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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낙동江과 팸투어·답사

지리산 칠불사 아자방, 장작지게지고 화실(火室)로

by 실비단안개 201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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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생태 ·역사기행, 밤꽃향기와 하동 쌍계사 5리 빗길 걸으며에 이어 씁니다.

하동 도착즈음 전남 석곡의 박규화 언니에게 전화하여 오후 4시 30분까지 쌍계사와 화개장터 사이에서 놀 듯 하다고 하니 수업마치고 하동으로 오겠노라고 했습니다.

 

비는 더했으며 산유화에서 일행을 보내고 규화언니와 차를 사이에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칠불사에 가볼래 하기에 그러마 했습니다.

칠불사 말은 들었지만 처음이며 규화언니가 안내를 한다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빗방울은 세졌지만 언니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칠불사로 몰았습니다.

 

쌍계사를 훌쩍 지났음에도도 계곡은 이어졌고 계곡을 비롯 몇 가지 구경거리가 있었지만 우리는 정차하여 구경할 처지가 못 됐습니다.

중간중간 시간 확인을 해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지리산 깊은 곳이라고 했으며, 빗속을 걷는 스님을 만났기에 차문을 열어 드리니 칠불사로 가시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칠불사는 1세기경에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그들의 외숙인 범승(梵僧) 장유보옥(長遊寶玉) 화상(和尙)을 따라와 이곳에서 동시 성불한 것을 기념하여 김수로(金首露) 왕이 국력으로 창건한 사찰로서, 가야불교의 발상지입니다.

 

칠불사는 지리산의 중심봉인 반야봉(1,732m)의 남쪽 800m 고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임진란에 퇴락한 가람을 서산대사와 부휴대사가 중수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1800년에 큰 화재가 나서 보광전, 약사전, 미타전, 벽안당(亞字房), 칠불각, 설선당, 보설루, 요사 등 10여 동의 건물이 전소되었는데 대은율사와 금담율사에 의해 모두 복구되었지만 6·25전란으로 인해 1951년 1월경에 전소되었다고 합니다.

27년간 폐허로 남아 있던 것을 제월통광(霽月通光) 스님이 1978년부터 15여년에 걸쳐 대웅전, 문수전, 아자방, 운상원, 설선당, 보설루, 원음각, 요사, 영지, 일주문 등을 복원 중창했고, 이 외에 선다원, 사적비, 다신탑비 등을 세웠습니다.(참고 : http://www.chilbulsa.or.kr/maha/)

 

일주문을 지나 보설루 아래로 들어서야 칠불사 마당이 있는데 보설루는 많은 대중을 모아 놓고 설법하는 누각으로 전면에는 동국제일선원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후면 법당 쪽으로는 보설루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이 보설루는 대중법문을 하고, 여러 불자를 위해 경전과 어록을 강설하며, 영가 천도재를 지내는 곳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설루 아래를 오르면 대웅전이 있으며 법당마당에 들면 보설루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보설루

 

칠불사는 규모가 큰 절이었지만 내리는 비로인해 둘러볼 곳을 망설이고 있는데 방금 내린 스님께서 다가오셔 아자방 구경을 시켜주겠노라고 했습니다.

아자방은 대웅전 왼편에 있습니다.

 

 

칠불사 아자방은 방 모양이 한자의 아(亞)자와 같아 아자방이라 하는데 1951년 소실되어 초가로 복원하였다가 현재와 같이 신축하였다고 합니다.
 

 

아지방문을 열었지만 전체 모습을 담을 수 없었는데 방바닥이 아자모양이었으며 아자를 제외한 부분이 높았으며, 아자방의 크기는 48㎡, 한 열다섯 평쯤 되며 참선하는 스님 서른 명이 빙 둘러앉을 수 있는 큰 방으로 칠불사에서 가장 중요한 방이라고 합니다.

아자방(亞字房)은 스님들이 참선수행하는 선방으로 벽안당(碧眼堂)이라고도 합니다.

신라 효공왕 때 담공선사가 축조 하였는데, 방안 네 귀퉁이의 50cm씩 높은 곳은 좌선처이고, 가운데 십자 모양의 낮은 곳은 경행처입니다. 한 번 불을 지피면 100일 동안 고루 따뜻하였으므로, 신비한 온돌방이라 하여 세계 건축사에 기록되어 있으며, 현재 경남유형문화재 제14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날 칠불사의 기온은 영상 17~18도였으며 방에 온기가 느껴졌기에 불을 땠나요 하니, 산이 높아 불을 때지 않으면 안되기에 지금도 불을 땐다고 했습니다.

 

보통 한 아궁이에 불을 때면 하루 만에 식는데 아자방은 그 열이 100일을 갔다고 하는데, 원리는 100일치 나무를 미리 한꺼번에 다 넣고 하루에 탈 수 있는 산소 양만 조절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자방을 쓴 절이 여러 군데 있었는데 지금은 하동 칠불사에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아자방은 장정이 나무를 가득 얹은 지게를 지고 화실(火室)로 들어갔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고 하는데, 장정이 지게진 모습은 상상이 가능하지만 그 지게를 지고 화실로 들어 갔다는 건 상상이 되지 않는 아궁이인데 현재의 모습은 일반 가정의 아궁이와 같으며 장작이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 지리산 칠불사 : http://www.chilbulsa.or.kr/m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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