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달력엔 3월 11일 '김해 건설공고 매화만나기'라고 쓰여 있으나 이런저런 일들로 가지 못하다가 25일 친구 딸내미 결혼식 참석 후 근처에 있는 김해 건설공고로 갔습니다.
원동 매화가 제대로 피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반신반의 하며 찾은 김해 건설공고 매화는 과히 장관이었습니다.
교문부터 200여 m 좌우로 70여그루의 백매, 홍매가 있으며, 53그루는 수령 85년 고매(古梅)라고 하며, 왼편 두 번째 백매를 김해 와룡매라고 합니다.
김해 건설공고의 무리진 매화는 1927년 개교 당시 한 일본인 교사가 매화기르는 요령을 스승에게 배운 그대로 실습하며 키운 매화라고 합니다.
김해 건설공고 고매는 줄기가 휘고 구부러져 있어 용이 하늘로 날아가는 듯, 땅을 기어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와룡매(臥龍梅)라고 하는데 마치 무리진 용트림처럼 보입니다.
학교에서는 매년 매화축제를 하며, 이 기간 학교를 개방한다고 합니다.
제30회 매화축전과 함께 '매화 향기와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가 3월 17,18일에 개최되었으며, 와룡매실주 시음회와 작은 음악회는 학교와 지역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고 하는데 늦은 소식이라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도심에서 군락으로 만난 매화는 김해 건설공고가 처음이기에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 가족 나들인듯 했는데요, 아기 사진도 있으니 연락주시면 원본 드리겠습니다.
학교 정문에서 본관까지 길이 매화로며, 200여 m에 이르는 교내길 좌우 양쪽에 김해시 관리 보호수로 지정된 85년생 매화나무 50여 그루와 10년생 20여 그루가 줄지어 있는데 와룡매를 찍기 위해 사진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와룡매의 전체를 담거나 가지 사이의 화사한 매화 접사를 위해 거의 필사적이었습니다.
와룡매화(臥龍梅花) 생김입니다.
한 뿌리에서 가지가 나눠진 듯 한 매화도 있으며 많은 와룡매는 치료를 받은 모습인데요, 시멘트를 발라놓은 듯한 나무는 요즘은 톱밥 등 재생 가능한 친환경적 재료로 치료한다고 하니 이곳의 와룡매도 아마 그럴겁니다.
매화나무는 치료와 함께 보호대에 가지를 지탱하고 있기에 불안스런 모습이긴 하지만 부디 오래 꽃을 피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와룡매화는 곁가지와 꽃에서도 세월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아하며 고고하고, 때로는 만첩으로 풍성한 와룡매는 마치 선인의 화첩에서 뛰쳐나온 듯 합니다.
이제 피기 시작하는 홍매입니다.
욕심을 한껏 낸 하루였으며, 매화중의 매화 와룡매(臥龍梅) 실컷 만났으니 이제 매화에 대한 욕심을 내려야 겠지만, 매화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고장이 안동이기에 내년엔 도산서원 매화와 통도사 홍매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꿈으로 끝날 확률이 높지만 그래도 꿈 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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