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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다이어트 스톱! 여수 간장돌게장

by 실비단안개 201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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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의 정희(우근 김정희 http://blog.daum.net/hangle114)씨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친정아버지께서 위내시경을 하기 위해 내시경실에 입실하셨기에 통화 정도는 할 수 있었습니다.

정희씨 뜬금없이 돌게장을 보내 주겠다는 겁니다.

서울에 바다가 있는 것도 아니며, 정희씨가 돌게장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어디서 난건데요 하니, 여수서 보낼거니 그냥 드시기만 하세요~ 합니다.

게장이야 좋아 하지만 그렇다고 게장이 귀한 에 사는 이웃에게 얻어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주소를 달라고 하기에 불러주고 잘 먹겠다며 통화를 끝냈습니다.

 

지난해 11월말경, 정희씨 시집을 냈다면 보내주겠노라며 주소를 달라고 했습니다.

시를 모르니 부담스러워 사양했지만 기어코 주소를 받아 챙기더니, 다음날인가 그 다음날인가 시집 10권이 택배아저씨 손에 들려 왔습니다.

오마나~ 이 책을 다 우야노~

 

한 권이야 출간 선물로 받을 수 있지만 10권은 정말 부담스러웠으며, 이웃 중 어떤 이들이 시를 좋아 하는지 알 수 없어 얼마간 책장앞에 쌓아 두었는데 12월 중순경 반상회때 몇 권 가져갔더니 불티가 나는 겁니다.

그리고 갱블 회원 두 분에게 따로 빼뒀던 시집을 드렸습니다.

 

언제인지 기억에 없지만 여름쯤인가 초가을인가 정희씨에게서 연락이 한 번 오긴 왔습니다. 아버지 입원해 계셨을 때라 정신없이 전화를 받았었는데, 사진을 사용해도 되겠느냐는 전화였습니다.

찍어 줬음 찍힌 사람이 주인이니 당연히 사용해도 되는 거지요.

하여 그러라고 했는데, 시집 '꿈 꾸는 사랑(이룸 신서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96703235)' 표지 페이지를 넘기면 정희씨 모습이 있는데, 몇 해 전 수원화성에서 찍어 준 사진입니다. 똑딱이였지만 그래도 제법 찍힌 사진이라 그런지 정희씨 블로그 이미지로 올려져 있더군요.

이렇게 가끔씩 오는 전화를 받지만 (누구에게라도)먼저 안부 전화를 잘 하는 성격이 아니다보니 7일날에도 받아 용건만 이야기 했는데, 하룻만에 여수돌게장이 도착했습니다.

 

정희씨와 통화 후 엄마와 병원 의자에 앉아 게장 이야기를 했습니다.

엄마 돌게장이라 카는데 돌게장이 돌밑에서 뽈뽈거리는 그 게제?

하~ 그거는 조선간장과 물을 섞어 담그는데 하룻만에 묵어도 되고 밑반찬으로 해도 되는데 바싹한게 맛있다.

근데 나는 그런 게는 안 좋아 하는데 몇 키로나 보낸다 카네...

 

돌게장은 여수 향토음식으로 꽃게와는 다르며 엄마와 이야기한 그 반장게도 아니었습니다.

민물참게와 비슷한 딱딱한 게로 참게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지역마다 부른는 이름이 다른데 전체적으로 딱딱하며 야무진 게로, 꽃게보다 크기는 작습니다.

딱닥한 게딱지를 벗겨 찍어 봤는데 보기에도 맛이 좌르르 흐릅니다.

 

 

막 퇴근한 얼라아부지가 두껑을 열어 보더니 와~ 저녁밥상에 올리모 좋겠다 하기에 상차림과 함께 카메라질을 했습니다.

 

생산한 곳이 여수 돌게식당이며 아이스박스 포장에 특별취급을 부탁해 뒀습니다.

아이스박스를 열어보니 김소희 간장게장으로 재료명, 원산지, 생산날자, 연락처 등이 게장 뚜껑에 자세히 적혀 있으며, 간장이 흘릴 수 있다보니 봉지에 게장용기를 쌌으며, 얼음팩, 약간의 김이 있었습니다.

 

원재료명과 원산지 : 돌게(국내산), 간장(국내산), 고추(국내산), 마늘(국내산), 생강(국내산), 멸치(국내산), 물엿(국내산), 대추(국내산), 당귀(중국산), 감초(중국산), 대파(국내산), 양파(국내산)

 

제조일자가 2월 7일인걸로 봐 주문 받은 후 만들어 택배로 보내나 봅니다.

양이 무려 5.5kg이상이라고 합니다.

 

 

과실주 담그는 병 같은 용기에 담겼는데요, 5,5kg이다보니 꼭꼭 눌러 담겨져 있는데, 제가 세 마리를 꺼낸 후 용기 속을 향해 찍은 사진입니다.

게장 위엔 마늘과 고추가 있으며, 손가락으로 장을 찍어 맛을 보니 달작지근했습니다.

고추의 색으로 보아 양념을 따로 해 뒀다 게장을 담그는지 싱싱한 풋고추는 아니었으며, 암수 양은 비슷한것 같습니다.

 

 

게딱지를 벗겨 자잘한 발은 가위로 잘랐으며, 집게발은 참깨 빻는 방망이로 깼는데 아무리 튼튼한 치아라도 돌게장 집게다리를 한입에 깨물다간 치과로 직행해야 할 정도로 딱딱한 돌게장입니다.

 

 

 

오랜만에 공개하는 우리집 저녁 밥상입니다.

바람이 심한 겨울 저녁시간 김치찌개만한게 없습니다.

하여 김치찌개와 낚시한 열기 구이, 김치, 보름나물을 많이 했기에 지금도 보름나물을 처리하고 있으며, 김수로 촬영지에서 가야 할머니께 구입한 굴 기억하는지 모르겠는데요, 그때 담근 굴젓입니다.

굴젓은 적당히 익으면 먹을 양을 다른 그릇에  옮겨담아 무를 숟가락으로 살살긁어 쪽파나 대파를 송송 썰어 고춧가루와 함께 숟가락으로 살살 버무려주면 됩니다.

그리고 돌게장과 함께 한끼용 구이김이 동봉 되었는데요, 구이김은 소금이나 참기름, 들기름 이런 양념없이 김 자체만 그을듯이 구웠는데 파래김이더군요.

요즘 우리는 명지김을 먹는데 여수 파래김을 밥상에 올렸습니다.

 

 

작은늠 다이어트 한다며 레몬 뭐를 마시기에 저녁 식사를 않겠답니다.

이늠 간장게장 좋아 하는 거 예전에 인증샷 올린 거 있는데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인증샷 : 우리가 어부의 딸인가요?

 

돌게장 냄새가 방으로 스민 모양입니다.

엄마 안되겠어, 나도 밥 좀, 게장이랑~ 하며 뛰쳐나옵니다.

이늠 그만하면 충분히 이쁜데(폰 저장이름 : 이쁜늠~♡) 다이어트 중이며, 얼굴 나오는 건 초상권 침해라며 절대사양이기에 흔드는 늠 겨우 손가락 잡았습니다.

지 아빠가 손만 좀 찍게 해 줘라~ 해도 초상권 침해라나요.

 

홈쇼핑에서 게장 팔 때 손가락으로 꾹 눌러 보는데요, 하하 저도 해 보니 정말 살과 알이 쑤욱 밀려나오더군요.

게딱지속의 알은 젓가락으로 살살 파내어 밥에 올려먹거나 게딱지에 밥과 비벼 먹으면 됩니다.

흠~ 맛있다, 정말 맛있다~

지 아빠도 밥을 두 공기 비웠습니다.

작은 조롱박 두 바가지 양으로 밥을 지으면 하루 종일 먹다시피 하는데 반공기 정도 남겼기에 새날에 밥을 다시 지어야 할 정도니 게장이 밥도둑이 맞긴 맞나 봅니다.

여수 돌게장 때문에 우리집 쌀독 바닥 보이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1인 한 마리, 처음엔 두 마리를 잘라 접시에 담았는데 작은늠 밥상머리에 앉기에 한 마리 더 놨는데 모두 해 치웠습니다.

우리 식구는 먹으려고 태어난 것 같습니다.

퇴근한 얼라아부지 스마트폰으로 이 블로그에 접속하더니, 뭐~ 우리 식구가 20분만에 해치운 보쌈이라고~

맞잖아~ 그때 시계 봤고.

블로그 방문하는 사람들이 돼지가족이라 하겠다, 너무했다... 합니다.^^

 

 

한끼 정도의 양이긴 했지만 동봉된 김도 게장 간장을 살짝 얻거나 비벼 다 싸 먹었습니다.

작은늠 게장 잡은 손 인증샷입니다.

게장은 우리 작은늠처럼 체면같은 거 던지고 손에 들고 양념을 손에 묻혀가면서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정희씨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돌게장 잘 받아 저녁 맛나게 먹었노라고 전화를 하니 받지 않더니 온 겁니다.

무려 5.5kg의 돌게장이었으며 여태 먹어본 게장 중 가장 맛났다, 그냥 있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 포스팅 중인데 누가 보낸거냐고 하니, 맛돌이님 블로그 연결해 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요즘은 웹에서 방황할 시간이 없기에 맛돌이님 닉을 처음 들었습니다.

하여, 댓글란에 맛돌이님 블로그 올려주셔요 했더니 정희씨가 올려뒀기에 포스팅 하다말고 방문해보니 맛집 블로그네요.

일면식 없지만, 맛돌이님 잘 먹겠습니다. 정희씨도.

 

여수 토속음식에 관심이 있거나 하는 이웃은 방문해 보셔요.

=>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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