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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천곡 (천연기념물)이팝나무, 오늘 제사

by 실비단안개 201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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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로변은 이팝나무가 하얀꽃을 피워 너울거립니다.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주로 남쪽 따뜻한 곳에 분포하고 있으며, 초여름에 흰꽃이 피는데 꽃잎은 4개이고 아래로 합쳐 있습니다. 이팝나무란 이름은 꽃이 필 때 나무 전체가 하얀꽃으로 뒤덮여 이밥,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도 하고, 여름이 시작될 때인 입하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立夏木)'이라 부르다가 이팝나무로 부르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김해 주촌면 천곡의 이팝나무와 한림면 신천리 이팝나무를 만나러 갔습니다.

 

김해 주촌면 천곡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 307호)

소재지 : 경남 김해시 주촌면 천곡리 885외 4필

 

천곡 이팝나무는 꽃을 하얗게 피웠기에 마을로 들기전에 멀리서 알아볼 수 있었기에 위치를 금방 찾았습니다.

나무전체가 하얀꽃을 뒤집어 썼기에 듣던 대로 과연 장관이었습니다.

김해 주촌면 천곡리 이팝나무는 나이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5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17.2m, 둘레는 6.6m입니다. 이 나무가 자라고 있는 천곡리에는 성, 지석묘, 패총 등 선사시대의 유적이 많으며, 따라서 이 나무도 다른 유물과 더불어 보존되어 온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크고 오래된 이팝나무에는 거의 한결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것은 이팝나무의 꽃이 많이 피고 적게 피는 것으로써 그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팝나무는 물이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므로 비의 양이 적당하면 꽃이 활짝 피고, 부족하면 잘 피지 못한다고 하는데 물의 양은 벼농사에도 관련되는 것으로, 오랜 경험을 통한 자연관찰의 결과로서 이와 같은 전설이 생겼다고 본다고 합니다. 요즘 비가 자주 내리다보니 꽃을 더 아름답게 피운것 같습니다.

김해 주촌면의 이팝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나무로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보존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습니다.

 

천곡리 이팝나무 아래에는 제사를 지내는 단이 있습니다.

정말 엄청난 이팝나무였는데 사진은 별거 아닌걸로 보여 좀 속상한데요, 매년 어버이날 전후로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마침 마을회관의 평상에서 푸성귀를 다듬는 어른들이 계셨기에 혹 이팝나무 제사 준비냐고 여쭈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나무는 곳곳에 상처를 입어 치료중이었고 여러 가지들이 잘려나가긴 했지만 천연기념물 위엄을 잘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팝나무가 얼마나 큰지 가지 하나가 마을을 덮는 우산같습니다.

5월 6일, 바람이 참 많았습니다.

바람이 불때마다 꽃송이가 굼슬굼슬했는데 우리글과 말은 한가지도 여러가지로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지만 어떻게 딱 이것이다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가까이서 멀리서 바라보며 가슴이 뭉클해지며 아주 큰 밥상에 차린 하얀밥이 파도에 밀린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을회관에서 이팝나무 제사 준비를 하는 마을 어른들이십니다.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니 빨리 온나~ 사진찍자~ 하셨기에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방금 그 기자랑 함께 왔나?

아니요...

방금 기자가 왔다갔고 내일은 방송국에서도 올 건데...

 

천곡마을은 꽃이 피는 시기에 제삿날을 정하는데, 보통은 어버이날 전후로 하다고 했습니다.

어버이날 잔치를 위해 어르신들이 수고한다는 건 말이 안되기에 천부이권님 블로그에서 언젠가 읽은 제사 이야기가 생각났기에 혹 이팝나무 제사 준비냐고 여쭌게 맞았습니다.

이팝나무 제사는 매년 지내며, 제관은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기에 자신의 집안에 우환이 없어야 하며, 아들과 딸이 다 있는 사람 중에 선택되는데 목욕재계 하고 금욕도 하여야 한답니다.

제사는 5월 7일(오늘) 오전 11시에 지낸다고 하니 이팝나무꽃구경을 겸해 색다른 구경이 될 듯 하니 근처에 거주한다면 마실삼아 다녀오셔요.

 

 

 

▲ 이팝나무 잎과 수피

 

김해 한림면 신천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185호)   
소재지 :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신천리 940

 

주촌면과 한림면은 멀지 않습니다.

주촌 이팝나무만 만나고 돌아 선다면 한림의 이팝나무가 서운해 할 것 같아 한림면으로 갔습니다.

이팝나무가 있는 마을앞 도로를 참 여러번 가고 왔지만 그곳에 이팝나무가 있다는 건 까맣게 몰랐습니다.

이래서 세상은 관심을 가지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한림면 신천리는 가구공장이 여럿 있지만 도로변 중국음식점에 들려 이팝나무 위치를 물어보니 완전 한국사람식으로 위치를 알려 주더군요.

이 길을 다시 올라가 좌회전 하여 얼마 가다 유턴하여 죄회전하여 물어보면 된다고.

헷갈렸지만 운전기사에게 그대로 전하니, 전하는 말과는 달리 우회전하여 유턴, 다시 우회전을 하니 가구점이 나왔기에 가구점을 찾은 이에게 다시 물어보니 이 길을 내려가 우회전하여 유턴하여 ok가구점쪽으로 가면 된다고 했습니다.

 

천곡리 이팝나무는 꽃을 하얗게 피웠기에 멀리서도 보였지만 신천리 이팝나무는 꽃이 피긴 했지만 만개하지 않았다보니 큰나무구나 하는 생각만 들 정도였습니다.

이팝나무는 마을 개천가에 있었으며, 가지들이 상하지 않고 잘 보존되었지만 천곡리 이팝나무처럼 아주 거대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만, 천곡리 이팝나무보다 나이가 더 많습니다.

나무도 사람처럼 나이가 들면 키가 작아지나 봅니다.

 

김해 신천리의 이팝나무는 나이가 65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15m로 마을 안을 흐르는 작은 개천의 언덕에 서 있습니다. 가지와 잎이 풍성하고, 나무기둥 곳곳에 혹 같은 돌기가 나 있습니다. 한쪽 가지는 길 건너 우물을 덮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가 우물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하네요.

이러한 이유로 마을에서는, 음력 12월 말에 정성을 다해 제사를 올리는데 지방말로 "용왕(龍王) 먹인다"라고 한다고 합니다만 우물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김해 신천리의 이팝나무는 오래된 나무로서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정신문화와 관련된 보존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습니다.

 

 

신천리 이팝나무는 이중울로 보호하고 있는데 안쪽울엔 쌍어가 있습니다.

김수로 촬영지 이야기때 용원 유주각과 보호문의 신어문양을 이야기 했는데요, 당시 강길운(姜吉云) 교수의 '가야어와 드라비다어의 비교'라는 논문에서 '가락(Karak)'은 옛 드라비다어로, 물고기를 뜻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한림면이 김해며 곧 가락이기에 쌍어 울이 당연할 수 있지만 다른점이라면 쌍어가 여의주를 물고 있지 않았으며 톱니모양의 햇살무늬도 없었기에 혹 다른 뜻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두 마리의 신어는 허황후의 오라비 장유화상에 의해 창건 된 은하사와 장유사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 인류학자 김병모(金秉模) 선생이 쓴 <김수로 왕비 허황옥: 쌍어의 비밀>이라는 책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가라'는 '물고기, 물'이라는 뜻이라 하며,  김 선생은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의 조상인 김수로왕과 허황옥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찾기 위하여 전설상의 아유타국을 찾아 세계 지도를 뒤져 '아유타, 아유다, 아요디아, 어유타, 어유다' 등으로 표기된 곳들을 탐사했는데, 놀랍게도 '아유타'라는 지역마다 두 마리의 물고기 무늬를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김해에 있는 김수로 왕의 능에는 두 마리 물고기가 조각되어 있고, 그 뒤 편 신어산의 '신어사(神魚寺)'에서도 두 마리의 물고기 무늬가 있으며, 허황옥이 왔다고 전하는 인도의 아유타, 태국의 아유타, 중국 양자강 유역의 '보주(普州: 지금의 사천성 안악현: 허 황후는 보주태후로 기록되어 있는데, 김 교수가 가보니, 이곳엔 지금도 허씨들이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고 한다.)'에서도 두 마리의 물고기 무늬를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김 선생은 언어학자 강길운(姜吉云) 교수의 '가야어와 드라비다어의 비교'라는 논문에서 '가락(Karak)'은 옛 드라비다어로, 물고기를 뜻하는 것이고, '가야(Kaya)'는 지금의 드라비다어로 물고기라는 뜻을 알았다고 합니다."(참고 : http://www.newstown.co.kr/newsbuilder/service/article/mess_main.asp?P_Index=58138)

 

신천 이팝나무는 천곡 이팝나무보다 잘 생긴건 확실하지만 꽃이 활짝 피지 않았기에 천곡처럼 감흥이 덜 했는데 며칠 후면 만개할 테니 천곡 이팝나무 만나고 신천으로 가셔요.

숙제 두 가지를 한 것 같아 다녀온 후 내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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