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벚꽃 · 웅천요(熊川窯)

웅천 도요지 전시관 개관식날 풍경

by 실비단안개 2011. 12. 1.
728x90

11월 23일 진해 웅천도요지 전시관 개관식이 있었습니다.

그날 오전에 잠시 웅천도요지를 방문하여 개관식 알림 포스팅을 하고 개관식에 다녀왔었는데, 제가 요즘 몸이 편치않아 이제야 소식 전합니다.^^;

 

웅천 도요지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두동 보배(개)산 147번지 정골(井谷)계곡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상남도 지방 문화제 16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가마는 1500년 초부터 시작하여 1598년을 끝으로 폐요됐으며, 가마의 경사각은 15도 정도이며 자연석과 점토를 사용하여 가마 벽과 아치를 만들었고, 바닥은 계단식이 아닌 경사각을 가진 속칭 '누울가마'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도예업을 하던 선조 도예인들은 1598년 (선조 31년) 조선군의 선전으로 왜군이 패퇴할 때 이곳 웅천 정골 가마터에서 사기장을 포함한 가족 등 125명은 일본 히라도 섬의 영주인 '마스무라 시게노부'에게 납치되어 일본 히라도 섬으로  끌려갔습니다.

납치되어 간 사기장 중 대표는 '거관'이라는 도예가로 전해지며, 웅천요 최웅택 사기장은 그곳에서 고향을 그리며 도예업을 하다 숨진 조선 웅천 도공의 공동묘지에서 망국의 한을 안고 떠도는 원혼을 달래는 조선 웅천 선조 도예인 추모제를 매년 10월에 일본 히라도에 가서  올리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폐쇄된 웅천 가마터를 30여년 전부터 복원해 불을 지피면서 지낸 이후 올해로 12돌을 맞았으며, 임진왜란 말기 일본으로 끌려간 웅천 도공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가 올해는 웅천 옛 도요지 복원현장인 두동 웅천도요지에서 있었습니다.

 

웅천차사발을 탄생시킨 웅천도요지는 조선시대(15~16세기)분청사기를 생산하던 곳으로 500여년전 웅천 제포항을 개항하여 일본에 수출한 차사발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진웅천, 귀웅천, 후웅천으로 구분되며, 우리의 분청사기인 차사발이 일본으로 건너가 차그릇으로 사용되면서 고려다완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1598년(선조31년) 임진왜란 말에 웅천 보개산 점골 사기장을 포함한 125명이 일본 히라도섬으로 납치되어간 후 약 400여 년 동안 웅천 가마터엔 불이 꺼진 후 웅천 도예의 맥이 끊겨왔습니다.

그러다 11월 23일 웅천도요지 전시관 개관식을 있었으며, 불이 꺼진 가마엔 410년만에 불이 지펴졌습니다.

 

지난 2002년 이곳을 발굴조사한 결과 모두 6기의 가마터가 확인 됐으며, 분청사기와 회청사기, 백자, 옹기, 이도류 등의 유물이 출토됐는데 특히 이도류는 일본국보 제26호 이도다완의 원류로 추정되는 유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23일 개관식에는 박완수 창원시장과 김학송 국회의원, 토모나카 노리오 사세보시장, 나가야마 마사유키 사세보시의회 의장, 이마무라 마사시 일본 후손 대표, 유원석 창원시의회 부의장, 하명근 부산진해강제자유구역청장, 임성택 창원교육지원청교육장을 비롯해 관계자 및 주민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했는데요, 저는 부모님과 올케와 함께 개관식에 갔으며, 개인적으로 다화방 사장님, 최웅택 사기장님, 김달진 문학관 학예사님, 유장근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조선웅천 차 사발과 웅천 차 사발의 특별한 만남' 전시회때의 차사발입니다.

최웅택 사기장님의 웅천차사발 예찬론입니다.

"웅천차사발은 그릇의 선이 아름답고 단아하며 허리부분이 깊은 질그릇으로 원형이며 그릇의 끝부분이 젓혀있고 그릇안쪽에는 둥근 차앙금 자리가있어 다른 차사발과 구별이 되며 일본차인들은 그것이 작고 뚜렷하게 있는 것을 중히 여긴다.
사발 입시울이 되바라지고 허리에서 몸통에 걸쳐 둥글게 부풀고, 굽은 높고 크게 깍았으며 굽바닥에서 몸통까지 다소 두껍게 성형 되어있다. 소지는 흰색 흙, 붉은 흙을 같이 쓰고 있으나 흰색 흙을 더 많이 사용했다, 잿물빛은 비파색과 회백색을 기조로하고 있지만 산화와 환원의 작용에 따라 사발마다 색의 변화가 많다.


특히 웅천차사발에는 그릇의 태토를 숨기지 않는 솔직함과 당당함이 느껴지고 덤벙 담그는 잿물과정에서 구김살없는 유아적 천진함마저 느끼게한다. 어떤 기교와 장식도 하지않고 무심으로 빚어 만들어 놓은 차사발에는 자연미와 격에 맞는 형식이 차사발에 담겨지며 자연스런 아름다움이란 오랫동안 숙련된 기술과 체험에서 우러나오며 도공의 손재주가 아닌 마음으로 빚은 그릇에서만 나타날 수 있다."  

 

▲ (왼편부터)웅천이도차사발, 웅천귀얄차사발, 웅천이도차사발, 웅천차사발

 

도요지 입구입니다.

도요지입구 저수지를 지나 개울을 건너 풀섶을 헤치며 찾았던 그 자리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전시관 양쪽으로 개울은 고맙게 시멘트를 바르지않고 돌로 축을 쌓아 정비를 했으며, 전시관으로 가는 길도 잘 정비되었습니다.

 

 

웅천도요지의 옛모습입니다.

 

 ▲ 2007년 4월과 2010년 6월(도시탐방대원들)

 

개관식날 급하게 찍느라 적당한 장소를 찾을 새가 없었는데 앞으로 다각도에서 찍어 봐야 겠습니다.

 

 

전시관은 2층 건물로 전시관은 1층이며, 앞전경을 보면 도요지 전시관 출입구옆에 진해시민 모두가 마셔도 될 정도의 정말 큰 차사발이 있는데, 도예벽화 설명과 차사발입니다.

 

 

 

 개관식 시작전에 가마에 갔더니 불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으며, 관계자들은 옛 도공처럼 머리에 수건을 써고 불길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웅천도요지 전시관은 차사발을 비롯 일본도기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모형가마, 우리나라 도요지 위치 등 도자기에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개인과 단체 체험이 가능합니다.

개인 1인 1만원, 단체 9000원이며, 체험시간은 1시간, 가마에 구워 한 달 후 택배로 보내 줍니다.

개관시간

동절기 : 오전 9시~오후 5시

하절기 : 오전 9시~오후 6시

휴관 : 매주 월요일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다음날, 설날과 추석 당일도 휴관입니다.

연락처 : 055-225-6872

다도회원들이 차를 준비했으며, 식전행사로 타악기연주가 있었습니다.

 

 

 개막식 행사는 기념식수를 시작으로 초청인사의 소개와 그간의 보고, 공로패수여, 국회의원과 창원시장, 토모나카 노리오 사세보시장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개관식 테프 커팅입니다.

내부를 향해 해야 하는게 맞을 것 같은데 외부를 향해 하더군요.^^

 

 

공식적인 행사는 여기까지였으며, 관계자들은 전시관과 가마, 체험장을 둘러봤는데, 체험장에서 차사발을 빚어 서명을 했더군요.

이때 왜 따라잡지 못했느냐 하면, 올케가 차사발을 들고 있었기에 어디서 났느냐고 하니, 입구에서 개관선물로 받았다고 했습니다.

기념으로 꼭 챙겨야 했었기에 유장근 선생님을 이끌고 막 뛰어 찻사발을 받았습니다.

그 사이 초청인사들의 차사발 빚는 모습 등을 담지 못했네요.^^

 

1층 전시관입니다.

개관식전에 찍은 것과 개관식 후 관람객으로 붐비는 모습인데, 전시된 자기류는 유리관안에 있었기에 카메라 후레쉬를 사용하지 않고 찍는 것은 허용되었지만 빛의 반사와 우리의 그림자로 사진으로 찍기에 부적합했는데요, 유리관을 어른의 가슴높이 정도로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가슴높이로 하여 만지지 못하게 한다면 사진으로 찍을 시 모형이 제대로 잡힐테니까요.

 

 

 

전시관 뒤편에 가마와 체험관이 있는데 최웅택 사기장님과 도예가들이 여러모양의 자기를 빚고 있었으며, 최웅택 사기장님은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인터뷰는 전시관에서부터 이어졌습니다.

 

 

 

 

 

끝없이 이어져 있던 차들이 대부분 빠져 나가고 보개산 중턱은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웅천도요지 개관이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다 떠난 조선 도공의 혼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과 도예공부를 하는 이들에겐 더 없이 좋은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웅천도요지터에 건립된 전시관은 오이도기자에몬(이도다완井戶茶碗)의 燒成址로 알려져 있기에 도자기와 차, 벚꽃, 안골과 웅천왜성, 가까이 성흥사와 김달진문학관이 일본과 무관하지 않기에 진해는 더 많은 일본 관광객을 연중 유치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시간을 내어 웅천도요지와 주변의 볼거리를 정리해야 겠습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