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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정이품송의 과거와 현재

by 실비단안개 2011.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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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떠나신지 50일이 되었습니다.

어제가 49재 막재였기에 시누이네서 하루묵고 옥천의 작은 절에서 막재를 지내고 돌아오는 길에 법주사 이정표가 있었기에 방금 올랐지만 고속도로에서 내려 이정표를 따라 달렸습니다.

대전도 그랬지만 충북은 눈이 아직 덜 녹았으며, 법주사로 가는 꼬불꼬불한 말티재는 위험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멀고 위험한 길인줄 알았으면 법주사행을 고집하지 않았을 텐데... 하며, 말티재를 막 넘으니 솔향공원에 정이품송 모형이 있었기에 이제 가까워졌나 보다 했지만 정이품송은 한참 달려서야 만났습니다.

 

 

정이품송 만나면 어떤 인사를 할까?

정이품송 안녕!

정이품송 반갑습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만나는 연습을 했습니다만, 정이품송의 모습을 대하는 순간 내가 연습한 인삿말은 건넬 수 없었습니다.

 

법주사로 드는 길에 있는 노거수 정이품송(正二品松)은 천연기념물 103호로 법주사 소유며 보은군이 관리합니다. 
내가 그리던 정이품송은 아래의 사진처럼 우산모양의 늠늠한 노거수였는데, 어제 만난 정이품송은 부러져 나간 모양이었기에 정이품송을 한 바퀴돌며 여러 방향에서 찍고 친절한 설명을 읽었습니다.

 

▲ 정이품송의 늠늠한 모습과 설명

 

이 소나무는 나이가 약 800년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오래 된 소나무며,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조선 세조가  속리산에 행차할 때 임금이 타는 가마인 연이 나무가지에 걸리어 지나가지 못하게 될 것을 염려허여  왕이, "소나무 가지에 연 걸린다"하고 말하자 밑가지가 저절로 들려 그 밑을 통과하게 되어 이를 신기하게 여긴 왕이 정이품(현재의 장관급) 벼슬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로부터 소나무는 '연걸이 나무' 또는 '정이품송'으로 불리어지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사진으로 봤으며 속리산에 갈일이 무에있겠느냐 생각하며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은 정이품송인데 이정표를 보고 지나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정이품송을 만났습니다.

이 소나무는 살아오는 동안 각종 재해를 입었는데, 특히 1980년대 초 솔잎혹파리의 피해 때문에 많은 비용을 들여 대규모 방충망을 설치하기도 했으며, 이 소나무는 원래 삿갓 또는 우산을 편 모양으로 단정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는데, 1993년 2월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로 서쪽 큰 가지(직경 약 26cm)가 부러져 상했으며, 2004년 3월 폭설로
서쪽가지(직경 약 10cm) 3개소 및 남쪽가지(직경 약 5~10cm) 1개소가 훼손되어 과거 천연기념물로 지정당시의 아름다운 자태를 잃게 되어 훼손되기 전 모습을 2004년도에 이르러 전시하게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자연재해로 곁가지가 훼손되어 대칭적인 모습에 흠집이 난 안타까운 정이품송의 모습입니다.

눈이 녹지않아 정이품송은 더 춥게 보였으며, 나무의 나이가 오래되었고 해서 앞으로 왕성한 생리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정이품송 주변은 정이품송에 대한 설명과 변천사가 있으며, 외곽주변까지 24시간 연속 촬영, 녹화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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