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두동 웅천도요지 전시관 개관식 한 달이 되었습니다. => 웅천 도요지 전시관 개관식날 풍경
하늘색이 좋은 날은 사진이 잘 나온다며 블로거 이웃 하늬바람님이 바람을 잡았습니다.밥집 자리만 바뀐 도담정에서 갈치정식을 먹고 도요지로 가는 데, 가는 길은 도로공사로 여전히 오리야 기리야였습니다.
다수에게 득이 되는 도로공사지만, 배둔지 들꽃을 쫒던 내게 이제 이 길은 길이 아닙니다만 도요지로 가는 길은 이 길 뿐이기에 좁은 마을길을 요리조리 엉금엉금 기어 도요지로 갑니다.
예보와는 달리 대체로 맑고 포근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도자기 체험이 무료니 우리도 뭔가를 만들어 보자고 속삭이며 웅천도요지로 갔습니다.
마침 초등학생들이 도자기 만들기 체험중이라 선생님의 설명을 엿들으며 학생들이 액자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보니 시설들이 미흡하여 나무창문 등은 비닐로 바람을 막기도 했는데 온풍기가 있으며 학생들의 온기로 체험실은 추운 줄 몰랐지만, 학생들 손이 시릴수 있기에 물레질은 않고 간단한 액자만들기를 한다고 합니다.
건조대에 이미 만들어진 사발이라기엔 작고 찻잔이라기엔 큰 그릇이 조용히 엎드려 말려지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찻잔같습니다.
막사발이 그러하듯 이 찻잔들도 손잡이는 없습니다.
체험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 어린이들과 학생들인데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건조, 유약바르기, 굽기 등을 거쳐 택배로 보내는데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무료체험이 끝나면 개인 1인 1만원, 단체 9000원이며, 체험시간은 1시간으로 역시 가마에 구워 한 달 후 택배로 보내 줍니다.
동절기 : 오전 9시~오후 5시개관시간
하절기 : 오전 9시~오후 6시
휴관 : 매주 월요일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다음날, 설날과 추석 당일도 휴관입니다.
연락처 : 055-225-6872
대부분 단체 체험이니 단체를 표하기 위해 찻잔 아래에 각자 알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 해 뒀으며, 조막손들도 나름대로 기억할 수 있는 그림이나 글씨를 썼습니다.
학생들이 체험중인 액자 만들기를 다른 단체에서 만들어 뒀으며 벽걸리인지 냄비받침이지도 건조중인데 재미있는 그림이 가득합니다.
흙으로 액자틀을 만들어주면 그림을 그리거나 흙을 뜯어 붙여 자신만의 액자를 만드는데, 액자에 붓으로 쓱쓱 칠하는 귀얄기법으로 합니다.
귀얄이란 일종의 풀비와 유사한 것으로 이 도구에 백토를 묻혀 그릇 표면을 바르는데 학생들은 적당한 크기의 붓으로 백토를 바릅니다.
백토를 바를 때도 칠하듯이 그림그리듯이 적당히 해야 하는데 이 친구들 많이 발라 흘러내리니 아무래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선생님께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 얼마나 발라요? 너무 많아요?"
최웅택 사기장의 전시회 때 담은 사발류와 웅천도요지 전시관의 귀얄문양 사발입니다.
웅천차사발을 이야기하다보면 귀얄, 매회피 등 생소한 단어가 나오는데 학생들이 체험하는 문양과 사진의 사발들이 귀얄기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 (왼편부터)웅천이도차사발, 웅천귀얄차사발, 웅천이도차사발, 웅천차사발
어린 친구들 자신있게 나만의 액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 달 후 자신의 액자를 받아들고 신기해하며 엄마 아빠에게 막 자랑하겠지요.
하늬바람님과는 학생들에 밀려 우리들만의 무엇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우리식구는 체험을 하기 위해 오후 시간에 한 번 갔었는데, 해가 질 무렵이었으며 퇴근시간도 다가왔기에 체험을 못 하고 왔는데, 식구 모두 한 번은 체험을 할 생각입니다. 내가 만든 찻잔으로 유자차를 마신다면 시장에서 산 찻잔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향이 좋을 것 같거든요.
개관 첫 날과는 달리 전시관이 조용했기에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고 전시관을 찬찬히 둘러 보는데 체험을 마친 어린 친구들이 왔습니다.
약간 소란스럽긴 했지만 이게 아이들 아니겠습니까.
지들끼리 짝을 지어 영상을 보거나 사발을 관찰하기도 하고 도자기에 관한 문제를 풀어 보기도 합니다.
도요지 전시관은 따로 마련된 영상실과 전시관에서도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모형가마와 영상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한 공간인데, 도자기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직접 알아보고 듣고, 만져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도자기 종류에 따라 설명을 들으며 검은막 안으로 손을 넣어 만져볼 수 있는데, 스위치가 아래부분에 있으니 궁금한 모양을 선택해 듣거나 만져보면 됩니다.
조명이 있기에 막을 살짝 걷으면 도자기 모양을 직접 확인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고장의 역사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웅천도요지와 조선도공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웅천도요지는 전시관 개관에 이어 현재 체험동 윗쪽으로 가마 복원 공사중이며, 홈페이지는 내년에 열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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