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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설봉돼지국밥, 수육을 김에 싸먹는다

by 실비단안개 201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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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먹고 싶다...

그런데 밀양에선 돼지국밥을 먹어줘야 한답니다.

부산이나 경남에서 가장 많은 국밥집 이름이 '밀양돼지국밥'이거든요.

돼지국밥은 부산·밀양일대를 중심으로 한 경상도 일대가 본고장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이북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함흥 등지에서 남쪽으로 피난 온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며 만들어 먹었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를 얼마전 최불암 씨가 진행하는 한국인의 밥상, 피난민 시절 밥상을 소개할 때 나오기도 했습니다. 

 

돼지뼈로 우려낸 육수에 고기와 밥을 마는 돼지국밥은 부산과 경상도 일대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경남 밀양군 무안면의 양산식당이 돼지국밥의 원조라는 주장이 있다지만 현재 돼지국밥은 부산시의 향토음식입니다.

 

아이들의 친구들이 전국에서 오는 편인데 우리 아이들은 외지의 친구들에게 부산 사상터미널 근처에서 돼지국밥을 잘 먹이는데요, 한번 먹어본 친구들은 다음에 오면 또 돼지국밥을 먹고 싶어 한다고 하며, 아이들 아빠는 돼지국밥 마니아입니다.

그러니 밀양에서 당연히 돼지국밥을 먹어줘야 한다면서 '밀양 여행'책자확인 후 다시 검색을 하더니 설봉돼지국밥집으로 정했습니다.

돼지고기 뼈는 쇠고기보다 칼슘 함량이 더 많기 때문에 골다공증이나 디스크로 고생하시는 이들에게 좋고 여름철 보양식으로 그만이라고 하지만, 오늘처럼 비가 내리지 않았기에 뜨거운 음식을 먹으려니 조금 짜증이 나긴 했지만 기사가 하자는대로 해야 다음 행선지 가기가 수월할 것 같아 그러자고 했습니다. -.-。

 

밀양 내이동에 있는 설봉돼지국밥은 밀양여행 책자에 소개된 향토음식점으로 가정집을 손봐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나무마루에 서까래가 보이는 천장과 구멍난 문종이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문이 이채로웠으며, 마당엔 화분 몇 개와 독이 있으며, 댓돌아래에 가득한 신발을 보니 행사가 있는 시골 친척집을 방문한 듯 했습니다.

요즘 도시의 음식점에 가면 신발집게로 신발을 정리해 주는데요, 그것은 그것대로 좋으며 설봉의 아무렇게나 벗어진 신발들은 또 다른 정겨움을 느낍니다. 여성 한분이 자신의 샌들을 댓돌에 올려둔게 완전 돋보입니다.^^

 

 

 

마당을 들어서면 큰가마솥에서 국이 끓고 있는 주방이 보이는데 주인이 돼지고기를 썰며 국밥도 직접 맙니다.

다른 곳에서 장사를 하다 이곳 내이동에 자리를 잡은지 10년 되었다고 하네요.

뚝배기까지 뜨끈하도록 국물을 몇번이나 담았다 부었다를 반복했습니다.

 

수육은 두 분이 썰었는데, 부분만 나왔지만 손님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큰쟁반에 쌓이도록 썰고 있었습니다.

수육은 뜨끈할 때 썰어 그 자리에서 먹어줘야 제맛인데...

 

 

 

국밥보다 수육백반을 먹는 편인데 수백이 나오기전에 맛보기순대를 달라고 했습니다.

순대에 윤기가 자르르 흘렀으며 아주 쫄깃하더군요.

 

 

 

국밥집의 비슷한 간단한 상차림입니다. 비슷한 상차림이라 하더라도 새우젓 맑은 정도, 고추 꼭지부분과 마늘의 신선도 등을 보는데 위생과 청결정도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설봉돼지국밥집은 합격입니다.

 

 

 

돼지국밥에 빠지지 않은 정구지(부추)겉절이와 새우젓입니다.

부추와 새우젓은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음식으로, 특히 새우젓은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체하지 않고 소화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의 느끼한 맛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 돼지고기의 찬 성질과 부추의 따뜻한 성질은 찰떡궁합으로 부추는 돼지고기의 잡냄새를 없애주기도 하는데, 파 종류의 부추, 파, 마늘, 양파 등은 따뜻한 음식으로 독특한 냄새를 지니고 있고 그 냄새의 성분은 알리신이라는 성분입니다.
이 알리신은 감칠맛을 증가시켜주기 때문에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 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된장은 자연 속에서 발효와 숙성으로 만들어진 건강식품으로, 된장은 콩이 주원료이므로 단백질의 좋은 공급원이 되며 항암효과와 함께 소화흡수, 식욕증진 기능이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혈압상승을 초래하는 나트륨이 다량 함유된 것과 비타민A와 C가 없다는 것인데 비타민A와 C, 칼륨이 함유된 부추는 된장의 결점을 커버하는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니 된장찌개를 할 때 마지막으로 부추를 썰어 넣으면 됩니다.

 

 

 

 

 

수육백반으로 했기에 국에 밥을 말지 않았으며, 요즘은 위생을 중요시하기에 국밥보다 대부분 따로국밥으로 나오더군요.

설봉돼지국밥집은 국에 파채, 정구지와 함께 양념장이 넣어져 나왔는데 이게 좀 걸렸는데 저 같은 경우 양념장을 넣지 않고 먹거든요.

 

 

 

수육백반이니 보쌈김치가 따로 나왔는데 밤과 굴이 있었기에 언제 담근지가 궁금해 물어보니, 그때그때 담근다고 했지만 굴은 요즘 먹는 음식재료가 아니기에 냉동실에 보관한 듯 향은 강하지 않았지만 김치는 좋았습니다.

 

 

 

수육은 개인으로 나왔습니다.

나올때 윤기가 자르르했는데 역시 사진실력이 아님을 알게 해 주는 수육사진입니다.

적당한 크기로 윤기가 흘렀음을 강조합니다요.^^

 

 

 

기본상차림에도 있듯이 김이 있습니다.

상추 등 쌈채소는요? 하니, 쌈채소대신 김을 준다고 했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는 섬유질 식품인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하는데, 장의 운동도 원활할 뿐만 아니라 피를 맑게 해주며 포만감을 쉽게 느낄 수 있는데 김이 나왔기에 좀 의아했습니다.

김은 밥상에서 다양하게 표현되는데요, 맨밥을 김에 싸먹기도 하며, 떡국이나 국수 등에 고명으로 올려지기도 하고 볶음밥에 김가루를 뿌려 먹기도 합니다만, 수육을 김에 싸먹긴 처음입니다.

 

김 단백질의 아미노산 조성은 타우린이 약 1.0% 정도 함유되어 있는데 타우린은 함황 아미노산으로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간장 보호작용을 하며, 김에는 비타민 B12가 비교적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 비타민은 두되 발전과 밀접한 비타민이라고 합니다.

또한 동맥경화, 콜레스테롤 축적,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EPA의 함량이 전체 지방산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식이섬유인 포피란과 더불어 성인병 예방식으로 우수한 식품이라고 합니다.

 

 

 

맛있게 먹는 법은 생김에 수육을 올리고 보쌈김치나 부추무침을 올려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싸 먹으면 맛나다고 하네요.

좀 미심쩍긴 했지만 우리가 과메기의 비린맛을 잡기위해 미역과 김에 싸먹는 것과 같은 이치겠거니 하며 수육을 김에 싸먹었는데 포만감은 느끼지 못 했지만 별미였습니다.

생선회를 김에 싸먹으며 요즘은 깻잎대신 방아잎에 생선회를 싸먹기도 하니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대로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차림표 등 안내가 바르게 붙어 있어 사진으로도 잘 찍힌 설봉돼지국의 여러 안내문입니다.

밀양시 향토관광음식점으로 밀양 맛집 35선에 들어 있고 식재료는 모두 우리나라산이며, 위생·맛·친절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 경남 밀양시 내이동 699-1번지(055-356-9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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