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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진해 풍경

설명절을 앞둔 마천시장 풍경

by 실비단안개 201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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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이 성큼 다가왔기에 출근하는 사람따라 마천시장으로 갔습니다.

이른 시간이었기에 제대로 추웠기에 장갑을 끼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천재래시장은 5일과 10일이 장날이기에 설명절장은 오늘까지 합해 세 번 서기에 시골 어르신들은  내다 파는 일도 그렇지만 장을 보는 일도 바쁩니다.

장터 군데군데 모닥불이 피워졌으며, 설밑엔 비싸기 마련이다보니 생선은 일찍 사두는데요, 저도 차례를 지내기에 경화시장과 농협마트와 물가를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여유로운 살림은 아니지만 물가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살다시피 했는데 요즘은 자연스레 비교가 되더군요.

 

시댁은 차례상에 서대(생선)를 꼭 올리기에 서대가격을 비교해 봤는데요, 농협마트의 경우 믿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마리당 3500원이었습니다.

손이 오그라든다는 말을 실감했는데요, 그저께 일요일에 경화시장에 갔었는데 너무 붐볐기에 필요한 것만 사고 얼른 시장통을 빠져나왔습니다.

여기 시골은 차례상에 서대를 올리지 않기에 마천시장에 서대가 있을리가... 하며 둘러봤는데 마침 반건조 서대가 있더군요.

한 무더기(5~7마리)에 1만 원하기에 오후에 용원에 가겠지만 냉큼 두 무더기를 샀습니다. 한 가지만 사기가 뭐 해서 몰도 두 묶음 샀네요.

 

마천시장 풍경입니다.

상인들의 손길이 바쁜데 닭전 아저씨는 아직 나오지 않았네요. 과일전 옆이 닭전이거든요,

 

 

햇살이 퍼져야 손님이 오니 할머니들 모닥불을 쬐고 있습니다.

이 앞을 지날때면 욕쟁이 할머니 생각이 나는데요, 욕쟁이 할머니는 이태전인가... 돌아 가셨습니다.

연세가 많으심에도 창창하셨는데 어르신들의 하루는 알 수 없습니다.

 

 

바다를 끼고 있다보니 생선을 비롯하여 해산물이 많은데요, 여기도 물메기가 많으며, 대구는 큰늠을 2만원 달라고 합니다.

엄마께 전화로 대구 살까요 하니, 말려 뒀다시며 추븐데 장에는 뭐하러 갔노 하며, 9시 버스로 방앗간에 들깨가루 찾으러 오신답니다.

 

 

시장통은 초등학교 가는 길목이기도 한데요, 우리가 어릴 때 장날마다 시장통으로 등하교를 했습니만 요즘 아이들은 학원차나 개인 승용차로 대부분 등하교를 하기에 같은 시골에서 자람에도 우리 때 처럼 시장통을 엿보는 추억은 가지지 못할 겁니다.

 

▲ 어묵 꽂는 아지매

 

 전을 펼쳐 놓고서야 찬바닥에서 아침식사를 했으며, 자잘한 바지락을 까는 일은 손이 시립니다만 일찍 찾는 손님 빈손으로 보낼 수 없습니다.

 

 

여긴 파출소 바로 뒨데요, 단골생선전입니다.

갈치를 살 때도 있고 바지락, 파래 등을 사기도 하는데 부부가 함께 장사를 하는데 오늘은 대목장이라 아르바이트를 뒀습니다.

그런데 오늘 앞집에서 서대와 몰을 샀기에 조금 죄송하기도 했네요.

 

 

사진이 작아 그렇지 서대는 쓸만했으며, 탕국용으로 개조개를 사야 하지만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생굴은 며칠전 외숙모께서 2kg정도 주었는데 아무래도 1kg정도 더 사야 할 것 같습니다.

김장철 지났으니 돈 만원이면 될 거구요.

 

 

할머니께서 대구 좀 사라고 하셨지만 엄마께서 말려뒀다시기에 할머니께 죄송했는데 큰놈이 팔려 다행이지요.

물메기값이 내리지 않는데 얼마전과 마찬가지로 큰놈은 15000원이었으며 작은놈은 10000원이었습니다.

시장에 가면 요것조것 팔려주고 싶지만 냉장고를 비워야 하기에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대파 몇 뿌리가 있지만 농협에 간김에 대파를 샀었는데 단에 2400원 하더군요.

그저께 경화시장에선 농협마트보다 큰단이었는데 3000원. 엄마 나눠 먹자며 두 단을 샀는데 우리는 있다고 하니 화단에 묻어 뒀습니다.

할머니께서 대파단을 작에 하여 1000원에 팔고 있었는데, 손님이 대파를 세니, 모두 똑 같다, 누군 더 주고 누군 작게 주고 할 수 없다 아이가 하셨지만, 손님은 그래도 단을 비교합니다.

 

 

냉이가 나왔습니다.

봄나물이지만 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포근하기에 들에 나가면 냉이를 캘 수 있는데, 쑥갓과 시금치는 여린게 하우스에서 재배한 것 같네요.

옛날과 달리 요즘은 전을 부칠 때 치자를 사용하지 않는데, 마천장엔 치자가 심심치않게 나옵니다.

무말랭이 은행알 호박채... 떡국은 집 쌀로 뺏다고 하며, 옆에 곰국이 있었는데 곰국은 이틀을 집에서 고았다고 합니다.

여기 주인은 예전에 우유아줌마였기에 잘 알지만 아직 제대로 갈아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시골시장에도 즉석어묵이 있습니다.

아저씨 바쁘게 어묵을 튀기기에 사진을 찍으니 뒤에서 아주머니께서 커피를 권합니다.

춥고 손이 시리기도 했지만 시장에 가면 일단 상인들과 친해져야 사진찍기가 수월하기에 뜨신 커피를 얻어 마셨습니다.

오늘은 명함을 요구하는 분이 계셨기에 블로그 명함을 건네기도 했네요.

 

차례상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20만원 정도라는 기사를 읽었는데, 그 기자분 20만원 드릴테니 우리집 차례상 장 좀 봐 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추석때 처음으로 차례상 장을 봤는데요, 당시도 20만원으로 어림없었는데 물가가 더 올랐으니 현재로선 예상이 되지 않습니다.

 

 

 

오전 11시부터 마을 대동회가 열리며, 오후엔 다리를 다쳐 입원중인 올케에게 가 봐야 합니다.

어제 다녀오긴 했지만 오후에 수술이라니...

추운 날씨니 다들 뜨시게 하시고 늘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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