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지요?
작은늠이 꾀가 나는지 학원을 땡땡이 쳤습니다.
아이들이 시어머니입니다.
삼색칼국수를 장만했기에 칼국수를 끓였습니다.
집에서 밀면 더 좋겠지만 팔이 아파 칼국수재료를 샀습니다.
보통 밀가루의 하얀색, 분홍색의 백년초, 파래를 넣은 초록빛이 도는 칼국수입니다.
초록빛을 내는 원료는 녹차와 뽕잎이 대부분인데 경화시장의 초록칼국수는 파래입니다.
장날마다 칼국수를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데 고객이 원하는대로 포장을 해 줍니다.
3인분 2000원이니 적당한 가격이지만 반죽을 미는 아저씨를 보면 좀 더 받아도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 한 팩에 2000원
칼국수 재료는 생칼국수와 굴, 오징어, 황태, 바지락, 새우, 호박, 버섯입니다.
우리는 시장이 멀기에 여러 재료들을 구입하여 냉동보관해야 하는데, 오징어는 튀김을 하고 남은 것이며, 새우는 칵데일 새우를 준비해 뒀다가 된장찌게나 샐러드를 만들 때 사용하며, 바지락은 보통 만원어치 단위로 구입해 역시 냉동보관합니다.
바지락은 냉동보관을 하더라도 비지나 된장찌개를 할 때 넣으면 입이 바로 벌어지며 속이 찼을 때(그믐)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바지락중 거무스름한늠은 '참바지락'이며, 잠수로 캐기도 하지만, 우리가 호미로 캐는 바지락인데, 크기가 천차만별입니다. 자주 캐니 자랄 틈이 없는 거지요.
또 하나 노르스름한 바지락은 '물바지락'으로 이늠은 잠수로 깊은 바다에서 캔답니다. 그러니 크기가 일정하며, 참바지락보다 큽니다.
맛은 '참바지락'이 연하며, 가격도 참바지락이 비싼데, 생물이니 시세는 매일 달라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구입하였을 때 이늠이 빈늠인지 찬늠인지 제대로 모릅니다.
해캄을 시킨 후 바구니에 담아 막 문질러 씻는데요, 그래도 뻘이 있는 늠은 입을 다물고 시치미를 뚝 뗍니다.
바지락을 시멘트 바닥에 붓습니다.
그런 후 몇 늠씩 손으로 마찰을 시켜보면 빈늠과 찬늠은 소리가 다릅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는 데, 바지락도 그짝이었습니다.
이늠들을 시멘트 바닥에 부어 몇 늠씩 문지르면 빈늠은 달그락 소리가 나며, 찬늠은 그저 마찰 소리만 소리만 납니다.
대목 아래라 모든것이 비싼데 굴도 마찬가지더군요.
안골 현지에서 1kg 1만원, 용원은 1만 2천원 했습니다.
칼국수를 끓일 맛국물을 냅니다.
건새우가 없어 멸치, 마른표고, 양파, 무, 다시마, 대파로 맛굴물을 만들었으며, 맛국물 간은 소금과 해물이기에 허브소금으로 했습니다.
맛국물이 끓으면 재료를 건져내고 다시 한소큼 끓인 후 바지락과 황태 찢어둔 걸 넣어 다시 한소큼 끓입니다.
칼국수는 삼색을 한꺼번에 넣어 끓을 때 준비해 둔 새우, 오징어, 호박, 버섯을 넣었으며, 굴은 그릇에 담기전에 넣으면 됩니다.
맛국물을 내면서 칼국수 양념장을 만듭니다.
준비해 둔 맛국물이 있을 경우 맛국물에 간장, 마늘, 파, 참기름으로 양념장을 만드는데, 고춧가루와 생홍고추를 함께 넣었습니다.
생고추가 맛을 개운하게 하는데요, 마늘과 생고추는 갈아 냉동보관하여 그때그때 사용하며, 대파도 (바쁘게 다니기에) 이틀 정도 소비할 수 있는 양으로 썰어 냉장고에 보관해 두면 바쁠 때 좋습니다.
칼국수가 다 됐습니다.
색감이 좋으며, 해물이 칼국수색을 더 돋보이게 합니다.
아이들이 폰카로 찍기에 이뿌제? 하니, 먹어봐고 맛으로 평가를 해 주겠다네요.
셋이 2인분을 하면 될 것 같은데 큰늠이 3인분으로 해야 한다기에 3인분으로 했더니 양이 엄청났습니다.
찬은 간단합니다.
김치와 굴깍두기, 나박김칩니다.
아이들이 세상에서 최고 맛있는 칼국수라고 했지만 좀 남겼네요.^^
날씨가 추울 때는 국물요리가 당기는데 주말이니 집에서 해물칼국수를 만들어 드셔요.
칼국수집에서 먹어도 맛이 좋은 칼국수니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얼마나 맛이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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