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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사철 굴김치에 싸 먹는 꽃돼지보쌈

by 실비단안개 2012.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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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원인줄 알았는데 주소가 안골동으로 나오지만 용원 시장 근처다보니 이 집을 용원 꽃돼지보쌈집이라고 합니다.

이 집은 원래 다른곳에 있었으며, 처음 문을 연 보쌈집에서 몇 번 보쌈을 먹었는데 아이들이 아빠를 닮아 육류를 좋아하기에 마다하지 않는 집입니다.

이 보쌈집의 블로그 첫 기록은 2007년 여름인데 아이들 모습이 있어 비공개 포스트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 집이 없어졌습니다. 아마 2년쯤 행방묘연...

 

지난해 11월 중순 친구들이 점심먹자기에 나가니 보쌈집으로 안내를 하는 겁니다.

어~ 그 맛이네.

친구 말이 그집이 맞다고 했습니다.

처음 갔을 땐 영업장이 제법 컸기에 일을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두 분 정도만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얼 묻고 싶어도 워낙 바쁜 영업장이다보니 마주 앉아 이야기를 주고 받을 시간이 없습니다.

 

11월 중순이면 굴이 한창 비쌀때인데 보쌈김치에서 굴향이 강했기에 친구에게 물어보니, 사철 굴김치를 담근다고 했습니다.

굴에 대해 몇 번 썼는데, 굴은 아무 때나 함부로 먹는 것은 위험하기에 옛말에 “보리가 패면 굴을 먹지 말라”고 했고, 영국에는 “R자가 없는 달(5~8월)에는 굴을 먹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5~8월은 산란기여서 먹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때는 영양분도 줄어들고 아린맛이 심하며 여름철이라 빨리 부패하기 때문에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2월까지가 굴이 가장 맛이 좋은 때인데, 사철 굴김치를 담글수 있는 비결은 굴 철에 장만하여 일정온도로 보관하기에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뒤에 갔을 때 바쁜 주인이지만 불러 사진찍기 허락을 받으며 사철 굴김치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원조 꽃돼지보쌈집은 넓은 평수가 아니기에 가능할 수도 있지만, 제가 볼 땐 맛으로 손님이 가득한 것 같은데, 지난해 11월 친구들과의 식사 후 네 번 다녀왔나 봅니다.

보쌈은 구이와 달리 기름기가 빠졌기에 고기가 먹고 싶을 때 보쌈을 먹습니다.

간혹 가까운 보쌈집에서 배달시켜 먹기도 하는데 배달 보쌈은 우리 식구들이 배불리 먹기에 부족한 감이 있지만 보쌈집에 가면 추가가 가능하니 식구 모두 흡족하게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배달이 가능한지 알아보지 못는데요, 도시락은 가능합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날, 얼라아부지와 둘이서 보쌈을 먹은 후 작은늠에게 먹이려고 도시락으로 해 왔는데, 나물류와 밑반찬은 없었지만 추어탕도 싸 주더군요.

 

우리 식구 4명이 20분만에 해치운 보쌈입니다.^^

 

 

자리에 앉아 있으면 주인이 서빙을 하다 숭늉을 들고 주문을 받으러 오기에 따로 여기요~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요일 저녁 시간이었는데 손님이 역시 많았으며, 예약 손님은 방으로 따로 모시기도 합니다.

 

 

보쌈의 맛도 그렇지만 실내가 깔끔하기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공간으로, 찬 냉장고는 주방밖 홀 한켠에 있으며, 열린 주방이며 대부분의 음식점이 그러하듯 금연입니다.

 

 

여러번 간 맛집임에도 불구하고 포스팅을 망설인 이유는 돼지고기 원산지가 '칠레'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수입산 육류는 먹기를 거려 하는데, 진해의 유명한 냉면집에서 뜨거운 육수 두 전자를 비우고 계산을 하며 차림표를 보니 육수원료인 사골이 미국산이었기에 두 번 찍은 사진은 포스팅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냉면은 정말 맛이 있었는데 비빔냉면을 즐기다보니 뜨거운 육수가 나오거든요.

냉면과 보쌈을 함께 먹을 수 있었던 (연세병원 근처)이대감보쌈이 없어진 후 함께 먹는 호사는 더 이상 누리지 못하는데, 그 옆에 놀부보쌈이 생겨 폐업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보쌈 포스팅은 며칠동안의 포스트가 딱딱했기에 한 숨 돌리고 싶어서며, 함께 활동하는 경블공(http://cafe.daum.net/GBC119) 회원 두 분에게 보쌈집으로 한 번 모시고 싶다고 했기에 사진이긴 하지만 맛배기로 올립니다.

 

음식 올릴 때 차림표 올리는 거 별로 좋아 하지 않는데요, 돼지고기가 칠레산이기에 차림표도 올립니다.

 

▲ 조금 슬픈 차림표

 

국산 돼지고기가 등급이 있듯이 다른나라도 등급이 있을 것이며, 조리를 하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를 수 있는데요, 꽃돼지보쌈집은 조리솜씨가 좋아 그런지 등급이 높아 그런지 알 수 없지만, 잡내가 없으며 딱딱하지 않고 윤기가 흐릅니다.

따끈한 숭늉을 마시고 있으면 보쌈과 기본 차림이 나오는데, 계란찜, 부침개, 장아찌류, 나물 서너가지가 계절에 따라 나오며, 상추와 배추 등 쌈도 계절에 따라 나오며, 주인이 서빙중 밥상을 살피다 빈 그릇이 있으면 채워 주기에 엄마 마음같은 밥상입니다.

 

 

젓가락을 잡으려는 손이 큰늠 손인데 엄마 빨리 찍으소~ 합니다.

 

 

아삭고추를 된장에 버무렸으며, 고추장아찌, 마늘쫑, 마늘이 함께 나왔는데 고추장아찌에 많이 끌렸습니다.

 

 

주메뉴인 보쌈은 무말랭이김치와 두부, 굴김치, 수육입니다.

수육과 두부를 굴김치에 싸 먹거나 상추나 배추에 싸 먹으면 됩니다.

 

 

길들여 진다고 할까요, 요즘은 뭘 먹을 때 사진찍기를 기다려 주며, 배추에 요것조것 올려 찍을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얼라아부지가요.

 

 

큰늠은 요렇게도 찍어 보라고 합니다. 하하

 

 

보쌈을 먹기 시작함과 동시에 우리 식구는 밥을 달라고 하는데요, 밥은 추어탕과 함께 나오는데 이 날은 서비스로 국수가 나오니 국수를 먹고 모자랄 경우에 밥을 추가하라고 했습니다.

난 됐어~

나도.

보쌈 양이 많기도 했지만 개인별로 국수가 나왔기에 밥은 추가하지 않아 양은그릇에 나오는 추어탕은 없습니다.

참 맥주~

보쌈이 나왔을 때 작은늠이 막걸리를 마시자고 했었는데, 힐끔보니 막걸리가 없는 듯 했기에 깔끔하게 맥주를 마셔주자고 했는데 우리는 보쌈에 정신이 팔려 맥주 주문을 빠뜨렸습니다. 이렇게 또 한바탕 웃었네요.

 

 

제가 완전 길치인데요, 이 집을 혼자는 찾아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주변을 몇 바퀴 돌면 찾을 수 있는데 근처에 구이집 거인(이곳도 식구들과 갔기에 상호를 압니다)이 있는데 거인을 벗어나면 장터가 보이고 맞은편에 꽃돼지보쌈이 있습니다.

 

원조 꽃돼지보쌈

주소 : 경남 창원시 진해구 안골동 357-5번지

연락처 : 055 - 543 - 2220

예약과 도시락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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