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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낙동강변 벽화마을 유등리와 대산미술관

by 실비단안개 201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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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진영에서 진산대로를 달리다 풍년교를 지나면 창원시 대산면이며, 창원 대산은 함안 대산의 수박만큼 수박이 많이 나는 고장이기에 도로변에서 수박을 팔기도 합니다.

대산미술관은 진산대로변에 안내판이 수줍게 있기에 어디쯤이지 하다 스치고 맙니다.

밀양 가는길에 안내판을 확인했지만 돌아오는길에 역시 스쳤기에 유턴하여 대산미술관 안내판을 따라 우회전했습니다.

그런데 3km를 가야 한답니다.

간혹 작은 안내판이 나오긴 했지만 3km는 멀었습니다.

 

대산미술관에선 '2012 경남 불교미술인협회 기획초대전' 전시중이었기에 입구에 화환이 있기도 했으며 몇 사람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미술관보다 눈길을 더 뺏는 게 있었는데 바로 벽화였습니다.

벽화마을 하면 통영의 동피랑을 떠올릴 정도인데 유등마을의 벽화는 한폭의 그림이며 그린이의 서명이 있는게 특징입니다.

대산미물관을 뒤로 하고 벽화구경을 했습니다.

유등마을 벽화1호입니다.

대산미술관과 낙동강변이며, 이 벽화를 그린이들은 박춘성, 공진모, 이민경 등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남재단의 후원으로 주관은 대산미술관입니다.

 

 

창원 대산의 특산물 수박인데, 많기에 슬쩍 한덩이 먹어도 모를것 같습니다.

 

 

낙동강에서 투망하는 장면이며, 벽화는 낙동강과 대산의 시골풍경과 꽃이 주이기에 정답습니다.

 

 

낙동강 둑이 보입니다.

우리는 밀양에서 수산다리를 지나왔으며 본포 이정표를 봤기에 다음엔 낙동강을 따라 남지까지 가고 싶다고 했는데, 비록 반대방향이긴 하지만 낙동강변이며 이곳은 비켜가긴 했지만 수산다리쪽과 건너편 명례리는16공구 건설현장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10월 밀양영화학교를 나와 마산교구의 첫 번째 성당이자 영남에서 4번째로 생긴 명례성당으로 가니 낙동강변이었으며 김해를 잇는 나루가 있었던 자리였는데, 그 명례나루에서 김해 진영과 한림을 오갔다고 했으며, 명례·유등 나루는 순교자가 체포되기 전에 나룻배를 타고 내린 나루입니다.

수산다리를 건너면 명례마을이며 계속 달리면 삼랑진이 나오는데 우리는 그때의 반대방향으로 간 셈입니다. 

 

 

 

벽화를 따라 낙동강둑에 올랐습니다.

수산다리 양옆으로 모래를 퍼올리더니 이곳은 그래도 강의 본래 모습이 남아 있기도 한데, 이상한 건 둑이 흙이 아니라 붉은자갈이 깔려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곳도 자전거도로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가에 섰지만 강으로 내려갈 수 없었기에 돌아 수산다리를 보며 풍경을 담고 삐죽거리는 붉은자갈길을 걸었습니다.

 

 

왼편은 강가며 오른편은 유등마을이니 대산면 유등리는 강변마을입니다.

 

 

팽나무 세그루가 있는 집앞엔 큰개 한마리가 누워 있었기에 더는 나아가지 못했지만, 이야기를 들으니 이집의 자녀들이 좋은 자리에서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강둑에 개인주택 건축이 가능하지 않을 것 같아, 혹 "특혜? "하니, 그런 건 아닌 듯 하다, 강둑에 유일하게 허가가 난 집 같다는 답변을 들었는데 진실은 지금도 알 수 없습니다.

이 집 아래로 유등나루 흔적이 있으며 어업을 하는지 어선이 있기도 했습니다.

 

 

걸었던 길로 돌아온다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강둑의 그 집 아래로 난 길, 유등2배수장쪽을 걸어 대산미술관으로 갔습니다.

 

 

洋畵家 공진모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1전시실에서 2012 경남 불교미술인협회 기획초대전이 있었는데 지갑 등을 차에 뒀기에 입장료를 낼 돈이 없었기에 망설이니 형편껏 다음에 줘도 된다며 안내를 해 주시더군요.

 

우리 고장(창원)에 이런 미술관이 있다는 걸 모르는 시민들이 많을텐데요, 대산미술관 설립취지입니다.

"대산미술관은 소외된 농촌지역의 미술관을 모토로 화가 김 홍 선생(김철수관장 친형)의 유언을 받들어 "순수한 작가와 미술학도들, 그리고 삶의 여유를 찾고 싶은 사람들의 영원한 안식처"로 창원지역을 비롯하여 낙후된 지방문화와 소외된 농촌지역의 문화 공간 활성화 및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되었습니다.

 

주요업무는 현대미술의 조사 연구 및 섬유미술과 디자인, 미술작품의 수집 및 보존, 전시기획과 개최 등이며, 이에 관한 종합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창원지역의 문화 수요에 부응하여 문화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외계층에 문화예술활동의 참여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소장품은 섬유미술, 염색공예, 서양화, 한국화, 판화, 서예, 조각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작가작품 350여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해마다 4회 이상 특별전과 기획전을 열어 지역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향수기회를 확대하여 지역사회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 될 수 있도록 전시회 뿐 아니라 음악, 무용 공연 등으로 확대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지방의 대표적인 종합예술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http://www.daesanart.com/)

 

 

이어 작업실에서 활동중인 레지던스 작가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현재 여섯분이 있는데 웃음을 머금고 나무같은 것에 잡지같은 걸 붙이는 이는 민지영 작가로 사슴뿔에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오려 붙이고 있는데 뿔의 크기로 봐 대형 사슴이 탄생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염이 있는 분이 안내를 해 주신 공진모 작가로 벽화를 그리기도 하는데 8월말까지 두어작품 더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는 분은 김이경 작가로 탁자위 냄비에 뭔가 있기에 뚜껑을 살짝 열었는데 작품활동중이라기에 얼른 닫았습니다.

냄비속에 있는 작품입니다.

무심결에 "삶고 있는 아기 보여주세요" 했더니 냄비를 열어 주었으며, 다른 작품들도 보여주었습니다.

아기 재료는 스컬피인데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작업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얼핏보면 손장난 또는 장난감 만드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기도 한데요, 이 작품들은 모두 표정이 다르며 작업시간은 작품의 크기와 상관이 없다고 하네요. 병에 넣어 전시를 하거나 한다고 하니 8월 입주작가 전시회때 만나보셔요.

 

 

김이경 작가옆은 조란주 작가로 흙을 빚는 일을 합니다.

소품부터 대형작품까지 활동을 하는데 가마가 마산 중리에 있다고 하기에 진해 예술촌과 웅천도요지 전시관 이야기를 해주었으며, 웅천도예촌이 완공되면 진해에 가마를 장만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크릴 작품활동을 하는 박준후 작가와 철판작업을 하는 이창운 작가는 만나지 못 했습니다.

 

벽화는 마을에만 있는 게 아니고 미술관에도 10여점 있으며 뜰엔 인물상 등이 있기도 한데 작품앞의 수국 그늘에서 이쁜 강아지들이 아지랑을 피웁니다.

 

 

공진모 작가의 작업실입니다.

마을에 들어 벽화따라 가 만났던 낙동강과 강변이 화폭에 담겨 있습니다.

공 작가는 보통 새벽에 작품활동을 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데 꽃창포가 핀 화려한 한지부채인데 미완성작품입니다.

 

 

작가와 함께 골목으로 나섰습니다.

여러지역에 벽화골목이 있긴 하지만 작가와 함께 걸으며 설명을 듣는 일은 쉽지않은 일입니다.

개가 담장에 얼굴을 내밀고 바깥풍경을 구경하는데 마침 자전거를 탄 할아버지와 맨몸인 할머니께서 벽화담장을 따라 달리고 걷기에 카메라질을 했는데 개 얼굴이 할아버지께 가려 아쉽습니다.

 

 

창고인데요, 체험을 하는 학생들이 그린 벽화며 이곳도 실명제입니다.

 

 

현재 완성된 작품은 36점이며 8월중으로 두어작품을 완성해야 하며, 골목벽화 작업은 계속될거라고 했습니다.

 

 

강변으로 가는 길 벽화담장에 방아가 튼실하게 자랐었는데 이곳은 화분에 강아지풀이 핀 듯 했기에 아주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습니다.

 

 

벽화골목을 걸으며 활동시 어려움은 없었느냐고 물으니, 동피랑과 마찬가지로 "우리 담부락엔 그림 그리지 마라"는 할머니가 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진영장날 할머니께서 장보러 가신 시간에 공 작가님이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나무기둥에서 자연스레 피어오른 매화와 수련과 전기계량기에서 핀 목련이며, 창문이 없기에 작은 창도 그렸습니다.

할머니께 혼날 각오로 그렸는데 벽화를 본 할머니께서 시멘트를 들고와 헌 벽에 바르더랍니다.

그곳도 그려달라는 거지요.

하여 시멘트가 마른 후 강변풍경을 그렸으며, 맞은편엔 유등마을에 꽃단지가 있었을 때를 기억하며 꽃밭을 그렸다고 합니다.

할머니댁에 작은창이 있는 부분은 아직 완성을 못 했는데 곧 작업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머니 마음에 드실지 고민중이라고 합니다.

 

 

마을 주민중에는 벽에 밑페인팅을 해 두기도 했으며, 작가들은 소홀함없이 나무에 잠자리를 앉게 하기도 했습니다.

밀양에서 돌아 오는 길이었기에 피곤하여 겨우 1시간 30분정도 머문  유등 벽화마을인데요, 8월에 입주작가전이 있다고 하니 가볼까 합니다.

벽화가 있는 강변마을의 대산미술관, 결코 낚이지 않을테니 안내판이 보이지 않거든 물어서라도 가 보셔요. 시간이 여유롭다면 수산다리를 건너 건너편 명례리도 가 보시고요, 이 지역(창원시 대산면 유등리)이 재미있는게 강 건너는 밀양이며, 옆동네는 김해 진영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은 3km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창원 시내버스 36, 49번이 유등마을로 가기도 합니다.

 

- 2012 레지던스 프로그램 소통과 화합展 : 2012년 8월 24일~8월 31일 http://www.daesanart.com/ 경남 창원시 대산면 유등리 294번지(055-291-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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