다.

두 분의 수입이 안정적이지 못하니 부모님에게 겨우 용돈 정도를 드리는 정도라고 하는데 겨울이니 여러가지가 걱정이 됩니다만 제가 도움을 드릴 처지가 못돼 죄송합니다.

긴장을 풀기위해 명숙씨에게 "돈 많이 벌어야 겠습니다"하니, 일주일에 수업이 이틀이지만 1월부터 주 4일 수업이며, 재형씨는 형님의 학원에서 관리를 맡았지만 통증이 있는 날은 쉬지만 형님이 고정급료를 주기에 생활에 큰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는 형제로서 당연한 일이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형제라도 딴 살림을 하면 각자의 가정을 책임져야 하기에 형제에게 도움을 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형님이 고맙습니다.

 

요즘은 재형씨가 혼자 출근 한답니다.

혼자 운전하여 주차를 한 후 운전석의자를 뒤로 젖혀 휠체어를 가슴으로 받아 넘겨 차 밖으로 내 혼자 휠체어를 탄다네요.

대단하다고 하니, "모두 그렇게 하던데요" 합니다.

지난해 이맘때를 돌아보면 엄청난 변화기에 고마웠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서울의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으며, 2011년 1월 4일­ … 오늘이 검진일인데 장거리 운전보다는 케이티엑스를 탈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떤 교통편을 이용하더라도 박재형씨에게는 무리지만 검진 결과가 좋기를 바랍니다.

우리 정부와 여행사에서는 여전히 소식 하나 없으며, 소송은 변호사에게 위임을 했기에 소송 날짜에 맞춰 법원에 출두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시간이 맞으면 저도 가야지요.

 

양산으로 접어드니 눈이 날렸으며 눈이 쌓인 먼산은 마치 다른 나라 풍경같았습니다.

 

 

다리가 아닌 손을 못쓴다면 아마 밖으로 나오지 못했을 거라고 하는 재형씨가 차가 세운곳은 울산 남구청 건너편의 조개찜집이었습니다.

운전중에는 고통을 호소하지 않던 재형씨의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운전할 때는 괜찮더니 …."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조개찜집은 한산했으며, 울산에 거주하는 김만수씨와 사랑님이 왔습니다.

김만수씨는 직장에 잘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사이판의 민간인 모금으로 박재형씨는 2000달러 수표를 받았습니다.

소송비에 보태야 겠다며 허탈해 했는데 아래는 그 수표입니다.

박재형씨는 최대피해자이기에 2000달러며, 울산의 김만수씨는 750달러였습니다.

수표 지금기한이 있을 것 같아 사랑님은 추심을 신청했는데 이게 한달이나 한달 보름이 걸린다고 하는데 박명숙씨는 수표를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는데 야속한 액수지만 명숙씨도 추심신청을 했으면 합니다.

 

집으로 돌아 와 부산의 이수경씨에게 전화를 했더니 이수경씨댁은 피해자 1명당 역시 750달러로 3명이기에 2250달러 수표가 왔으며 추심기간이 한달 걸렸다고 했습니다.

수경씨에게 박재형씨의 소송 이야기를 했더니 알고 있다고 했으며, 아이들이 자라면 성형을 해 줄것이며 사고에 대해서는(개인 사정으로)더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만 재형씨의 소송시 증인으로 채택되면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람해 봅니다.

 

 

맥주로 목을 축이니 조개찜이 나왔습니다.

…길어서 다음 페이지로 넘겨야 겠습니다. 201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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