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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부산 차이나타운의 중국식 냉면

by 실비단안개 201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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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은 우리가 얼마간 살았던 동네인데 25년이 흘렀지만 원기둥은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변한게 있다면 당시는 차이나타운이라고도 하지 않았고 상해문, 홍등 등도 없었습니다.

가끔 부산역을 지나칠때면 차이나타운이라는 호기심보다 우리가 살았던 동네인데 한 번 가 봐야지 했습니다.

작은늠은 모르는 동네며 큰아이가 첫걸음을 뗀 곳이기에 큰아이와 차이나타운 상해문을 지나 화교거리로 갔습니다.

차이나타운을 걷다보니 상해문은 텍사스골목 맞은편부터 초량동 주민센터와 십자가모양으로 영주동 고가도로 아래에도 있었습니다.

 

 

큰아이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며, 화교중학교쪽에 살았기에 그 골목부터 갔습니다.

구멍가게 아주머니는 백발할머니가 되었고, 같은 성씨라 우리 아이를 많이 귀여워 한 옷수선 아저씨도 흰머리가 듬성듬성했습니다.

옛날 이웃 경은이네라고 하니 아저씨께서 무척 반가워 했습니다.

그리곤 아이들 이야기를 했습니다.

당시는 어린아이들이었는데 벌써 40대 초반 30대 후반이라고 합니다. 세월을 느끼며 차이나타운을 걸었습니다.

화교중학교 담장은 삼국지 이야기로 단장이 되었고 당시도 붉은색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교문과 도로의 기둥 등은 붉은색이었으며, 초량주민센타 건물도 중국풍이었습니다.

 

 

걷다보니 낯익은 간판들이 보였습니다.

오향장육이 맛있던 집, 만두가 맛있었던 집 등등.

만두를 먹고 싶어하던 큰아이가 홍성방앞을 지날때 중국식 냉면이 먹고 싶다고 하기에 2층에 자리 잡아 냉면과 물만두를 주문했습니다.

냉면을 워낙 좋아하기에 중국식 냉면 2인분과 만두 1인분은 많은 양이긴 하지만 소심한 우리 딸 삐질까봐 원하는대로 주문했습니다.^^

 

 

 

차림표에 음식이미지와 가격이 있으며, 찬은 단무지와 오이와 함께 양파와 알 수 없는 것이 무친듯 볶은 듯 해서 나왔는데 중국음식 특유의 향이 나더군요.

 

 

이어 시원한 냉면이 나왔는데 육수가 우리나라 냉면 육수와 색이 달랐습니다.

땅콩버터의 구수한 맛이 중국 냉면 맛의 핵심이라고 하는데 처음엔 향에 끌렸지만 먹다보니 김치 생각이 나더군요.

큰아이가 김치 달라고 할까 하기에 별나다고 할 테니 그냥 먹자고 했습니다.^^

 

많은 요리들은 고명이 꽃인데요, 중국냉면 고명은 짬뽕처럼 해산물이 주를 이뤘는데 새우 등부분을 잘라 이쁘게 했으며, 오징어채, 가리비 관자, 해삼과 오이채와 오향장육, 또 허브같은 작은 풀잎이 있었고 맛살같은게 있었습니다.

정성스런 고명이었으며, 냉면의 면은 우리나라 냉면 면과는 달리 중국국수로 아주 쫄깃했습니다.

 

 

 

 

냉면킬러인 큰아이가 만두를 먹느라 냉면을 남겼으며, 나도 우리나라의 비빔냉면이 아니다보니 면을 조금 남겼습니다.

또 양이 많기도 했습니다.

냉면을 남기다보니 만두는 다 먹었고, 식사 중간에 서빙하는 분이 단무지 접시가 비어가니 다시 가져다 주더군요.

 

 

중국식 냉면은 7000원이며 만두는 작은 접시로 5000원이었습니다.

부산역방향으로 가시는 분들은 이색거리인 차이나타운을 걸어보고 전통중국음식점도 방문해 본다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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