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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벚꽃 · 웅천요(熊川窯)

군항제 첫날, 벚꽃 없어도 상춘객은 즐겁다

by 실비단안개 2012.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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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이른 시간 용원 수협위판장으로 가는 길, 어린 벚나무 세 그루가 꽃을 피웠더군요.

올해 처음 만난 벚꽃이었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찍어야지...

수협위판장으로 가니 막 들어온 숭어잡이 배에서 어른 팔뚝만한 숭어가 팔딱거리기에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군항제 첫날 풍경을 담기 위해 충전한 배터리를 넣지 않은 빈카메라였기에 위판장의 싱싱한 아침은 담을 수 없었습니다.

장 볼 동안 배터리 좀 갖고 올래.. 이런다면 진짜 양심없는 아줌마가 되니까요. 서운함을 접고 단골집으로 가니 아줌마가 아닌 아저씨였기에 주인이 바뀌었나.. 하며 옆집에 도다리(1kg 4만원)와 숭어(마리 1만원)를 회 떠달라고 부탁하고 멍게와 미더덕 등을 샀습니다. 돌아오는 길 활짝 핀 벚꽃이 밟혔지만 도리없는 일..

 

푸짐한 생선회로 아침 식사를 하고 간식거리를 준비해 우리는 진해로 갔습니다.

황포돛대에 멈춰 황포돛대 노래 듣고 기념사진 찍고, 삼포가는 길 노래비 앞에 멈춰 역시 노래 듣고... 속천 여객터미널에 들려 불꽃쇼 예약 하고 처음으로 간곳은 해군사관학교입니다.

해군사관학교 집입로에 벚나무 한 그루가 꽃을 피웠지만 통과.

 

다른 해엔 아래 사진처럼 화사하게 피었을 벚꽃이지만 진해시내와 마찬가지로 해군사관학교도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 2012년 4월 1일과 2010년 백두산함 마스트

 

해군사관학교에 대해 포스팅을 하겠지만 해군사관학교는 군항제 기간만 개방하다보니 거북선과 박물관 관람을 위해 많은 여행객들이 있었으며, 주차 안내눈 해군과 자원봉사자들이 했습니다.

해사를 나온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긴 일렀기에 통제부(해군 사령기지사령부)로 갔습니다.

벚꽃이 피었더라면 걸었을 테지만 벚꽃이 피지 않았기에 차로 한바퀴 돌자에 합의하여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통제부 한바퀴 돌고, 진해여고에 주차후 여좌천으로 갔습니다.

 

 

전국민의 기억속 여좌천은 위와 같지만 우리가 만난 여좌천은 아래의 풍경이었습니다.

벚꽃축제 기간이지만 벚꽃이 전혀 피지 않았다고 할 정도다 보니 여좌천은 썰렁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진해역 근처 신생원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기에 진해여고에 주차를 한 후 여좌천, 굴다리, 진해역을 지나 신생원으로 갔습니다.

2층의 칸막이는 접어져 있었으며 (평소에 궁금했던)넓은 홀로 안내되어 식사를 했습니다.

 

북원로타리에서 진해여고로 가는 길에 있는 철길이 기차로 인해 잠시 통제되었기에 벚꽃열차가 운행되나보다 했지만 진해역은 정말 썰렁했는데 조만간 진해역을 방문하여 그 기차 정체를 알아 보겠습니다.^^

 

 

 

식사를 막 끝낼무렵 주차안내원에게서 전화가 왔기에 우리는 남원로타리 훨씬 아래, 동아여객 종점 근처에 주차를 했습니다.

진해여고를 비롯 근처 학교 운동장은 군항제 기간 주차장으로 개방되는데 관광버스가 많았다보니 우리 차가 상처날 위험이 있다며 전화를 했다네요.

동아여객 종점 아래에 주차를 한 후 우리는 중원로타리에서 헤어져 각자 볼거리를 봤습니다.

 

큰딸과 흑백다방으로 갔습니다.

3월 30일 유택렬화백 특별전 개막식이 있었으며, 이 특별전은 4월 10일까지입니다.

 

 

 ▲  시민문화공간 흑백의 유택렬 특별전

 

흑백다방 뒷쪽엔 문화의 거리가 있습니다.

중원로타리 무대가 꾸며지긴 전까지 문화의 거리에선 여러가지 전시회, 음악회 등을 했지만 중원로타리 무대가 생긴후 문화의 거리 몫을 하지 못하다 이번에 흑백사진 전시회를 합니다.

흑백사진 전시회는 진해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해탑의 옛 모습, 중원로타리의 시계탑, 일제강점기때 진해의 풍경, 근대문화유산인 선학곰탕집 등 많은 자료가 있었으며, 진해시민이 아니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옛날 풍경과 현재를 비교해 보는 시간이 됩니다.

벚꽃이 피었더라면 더 좋을 텐데...

 

 

 ▲ 진해탑, 중원로타리 시계탑, 현재의 진해탑과 중원로타리

 

참고로 중원로타리 시계탑의 시계는 진해루에 있으며, 거북선은 북원로타리 이순신 장군 동상옆에 있습니다.

 

▲ 진해루의 시계

 

흑백과 문화의 거리는 군항제 주무대인 중원로타리 근처에 있으며, 중원로타리는 사람들로 넘쳐 났습니다.

벚꽃이 피지 않았지만 전국에서 몰려든 상춘객으로 중원로타리 도로가 마비되다시피 했는데요, 늦은 시간 불꽃쇼를 보고 오는 길 해안도로도 많이 막혔습니다.

예전엔 중앙로타리 무대쪽엔 부스가 없었는데 어젠 여러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한국방문의 해라고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코너도 있었으며, 개막식 전야제 행사로 한류스타 콘스트가 있었는데 한류스타(대형 사진)와 함께 풍경이 되는 토포존도 있었습니다.

 

 

여느 행사장이나 다 등장하는 짚풀공예, 한지만들기, 떡메치기 등... 진해시와 창원시를 비교하게 되더군요.

체험 등이 무료이긴 하지만 군항제 색이 바래는 듯 하기에 진해시민으로서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상춘객들은 너나할 것 없이 즐거워 했습니다.

 

 

중원로타리 근처의 음식관은 넘치는 상춘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시피 했으며, 쓰레기 종량제 후 거리의 쓰레기통이 사라지다보니 쓰레기들도 넘쳤습니다.

 

 

오후 6시 30분까지 여객터미널로 가야 하기에 우리는 터미널 주차장에 주차 후 진해루로 가 아이들을 보트에 태워주고 주변 구경을 했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있은지 2년이 넘었으며, 3월 30일은 한주호 준위의 전사 2주기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진해루에 한주호 준위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 한주호 준위 동상과 벚꽃(벚꽃 꽃술이 버섯같다)

 

군항제 첫날 꽃이 피지 않은 관계로 마음이 여유로웠으며, 군항제가 전국적인 축제다보니 벚꽃 개화와 상관없이 상춘객들도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

오늘(4월 2일) 오전, 친정엄마 검진결과와 아버지 물리치료를 위해 시내에 다녀왔는데 벚꽃 꽃망울이 약간 익긴 했지만 꽃을 보려면 이번 주말쯤이라야 될 것 같으며, 내일 비 소식이 있으니 개화가 더 늦어질 듯 한데 진해시내 전체가 꽃구름이 되려면 아무래도 군항제가 끝날즘이라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해 기온이 예년에 비해 낮으니 진해 관광 예정이라면 여유분 옷을 챙기기 바랍니다.

어제 우리 딸, 12시간을 밖에서 보냈다보니 추워 죽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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