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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가는 길

by 실비단안개 2011.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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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상도 블로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블로거 중 2007년 '석궁 사건'을 소재로 한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 시사회 참석여부를 묻는 연락이 왔습니다.
시사회는 12월 14일 오후 7시 메가박스 창원에서 한다고 합니다.

일정을 보니 그날 마침 비었기에 그러마했습니다.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 2년전쯤 마산 롯데시네마에서 본 '제국의 연인'이 마지막입니다. 영화관에 갈 시간이 없을 뿐더러 영화관에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영화를 볼 수 있으며, 영화를 많이 좋아 한다면 (내 성격으로)교통쯤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통편이 될 수 있습니다.

 

 

5시 20분 마을버스를 타면 757번을 한 번 놓칠 수 있기에 4시 40분 걸어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시내버스 색깔이 바뀌었기에 일반시내버스와 좌석버스 색깔이 아직 입력되지 않아 305번을 보내고 다음차인 757번을 탔습니다.

창원시가 통합된지 1년이 훨씬 넘었으며, 757번이 개통된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용원에서 창원으로 가는 757번이 개통되었다고 하지만 시간상으로 별로 당겨진 느낌은 들지 않으나 환승은 환영합니다.

 

창원 좌석버스 757번은 운행시간이 1시간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일반시내버스 운행정도와 비교할 때 운행(배차)시간을 지키기 위해서인지 좀 거칠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이 버스는 시내버스보다 정차구간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멀미가 심합니다.

 

감기가 심합니다.

약속된 일이기에 감기와 멀미로 못 간다고 중간에 돌아 설 수 없으니 머리를 앞의자에 기댔다가 가방에 살짝 기대기도 했으며, 휴대폰을 끄고 (카메라 설명서)책도 덮으며 버스안에서 멀미를 참을 수 있는 여러 방법과 행동을 해 봤지만 멀미는 계속되었습니다.

안민터널을 지났으니 반은 지났겠지하며, 그때부터 몇 정류장 남았나 다음은 어딘가에 신경을 썼지만 버스는 지하철과는 달리 한 정류장이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이 계산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퇴근 차량이 밀렸기에 버스는 신호등에 훨씬 못미쳐서부터 가다서다를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덜컥 할 때마다 구토가 나올뻔 했지만 이제 얼마남지 않았는데 하며 머플러와 단추를 풀어 가슴을 쓸어 내리며 꾹 참았습니다.

 

메가박스 창원은 처음이기에 기사님께 물어보니 정우상가에서 내려 걸어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우상가까지 50여분 걸렸습니다.

근처 약국에서 멀미로 어지러우니 적당한 약을 달라고 하니 한 알만 먹으면 될 거라고 하며, 두 알이 포장된 알약을 주었습니다.

한 알만 먹으면 될 약을 왜 두 알을 한 포장으로 하여 판매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여자분에게 창원호텔로 가려는데 어떻게 가야 하느냐고 물으니 친절하게 설명해 주더니, 아무래도 첫 걸음 같으니 기본요금이니 택시를 타라고 하여 횡단보도를 건너 택시를 탔습니다.

창원호텔옆 메가박스라고 했는데 택시기사는 (말로)저기가 창원호텔(거리가 약간 있었음)이고 여기가 메가박스라며 메가박스앞에 내려 주었습니다.

 

영화포스트를 확인했지만 영화관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 빌딩입구였습니다.

식당가 같기도 하고... 살피니 8층에 영화표구입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있었기에 8층으로 갔습니다.

우리 세대가 기억하는 영화관은 대형 포스터가 그려진 영화관입니다. 지금도 부산 남포동 극장가는 대형 포스터가 있는데 메가박스 창원은 영화관 느낌이 전혀들지 않았지만, 안내에 따라 8층에 가니 입장권을 살 수 있는 박스가 있었으며, 주변으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토스트, 과일쥬스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내 또래쯤 되는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토스트집으로 가 지금 차에서 내려 멀리중이니 먹을 것을 좀 달라고 하니, 괜찮겠느냐며 토스트와 우유를 살짝 데워 주었는데 토스트는 양이 많아 남기고 싶었지만, 남기면 주인이 맛이 없어 남기나 할까봐 트스트와 우유 모두를 비웠습니다.

 

약속시간이 다 됐지만 우리를 초대한 김훤주 기자님은 연락이 어긋났기에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여 9층으로 가니 안내를 하는 남자가 잠시 기다려라고 하더니 이내 8층으로 내려가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는 그나마 타지만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는 무서워 타지 못하기에 옥외계단을 이용해 8층으로 내려오니 팬저 님이 인사를 했으며, 구자환 님도 만났습니다만 구자환 님은 가족과 함께 였기에 따로 상영관을 찾아 갔으며, 이어 크리스탈 님을 만나 11층 상영관으로 갔습니다.

 

사정으로 부러진 화살은 7시 넘어 시작되었으며, 아는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사이 멀미는 가라앉았습니다.

영화 한 편 봐도 그뿐 안 봐도 그뿐입니다만, 마련된 자리에 가면 블로그 이웃들을 만날 수 있기에 아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갱블 모임에 가며, 우리들이 만나 비밀스런 이야기를 나누는 건 아니지만 사람을 만나는 자리를 좋아 합니다.


갱블 송년회

언제: 2011년 12월 15일 저녁 7시

모이는 곳: 만초집 (246-3432)

문의: 민병욱 019-559-9102 블로그 http://min.idomin.com 이메일 m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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