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진해탑방13팀 남해 틈새답사편입니다.
점심식사 후 간곳은 가천 다랭이마을입니다.
큰비는 아니었지만 비는 쉼없이 내렸습니다.
남해 가천다랭이마을은 몇 해전 가천을 다녀오고 이태전 여름휴가때 스친마을로 기금지원이 되지않는지 모내기도 않더라는 소식은 이웃으로 부터 들었기에 영 팍팍해진 마을인가 싶었는데 소문과는 달리 주차장시설과 마을 진입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으며 대체적으로 형편이 나아진 듯 보였습니다.
- 가천 다랭이마을 옛풍경 : http://blog.daum.net/mylovemay/15533183
좀 위험하긴 하지만 비가 내리는 날 섬은 더 섬답습니다.
설흘산이 젖었으며 바다도 젖었지만 다랭이마을은 또렷합니다.
그때 겨울엔 허브농장이 망한 줄 알았는데 나름 이어져 꽃을 피웠더군요.
장마철 꽃인 수국은 유난히 색이 짙은데, 수국(水菊)은 색이 환경에 따라 변하는 꽃으로 일명 칠변화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희다가 분홍색 또는 붉은색으로 되기도 하고, 하늘색·청색으로도 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꽃잎의 변화가 심한 이유는 토양의 산도 때문인데, 토양이 중성이면 흰색이지만, 산성이면 청색으로, 알칼리성이면 분홍색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꽃 주위에 명반(백반)을 묻어두고 물을 주면 흰색이던 꽃색이 청색으로 변하고, 또 잿물이나 석고가루를 뿌리고 물을 주면 분홍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짙은 붉은색꽃으로 꽃이 피었으니 가천의 토질은 알카리성인가 봅니다.
수국 울타리안으로 알로에베라와 로즈마리가 제 모습을 찾았으며 시계꽃과 세이지도 피었습니다.
거닐며 로즈마리와 박하잎을 따 향을 맡았습니다.
답답할 것이 없었습니다만 시원한 향기에 가슴이 뻥뚫리는 듯 했습니다.
가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암수바위입니다.
시도민속문화재 13호인 가천 암수바위는 밥무덤 아래에 있으며, 일명 '가천미륵'이라고도 불리는데 조선 영조27년(1751)에 발견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이 고을의 현령인 조광진의 꿈에 한노인이 나타나 이르기를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소와 말이 자주 밟고 지나가서 견디기 어렵다. 나를 일으켜주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고 했답니다.
이에 현령이 관원들을 이끌고 가천으로 달려가 보니 과연 꿈에서 본 지세와 똑같았다기에 꿈속의 노인이 가르쳐준 자리를 파보니 지금의 암수바위가 누운채 묻혀 있었는데, 바위를 일으켜 세우고 논 다섯 마지기를 헌납하여 제사를 처음 올리게 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숫바위는 높이 5.8m에 둘레가 2.5m, 암바위는 높이 3.9m에 둘레 2.3m며, 선돌(立石)같은 숫바위는 남근 형상이며, 암바위는 아이를 밴 임산부 형상입니다. 가천암수바위는 경상남도민속자료 제13호로 바위에 제를 올리고 치성을 드리면 천재지변을 피하고 풍어를 맞이한다고 전해옵니다.
가천암수바위를 처음보면 숫바위는 바로 알 수 있지만 암바위는 숫바위 뒤의 바위로 알기 쉬운데 암바위는 숫바위와 약간 떨어진 곳에 임부형상으로 비스듬히 누워있는 바위입니다.
▲ 안내표지판뒤 비스듬히 누운 바위가 암바위
가천 암수바위 설명을 보면 재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글옆의 영어안내문입니다.
'Amsu stones of Gacheon in Namhae'를 보면 'Amsu'라고 되어 있습니다.
구글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보겠습니다.
'The Amsu or "male and female " stones here in Gacheon is called the Maitreya Buddha by local residents. Accordingly the male stone is called the male Maitreya and the female stone the female Maitreya. The male stone resembles the male genitals while the female stone resembles a reclining woman in late pregnancy.'
=> 'Amsu 또는 Gacheon에서 여기에 "남자와 여자"스톤은 지역 주민에 의해 Maitreya 부처라고 합니다. 따라서 남성 스톤은 남성 Maitreya과 여성의 돌로 여성 Maitreya라고합니다.여성 돌 늦게 임신 누어있는 여인과 비슷한 반면 남성의 석상 남성 성기와 유사합니다.'
우리말의 다양하며 섬세한 표현과 달리 영어는 표현에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문화재로 지정이 될 경우 명사가 고유명사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Amsu는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암수, Amsu 읽으며 우리는 한바탕 시원하게 웃었습니다.^^
'마음 나누기 > 낙동江과 팸투어·답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남루에서 밀양아리랑 함께 불러요 (0) | 2012.06.29 |
---|---|
배려가 돋보이는 남해 이락사 첨망대 (0) | 2012.06.28 |
지리산 칠불사 아자방, 장작지게지고 화실(火室)로 (0) | 2012.06.20 |
밤꽃향기와 하동 쌍계사 5리 빗길 걸으며 (0) | 2012.06.19 |
명량대첩 현장 해남·진도 답사/이순신을 배우는 사람들 (0) | 2012.06.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