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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토지'무대 하동 평사리, 풍성해졌고 휑하고

by 실비단안개 201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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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우리차 탐방 후 박경리 선생의 토지무대인 평사리로 갔습니다.

주차장을 벗어나면 박경리 토지문학관비가 있고 길 옆으로 감나무와 매실나무가 있습니다.

다른해보다 늦긴 했지만 고만고만한 매실이 달려 있습니다.

 

 

평사리에 가면 최참판댁만큼이나 유명한 난전입니다.

평사리를 지키는 할머니들이 시골에서 생산되는 여러가지를 판매하며, 상점에는 염색 모자, 옷가지 등을 팔고 여행객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팔기도 합니다.

언젠가 이 길을 서울의 옹달샘언니와 걸어 내려올 땐 석곡의 규화언니네와 함께 내려 왔습니다.

 

 

토지의 대표인물 서희와 길상이 이름을 딴 가게에 들려 염샘된 옷가지 등을 만지작거리다보니 일행과 떨어졌습니다.

 

 

 

바람개비꽃이 피었습니다.

이즈음 들려봐야 하는 동네가 있지만 지금도 밍기적거리는데 평사리에서 바람개비꽃을 만났습니다.

언제 지었는지 전통공예학교에서 새끼를 꼬아 소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손 아프시겠다..

손바닥이 다 벗겨졌네..

네.. 그렇지요.. 건강하셔요.

 

햇빛에 눈이 부셨지만 평사리 풍경을 휴대폰으로 찍어 옹달샘언니와 규화언니에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어디라는 말을 깜빡했습니다.

두 가지를 한꺼번에 제대로 소화를 못 시키다보니 보통 풍경을 보내고 글을 따로 보내는 편인데 규화언니에게서 연락이 먼저 왔습니다.

야구장이라고.

옹달샘언니는 혹 서울이면 연락하라고 나중에 문자가 왔으며 목소리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토지무대입니다.

막딸네 표지판앞에서 어린아이가 이상하다는 듯이 보고 있습니다.

우리도 가물거리는 토지인데 어린 네가 어떻게 알겠느냐...

 

 

용이네집앞에 평사리 북카페 안내가 함께 있었습니다.

여러 집들이 새단장을 했지만 그 집들은 여행객들에게 여전히 그늘을 주고 마음과 몸을 쉬게 했습니다.

 

 

북카페입니다.

마루에 책꽂이 두어 누구나 책을 읽거나 쉬게 하는 곳으로 세 자매가 즐기고 있습니다.

세 자매 어머니께 아기들 사진이 좀 있으니 연락을 주면 메일로 드리마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네요.

 

 

이제 최참판댁이 가까웠습니다.

이 선비님은 또 언제 자리를 잡으셨는지 블로거 이웃 선비님이 먹던 얼음과자를 건넸습니다.

더웠기에 둘이서 얼음과자를 사 먹었거든요.

 

 

시간이 촉박하여 평사리문학관 관람은 포기하고 최참판댁 별당으로 갔습니다.

 

 

박경리 선생은 통영 출신 소설가입니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토지는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5년간 집필된 대하소설로서 1890년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를 배경으로 했으나 역사소설로 굳어진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과거에 실존했던 인물이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인물들이며, 또 이 작품은 몇몇 제한된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지 않고, '평사리'와 '간도'의 주민들 전체를 다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도<토지>의 집필을 계속하여 윤씨부인-별당아씨-서희, 그리고 그 자식들의 세대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인물들을 통해 민중의 삶과 한(恨)을 새로이 부각시켰고, 이로써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으며, 2008년 5월에 돌아 가셨습니다.

 

박경리 선생의 생가는 통영 서문고개에 있으며, 통영 산양읍에 기념관과 기념관 윗쪽에 산소가 있습니다.

- 박경리 기념관 : http://pkn.tongyeong.go.kr/main/

 

 

최참판댁에서 인기가 가장 좋은 별당입니다.

다른 여행지처럼 최참판댁도 해설사가 있으며, 차를 내 주기도 하며 별당 마루에서 가야금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행객들을 위해 김세레나가 부른 '새타령'을 연주했는데 끝까지 담지는 못 했습니다만 5월의 신록만큼 평사리가 풍성했습니다.

 

 

 

여행객들이 편히 즐기는 곳이 많지 않은데 최참판댁은 모든게 열려 있기에 책을 읽어도 되며 마루에서 쉬어도 되고 해설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재기차기 등 우리 민속놀이를 즐겨도 됩니다.

언제 따로 시간을 내어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하루 즐기고 와야 겠습니다.

 

 

평사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들판의 소나무 두 그루입니다.

부부소나무라고 하기도 하며 서희·길상이 소나무라고 하기도 합니다.

지금쯤 들판가득 보리가 익어야 하는데 예전과는 달리 악양들판이 휑했기에 마음 한 구석마져 휑해졌습니다.

너머 섬진강변처럼 변하지 않기를 바람해 봅니다. 꿈 같은 이야기겠지만 그리운것들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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