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지를 다녀오니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점심을 먹고자 예구마을의 밥집에 들렸더니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 조금 더 가서 먹지하며 도착한 곳은 구조라입니다.
요기부터 해야 겠기에 검색을 하여 간 곳은 구조라 선착장이 보이는 횟집입니다.
안내를 하는 분이 친절하여 우리는 각자 먹고 싶은 걸로 주문 했습니다.
요즘 추천하고 싶은 요리는 멍게비빔밥이라고 하더군요.
얼라아부지는 물회를 먹었고 큰아이는 회덮밥을 먹었으며, 나는 예나 멍게비빔밥을 초장을 넣지않고 비벼 먹었습니다.
매운탕도 나왔는데 좋더군요.
▲ 회덮밥, 물회, 멍게비빔밥
이미 매화가 졌으며 지치기에 구조라 매화나무를 만나러 구조라분교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거제면 동부면 학동 흑진주 몽돌해수욕장입니다.
공고지(공곶이)와 마찬가지로 거제 8경중 하나입니다.
예전의 소박한 풍경은 간곳이 없었지만 우리는 주차를 하고 바닷가로 내려갔습니다.
감미로운 바닷바람과 몽돌이 따뜻하여 그 위에 누웠습니다. 아이는 스마트폰으로 장난을 합니다.
우리뿐 아니라 많은 여행객과 연인들이 우리들처럼 그렇게 눕거나 장난을 치고 몽돌위를 걸었습니다.
학동리에는 동백숲이 있습니다.
거제의 명산인 노자산 줄기를 따라 해안가 4㎞에 걸쳐 동백숲이 펼쳐져 있는데, 이 동백군락지는 2026년까지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되는 특별보호구로 지정되어 있기에 우리는 동백군락지 사이의 도로를 달리는데 그쳤습니다.
동백군락지를 지나면 바람의 언덕과 도장포마을이 보이며, 바람의 언덕 입구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모양의 건물이 눈에 띕니다.
4월이지만 아직 찬기운으로 바람의 언덕 잔디는 봄옷을 입지 못해 멀리서 봐도 이쁜 모습은 아니었지만 스칠 수 없는 곳이 바람의 언덕입니다.
바람의 언덕 아래에는 등대가 있고 언덕에는 네덜란드식 풍차가 있으며, 입구에 오페라하우스 모양의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은 오페라하우스 혹은 돛모양의 화장실로 건물이 아름답습니다.
바람의 언덕을 찾는 여행객들이 공연이라도 해야 할 듯.
요즘은 화장실이 거의 예술인데요, 얼마전 남해 유배문학관에 가니 그곳도 특이한 모양으로 짓고 있더군요.
09년 아름다운 화장실에 선정된 화장실 모습을 요리조리 찍어 봤습니다.^^
바람의 언덕에 올랐습니다.
따스한 햇살과는 달리 바람이 무척 심했기에 역시 바람의 언덕이구나 싶었습니다.
예전에는 못 본것 같은데 바람의 언덕에 아무런 설명없이 시가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봄, 彼岸.
봄, 피안(彼岸) / 금서휘
아스라 봄꽃 이파리 몸피 풀어 고개 드는데
시간을 건너온 칼바람이 잘근 베어낸다
절망을 이겨낸 것이 어디 바람 뿐이련가
대못에 몸을 낀 낡은 목조 사이로
바다로 이르는 길은 까무룩히 멀고
녹물을 머금은 물새 속날개가 꺾인다
낚싯바늘에 아가미 걸려 돌고 돈 그 자리에
비늘은 다 벗겨낸 무망한 뼛가루
육절한 살점의 기억은 저 바다로 풀려나고
미쳐 늙지 못한 누이의 아름다운 아우였던
스물 여섯 붉은 꽃잎
겨울 지나
봄, 피안
세상은
노모의 눈물 가두어
점점이 꽃무덤이다
* 금서휘 : 1963년 경남 거제 출생. 현 월간 자연염색과 우리옷 편집국장
시를 모르니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붉은 동백꽃숲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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