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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네서 돌장어 대신 먹은 굴구이

by 실비단안개 2012.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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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장어가 어떻게 생겼는데?

붕장어?

여름에 수문횟집에서 먹은 좀 까만 장어.

아~

 

해양드라마 세트장을 나왔으니 이제 성호네를 찾아 돌장어를 먹어야 합니다.

장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 먹을 정도로 좋아 하니 이 좋은 정보를 절대 흘릴 제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 양반 횟집 몇을 지나고 성호네를 그냥 지나치는 겁니다.

점심을 먹기엔 이르다며 버스가 가는 길을 따라 달립니다.

 

바닷가를 달리니 굴구이, 돌장아구이집이 널렸으며, 그 대부분의 집 지붕에선 연기가 퐁퐁 피어 올랐습니다.

찜질방도 아닌데 이상하네...

 

 

드라마 세트장을 나와 처음 차를 멈춘곳은 구산면 구복리에 있는 구복 예술촌(055-221-8797)이었습니다.

- 구복 예술촌 : http://www.kubokartcenter.com/ 

(홈페이지  있긴 하지만 현재 쉬고 있습니다.)

 

구복 예술촌은 1997년 11월에 폐교를 수리하여 열었으며, 구복미술관과 설 갤러리, 구복 스튜디오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보통 5월 부터 10월가지 활동이 활발하며 겨울엔 전시와 판매만 한다고 합니다.

구복 예술촌은 개인이 운영하는데 스튜디로는 개개인의 작업공간이며 야외무대에선 음악회나 공연이 열린다고 합니다.

미술관의 작품 관람 후 송명주 님의 '진해 가는 길'을 카메라 담고 나오니 관리겸 주인되시는 분이 인기척에 나오셨습니다.

잠시 구복 예술촌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내외부 촬영 가능성에 대해 물으니 가능하고 했습니다.

설갤러리는 바깥양반 작업공간으로 서각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염색작품도 있었습니다.

연락처를 남겨주면 공연이 있을 시 문자로 안내를 해 준다고 했지만, 가방이 차에 있었기에 천사가 되곤 나왔는데, 구복 예술폰의 천사는 엄마와 아기 둘이 있어야 세트가 되는데 혼자 멋적은 천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잠시 더 달려 저도 연육교를 만나러 갔습니다.

몇 해전 다녀왔으니 새다리가 놓이곤 처음이라 들떠기도 했지만 막상 건너니 여느 다리를 건널때와 같았는데 많은 사람들로 머리가 복잡해졌기 때문입니다.

비치로드가 생긴 후 산책과 등산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더니 그 말이 맞았습니다. 원색의 등산복을 입은 이들은 저도를 빠져나와 구복, 명주마을까지 걷는 듯 했습니다.

 

 

이제 성호네로 갑니다.

성호네, 마치 친구집 같습니다.

성호네집 약간 비켜 65번 종점이며 앞으로 바다가 있고, 미더덕과 몰 등을 파는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데도 침이 고이니 참.

 

성호네는 바닷가 도로변에 붙어 있으며, 고급스럽지 않은 외양이기에 접근이 쉽습니다.

굴뚝으로 연기가 소~올 피어 오르는데요, 지금은 한 테이블만 드시는 모양입니다.^^

우리가 들어가니 다른 테이블 한곳이 세팅중이었고 우리까지 세 테이블이 되었으니 이 사진을 찍은 후 굴뚝 세 곳에서 연기가 피어 올랐을 겁니다.

- 성호네 055-221-4233. 010-7652-5233

 

 

분위기가 실내포장마차 같지요.

칸막이와 보온을 겸한 발이 마음에 들며 실에 걸어 늘어져 있는 두루마리 휴지도 풍경에 한 몫을 합니다.

이제 우리는 돌장어를 주문해 배가 터지지 않을 정도로 먹을 겁니다.

굴구이, 키조개구이, 가리비구이, 새우구이는 있는데 돌장어구이는 없습니다.

 

 

 

주인장 불을 피우기 위해 다가와 가방 걸기를 친절하게 권했으며, 돌장어구이는 봄부터 가능하다고 합니다.

겨울엔 굴구이 찾는 손님이 아무래도 많다보니 돌장어가 처지기에 굴구이가 끝날 무렵인 4월부터 한다네요.

실비단안개 하는 짓 뻔 하지~ 합니다.

 

홀안은 굴구이 향이 넘쳤으며 옆을 기웃거리니 맛나게 드시기에 굴구이도 괜찮겠다 싶어 둘이 얼마나 먹어야 배가 부를까요 하니, 2만원어치면 충분할 거라고 하기에 굴죽도 함께 부탁했습니다.

 

 

꿩 대신 닭이 아닌 봉황이라 생각하며 돌장어 대신 굴구이를 맛나게 먹어 주기로 했는데요, 굴의 영양을 알아 보겠습니다.

굴은 글리코겐, 타우린, 아미노산을 포함한 단백질, 비타민, 셀레늄, 아연 등을 골고루 함유하여, ‘바다의 우유’라 불리며, 특히 피로 물질인 유산의 증가를 억제시키는 글리코겐과 최음과 강장 효과가 뛰어난 아연이 풍부합니다.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성분과 비타민 A가 풍부해 피부를 희고 곱게 만들어 주기에 여성에게 특히 좋습니다.

그러나 아무 때나 함부로 먹는 것은 위험하기에 옛말에 “보리가 패면 굴을 먹지 말라”고 했고, 영국에는 “R자가 없는 달(5~8월)에는 굴을 먹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5~8월은 산란기여서 먹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때는 영양분도 줄어들고 아린맛이 심하며 여름철이라 빨리 부패하기 때문에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2월까지가 굴이 가장 맛이 좋은 때입니다.

 

입가심용으로 홍합탕이 나왔으며, 까지않은 생국을 둥근 식탁겸 불판에 반 올리고 반은 남겨두었습니다.

손잡이가 있는 깊은 그릇으로 굴이 익을 때가지 덮어 두더군요.

미역에 굴을 싸 먹어도 되며 미역만 초장에 찍어 먹어도 됩니다.

겉절이는 산초향이 강해 산초향을 싫어하지 않지만 향이 강해 좀 거슬렸습니다.

 

 

구산의 굴구이는 다른 지역과 다른데요, 아래는 진해 안골과 여수의 굴구입니다.

진해 안골은 생굴을 호일을 깐 불판에 쿵나물, 김치와 구워 먹으며, 여수나 통영, 거제는 보통 찜통에 쪄 칼로 까 먹는데, 성호네는 불판에 껍질째 올려 입이 벌어지면 칼로 까 먹습니다.

이런 풍경이 처음이다보니 주인장이 직접 까 불판에 둥글게 올려주었는데 덜 익은 굴은 한쪽 껍질이 안에서 익도록 두면 됩니다.

 

 

이곳의 굴도 통영에서 온다고 했는데, 지난주 토요일 안골에 가니 역시 굴이 잘았는데 시기적으로 그런지 성호네 굴도 아주 실하지는 않았습니다.

 

 

 알이 꽉 차지는 않았지만 탱글탱글하니 싱싱한 굴이겠지요.^^

둘이서 굴구이를 뚝딱 먹고 굴죽은 저 혼자 먹었는데, 집에서 끓이는 죽만은 못했지만 먹을만 했습니다.

썰지않은 굴을 건져먹는 재미가 없었거든요. 굴, 새우 - 이런 거 무지 좋아 합니다.

 

 

 

 성호네서 나와 바닷가를 잠시 거닐며 살폈습니다.

근처에 버스종점이 있으며, 노부부께서 미더덕을 까고 있었기에 다가가니 할머니께서 미더덕 맛을 보라며 주시네요.

거절 못하는 것도 병이니 두 번 받아 먹고 미더덕 한 봉지 사서 구산면을 떴습니다.

 

시내버스타고 우리 지역 10배 즐기기 덕분에 색다른 굴구이를 먹을 수 있었으며, 봄에 다시 가면 돌장어는 그때 먹어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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