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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봄꽃과 매크로 렌즈에 대한 갈증

by 실비단안개 201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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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노루귀를 동창 카페에 올렸더니 사진찍기를 즐기는 친구가 들꽃 만나러 가고 싶다고 했으며, 나도 봄꽃이 고팠기에 겸사겸사 토요일 오전에 가자고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사진공부를 잠시 했고 지금은 따로 다른 공부를 하며 가끔 식사를 하는 동창입니다.

 

산자고 봉오리를 만나면서 카메라를 꺼내 우리는 따로 열심히 산자고를 만났습니다.

꽃도 꽃이지만 풀잎에 마르지 않은 빗방울이 이슬처럼 반짝였기에 매크로 렌즈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한 달전쯤이었나... 한 일주일 정도...

매크로 렌즈, 망원 렌즈 등 여러 모델들을 구경했지만 결론은 난 전문가가 아닌데~ 하며 생각을 덮었습니다.

 

참 흔한 광대나물입니다.

봄처녀 마음같은 색 외엔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는 광대나물에도 빗방울이 달려 있습니다.

자잘한 잡초, 매화, 노루귀 모두모두에.

 

비 내린 다음날 해가 화창하면 더 좋을 텐데.. 하며 목적지를 향해 걸었습니다.

한 해 쉬었다고 그런지 이 길인지 저 길인지 가물거렸지만 나를 믿고 동행한 친구를 위해 노루귀가 있는 곳을 꼭 찾아야 했습니다.

 

현호색잎이 풀섶을 헤치고 쑥 올라와 있으니 곧 현호색꽃이 필 것이며, 이 근처에 분명 노루귀가 있어야 하는데 미끄러운, 길 같지도 않은 길을 걸어도 노루귀는 없었습니다.

 

그 중 한 친구가 야아~ 없는갑다 그만 가자~ 하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노루귀 작은 풀꽃은 눈물 맺힌 아이가 기다리던 엄마를 만난듯 배시시 웃고 있었습니다.

 

유독 하얀색 노루귀가 많은 이곳은 (내 생각이긴 하지만)누구도 모르는 곳입니다.

친구가 "야~ 니는 우째 이런 데를 다 아노" 하기에, 내가 이 근처 안 다닌곳이 없으며, 안골서 우리집까지 걷기도 했다고 하니 대단하다고 합니다.

내가 대단한게 아니라 블로그의 힘이지요.

블로그는 나를 꽃에 대해 알게 했고 고향의 여러 것에 대해 눈을 뜨게 했으니까요.

 

 

노루귀는 마르고 축축한 나뭇잎 사이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이게 보이나?

보였으니 그동안 만났으며 오늘 이렇게 왔다 아이가.^^

 

더웠습니다.

내복, 티셔츠, 카디건, 바람막이옷, 머플러, 모자 - 단단히 준비 했는데 이게 짐이 되었으며, 땀을 흘리다보니 안경이 흐려졌습니다.

친구는 카메라에 렌즈를 장전했습니다.

 

친구는 삼성과 소니카메라며 여러 렌즈를 가지고 있기도 한데 탐론 매크로를 하나 더 장만하고 싶다고 하며, 렌즈값이 만만치 않으니 신품 주장말고 중고나 탐론이나 시그마도 괜찮다고 했으며, 얼라아부지도 우선 중고 장만해 쓰면 가을쯤 새걸로 하나 장만해 주겠다고 했지만 나는 캐논 신품만을 고집하다 아예 접었습니다.

 

다시 봄,

들꽃, 봄꽃이 하루게 다르게 피어 나다보니 또 다시 매크로 렌즈에 대한 유혹을 떨칠수 없어 고민인데, 예전의 파워샷을 꺼내보니 배터리가 다 됐기에 충전용 배터리를 구입해 그늠 들고 다닐까 하는 생각까지 한다고 하니, 친구가 "그래도 그것보다 600D가 사진이 훨씬 부드럽고 좋더라"고 하니 이래저래 갈등이 많습니다.

 

이슬이나, 풀꽃 등을 찍을 때 파워샷을 들고 다니면 풍경 찍을 확률이 더 높으니 600D도 함께 들어야 하는데 ... 그럼 너무 무겁고...

카메라 배낭도 내 몸에 비해 크기에 엄마가 무겁겠다며 염려하기에 아이 책가방을 메고 다니는데...

렌즈에 대한 갈증이 목까지 차지만 만난 꽃은 찍어야 하기에...

 

참, 노루귀 찍으며 친구에게 계속 당부했습니다.

밟을라 조심하고 나뭇잎 잘 덮어주고.

 

노루귀는 3~4월에 자주색, 하얀색 또는 분홍색을 띠기도 합니다. 꽃에 꽃잎은 없고 6장의 꽃받침잎이 꽃잎처럼 보이며, 3갈래로 나누어진 잎은 토끼풀의 잎과 비슷하며 꽃이 진 다음에 뿌리에서 나오는데, 털이 돋은 잎이 나오는 모습이 노루귀 같다고 해서 노루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며칠전 설명글을 올렸지만 꽃을 올릴때는 잔소리처럼 같은 설명이 반복되네요.^^

 

 

오를 때 만난 산자고는 봉오리였는데 내려올 때 만난 산자고는 우리(나?)의 갈증을 아는 지 빗방울을 떨치고 입을 열었습니다.

카메라 챙겨 넣으며 총총가자던 우리는 다시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올라갈 때 만난 꽃이지만 봉오리가 열려 마치 다른 꽃 같았기에 그 꽃이 생각났습니다.

 

그 꽃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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