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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여수 엑스포 폭발하는 줄

by 실비단안개 201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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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서두르지 않고 오전 9시 진해 석동주민센터앞에서 출발했습니다.

'진해탐방'과정은 마쳤지만 교수님과 여수엑스포 동행을 희망한 7명이 함께 했습니다.

잘 나가던 차는 섬진강휴게소 부근에서 잠시 정차를 했지만 이내 나아가 출발 2시간만에 이순신대교가 보였습니다.

 

이동하는 차안에서 찍은 이순신대교입니다.

이순신대교는 전남 광양과 여수를 바다위로 가로질러 이동시간을 80분에서 10분으로 단축시켜주는 현수교입니다.

해발 270m 콘크리트 주탑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서울 여의도 63빌딩(240m)보다 30m 높습니다.

 

주탑사이의 거리는 1,545미터로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해를 상징하며, 주탑에는 대림산업 글이 뚜렷한데, 그동안 국내에서 시공된 4개의 현수교(남해대교, 영종대교, 광안대교, 소록대교)는 케이블 공정을 외국의 기술과 장비에 의존했는데, 이순신대교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이순신 대교의 전 공정을 국내 기술로 이뤄내 현수교 건설 기술 자립에 성공한 첫번째 현수교입니다.

이순신대교는 전남 광양 금호동~여수 묘도를 이으며, 오른편으로 광양항이 있으며, 왼편으로 광양제철이 있습니다.

 

이순신대교는 개통되었다고는 하지만, 현재 부분 마무리 공사중이었으며, 우리가 탄 차의 내비게이션에는 바다위를 날으는 듯이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이순신 대교를 건너 묘도대교를 지나 대경도 선착장으로 갔지만 딱히 먹을만한 식당을 찾지 못해 여수시 국동 주차장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여수에서의 점심식사를 한껏 기대했지만 평범한 식당이었기에 장어탕으로 했는데, 장어탕이 경상도식이 아닌 전라도식이라 그런지 뼈를 발라 회처럼 썰어 끓였는데 마치 먹다남은 장어회를 넣은 느낌이었습니다.

 

경상도에선 추어탕식으로 끊이거나 토막내 숙주나물과 시래기 등 채소와 끓여 방아잎과 산초가루와 다진마늘 등을 넣어 먹거든요.

무엇보다 쾌쾌한 냄새가 났는데, 장어탕이 나온 후엔 음식냄새로 쾌쾌하던 냄새는 괜찮아졌습니다.

그런데 이 음식점의  다음 검색 맛평은 이렇습니다.

"장어탕 맛이 끝내줍니다. 제가 지금까지 먹어 본것 중에 젤 맛있었어요.^^ "

 

인터넷 맛집 리뷰는 진짜 믿음이 가지 않기에 검색조차 않고 간 밥집이었습니다.

이 집뿐 아니라 블로그의 맛집을 보면 대부분 '내가 가본 음식점'이지 결코 맛집이 아님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찬은 여수답게 양념게장과 사도에서 많이 생산되던 청각나물이 있었습니다.

 

한낀데~ 박람회장에서 그럴듯한 걸로 먹자며 우리는 그래도 웃으며 잘먹었다는 인사를 남기고 셔틀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셔틀버스는 무료며, 동원된 차량은 관광버스였습니다.

줄이 길었지만 관람객이 많았다보니 차량은 바로바로 투입되었습니다.

두어명 서긴 했지만 관광버스인만큼 준수사항을 지켰지만 버스안은 시원한 감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였기에 선풍기바람과 에어콘바람을 싫어함에도 기사님에게 에어콘 좀 올려주세요 하기까지 했습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셔틀버스를 탄지 20분이 되기전에 엑스포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여수 엑스포는 전라남도 여수신항 일대에서 2012년 5월12일 ~ 2012일 8월12 일까지 개최되며,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에 속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서 인류의 업적과 미래의 전망을 일정한 주제를 통하여 한자리에서 전시함으로써,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문제들에 대하여 해결방안과 비전을 제시하여 인류 공영에 이바지 하는 경제, 문화 분야의 종합올림픽입니다.

 

여수 세계박람회 주제는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으로, 해양오염의 심화, 해양생태계 파괴, 해수면 상승 등 해양에서 기인하는 재난은 어느 특정국가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겪는 문제로 주제 선정의  배경은 바다와 연안에 관련된 인류 공동과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데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제1정문으로 입장했으며, 공항처럼 소지품을 검색대에 올려 통과했는데, 행사장에서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멀리 오동도와 오동도 등대가 보였으며, 엠블호텔이 있으며, 가운데 하얀 건물은 '주제관'이고, 환상의 쑈가 펼쳐지는 빅오(Big - Ocean.거대한 바다를 뜻함)쑈는 해상무대 가운데서 있었습니다.

 

 

우리가 간 날은 여수엑스포 주역인 30만 여수시민 감사의 날(7월29일/31일까지)과 방학과 휴가와 겹쳤기에 관람객이 어마어마 했습니다.

아기들과 어린학생들에게는 더 없는 천국이었을텐데 어른들은 혼잡으로 좀 그랬습니다.

아이들의 놀이공간입니다.

물분수와 페달을 밟으면 돌아가는 풍향계인데, 아이들은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페달을 밟더군요. 아이는 아이였습니다.^^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나무 그늘이나 건물의 그늘을 이용해 휴식을 취하는 관람객도 있었습니다. 

돛대모양의 휴식공간은 보는 이가 상쾌함을 느낄 정도의 하얀돛대 모양이었습니다.

 

 

 

해상공연장입니다.

공연은 해상무대에서 1일 5회 있었는데, 낮 시간대는 '꽃피는 바다'와 '뮤지컬'이며, 야간 3회는 빅오쑈인데 마침 시간이 잘 맞았기에 우리는 오후 2시 공연인 '꽃피는 바다'를 관람했습니다.

'꽃피는 바다'는 여수의 '오돌이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오돌이 설화는 바다에서 표류하던 오돌이가 섬마을의 어부들에 의해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은혜를 갚기위해 어부들의 풍작을 도운 오돌이는
섬사람들에게 '풍요'의 상징이 되었고, 그가 오늘의 '연안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연안이는 '연안'을 뜻하는 이름으로 연안과 바다의 소중함을 깨워주는 이름입니다.

 

숨쉬는 연안을 상징하는 소년 연안이는 다시 바다로 돌아가 본래의 자신을 찾고 싶어 하는데, 바다꽃소녀가 바다로 길을 열어줘야 바다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바다가 보트를 타고 등장하여 연안이를 만나며, 바다 위 무대에도 '바다'를 지켜주는 요정들이 봉을 타고 이리 흔들 저리 흔들리는 순간 이들의 만남을 방해하는 무법자들이 나타납니다. 이들은 제트스키를 타고 바다 주위를 맴돌며 괴롭히며 재주를 부렸는데, 양손으로 물폭탄을 쏘아대며 '바다'와 요정들을 괴롭히고 물 속으로 풍덩 들어 가더니 어느 순간 로켓발사장면처럼 물 속에서 나와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워트제트를 이용한 플라이보드 쇼는 관람객이 시원함과 짜릿함을 느낄 정도였기에 순간 그들이 무법자라는 사실을 잊게 할 정도였습니다.

거대한 물줄기는 그들을 교란시켰으며, 물고기떼의 도움으로 쓰러져있던 바다와 요정들은 다시 깨어 났으며, 힘을 얻은 바다를 위한 분수축하쑈와 함께 연안이와도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해상쑈 관람 후 주제관으로 갔습니다.

거의 1시간 줄을 서 있었는데 나이많은 어르신들은 얼음물로 더위를 식혔으며, 간식을 드시기도 했습니다.

한 시간을 기다려 입장을 하니 동굴처럼 어두운 영상관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좁은 공간이라 그런지 의자가 없었기에 영상관 두 곳에선 맨바닥에 앉아야 했으며, 다른 한곳은 등을 기댈 수 있는 것이 있었고, 또 다른 곳은 평상같은 의자가 있긴 있었는데 이게 세로로 놓여 있었는데 역시 부족한 공간에 무리하게 많은 영상관을 설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300명이 한꺼번에 입장했는데 이도 무리로 여겨졌습니다.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으며, 어르신들은 영상을 보다말고 볼게 없다며 나가시기도 했고, 영상관 두 곳 윗쪽이 연결되었기에 다른 영상관의 음향 등으로 시청에 불편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또 안내표지 부분이 이미 떨어지기도 한곳도 있었습니다.

4개 영상관의 상영시간은 30~35분 정도였으니 줄을 서 기다린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여니교를 걸어 국제관으로 갔습니다.

국제관은 인기있는 관은 줄을 서야 했으며, 관람객이 적어 썰렁한 국가관에서는 관람객이 미안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국제관이라고 모두 바다에 대해 전시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3층으로 이동하면서 본 공연장인데, 국악류를 공연중이었습니다.

이때 일행을 놓쳤기에 휴대폰 충전소로 갔는데, 충전기 부족이라는 안내가 있었기에 준비해 간 충전기로 번호표를 받아 충전을 부탁했습니다.

어딜가나 식음료와 간식류는 풍부했는데, 국제관의 음식점에서 나오는 음식냄새는 그리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2, 3층 국제관과 출입구가 있는 곳들입니다.

여수엑스포역도 보입니다.

관람에 지쳐 그런지 어떤 이들은 자리를 깔고 아예 누웠으며, 관람객이 많기는 했지만 따로 1:1 안내를 하거나 하지 않았고 계단이나 통로는 수시로 청소를 하지 않는 듯 얼룩이 지거나 물병이 뒹굴기도 했습니다.

 

 

 

 

궁금했던 나이지라아관입니다.

대형 목각부터 소품까지 다양했는데 나이지라아관은 마치 전통목각 등 민속품을 판매하기 위한 관 같았습니다.

목각인형은 하얗고 초록색을 띤 띠를 두르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성황당이나 당산나무같은 것에 안녕을 기원하며 띠를 두른것과 비슷했는데 어쩌면 나이지라아의 민속신앙과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쪽에선 목각에 색을 내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구두약으로 색이 잘 나오도록 덧칠을 하는 장면이 부끄러운지 사진으로 못 찍게 했습니다.

 

 

진해탐방팀을 연락하여 만나긴 했지만 그후로 몇 번 더 헤어졌습니다.

워낙 많은 관람객과 다양한 공간이었다보니 쉬이 눈에 띄지 않았기에 필요시마다 서로 연락을 했지만, 여러 소리들로 알림음을 듣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가끔 누구를 찾는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는데, 우리에게 휴대폰이 없었다면 종합상황실도 다른 관람관처럼 줄을 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래는 우리 일행이 함께 즐긴 덴마크관입니다.

참가국의 모든 관을 관람하지는 못 했지만 관람관중에 최고 마음에 들었던 덴마크관입니다.

생수병을 진열해 두었으며, 생수병 재활용한다는 문구는 처음이었는데 우리는 그만큼 1회성 소비에 익숙해졌습니다.

'사고의 전환과 생수병 재활용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라는 문구로, 가후변화와 도시화로 인한 수자원관리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지하수를 가지고 있으며, 법으로 오염을 방지하고 있다고도 하네요.

 

▲ 생수병을 만들기 위해 매년 1,500만 톤의 플라스틱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친환경적인 물병에 깨끗한 수돗물을 채워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하자고 했지만 여수 엑스포에서는 생수를 넘치도록 팔고 있었으며, 관람객은 너나할 것 없이 1회용으로 마시고 버립니다. 다행스러웠다고 할까, 저는 보냉병을 준비해 갔기에 잠시 으쓱했습니다.

또 덴마크관 한 켠 창의실에는 아이들이 레고놀이를 할 수 있도록 했는데, 물을 상징하는 푸른색레고였으며, 다음 손님을 위해 30분 이내로 레고를 즐겨 달라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일행이 저녁식사를 할 곳을 정했기에 다시 휴대폰 충전을 부탁하고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식당이름이 향토맛고을이었기에 동동주를 곁들인 여수만의 맛을 잔뜩 기대했습니다. 점심이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던 탓도 있습니다.

 

 

그 고장을 여행할 때는 그 고장의 맛을 보긴 하지만 행사장에서의 식사는 피하는 편인데, 엑스포가 진행중이며, 빅오쑈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기에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었던 점이 있긴 있었습니다.

행사장의 많은 음식점, 커피점 등 대부분이 터질듯 했으며, 우리가 식사를 한 이곳도 표로 바꾸기 위해 줄을 서야 했습니다.

마치 롯데마트내 식당가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 그런 느낌었는데 밥을 먹고 난 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번호표를 받아 내 번호가 뜨면 식사를 가져와야 했었는데 워낙 많은 손님으로 쟁반엔 물기가 가시지 않았었습니다.

밥집에 가면 물기있는 컵에 물을 마시기도 꺼리는 성격이지만 일행 중 가장 늦게 냉면을 받아 먹었습니다.

더운 날씨였기에 냉면 주문량이 많아 늦게 나왔는데 그나마 고마운 건 맛은 그냥저냥 먹을만 했습니다.

 

 

오후 8시 40분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았기에 각자 쇼핑을 했습니다.

금산인삼도 있었으며, 진해군항제때 사기도 한 터키석 귀걸이와 목걸이도 있었습니다만, 이내 휴대폰을 찾으러 갔습니다.

일행중 선물을 준비한 이가 있기도 했지만 보여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둑해졌으며 여기저기서 불이 밝혀졌습니다.

빅오쑈는 많은 뜸을 들인 후 시작되었는데 인터넷에서 본 멋진 그림은 보지 못했습니다.

많은 인파로 정확한 자리를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멋진 빅오쑈는 우리에게는 불꽃쑈로 전락했지만 자리를 잘 잡는다면 다시보기 어려운 쑈니 빅오쑈를 즐기려면 자리를 잘 잡으시기 바랍니다.

빅오쑈를 못 봤더라면 환상이 계속되었겠지만, 비록 반쪽이긴 했지만 하루 잘 즐긴 여수엑스포였습니다.

 

 

늦은 오후 9시 빅오쑈가 끝났으며, 우리는 셔틀버스에서 내린 반대방향에서 차를 타기 위해 걸었습니다.

이제 일행과 떨어지면 안되기에 여덟명은 손을 잡거나 배낭끈 등을 잡아 하나가 되어 이동했습니다.

한꺼번에 쏟아진 관람객으로 혼잡했으며, 30여분을 걷고 30여분을 줄을 서 기다려 셔틀버스에 올랐으며, 국동에서 돌산 1, 2대교를 지나 여수로 갔던 그 길을 되돌아 왔습니다.

새벽 2시즘 진해 우리집 도착... 잠이 막 쏟아지더군요. 여수로 떠나기전날 축구도 못 보고 잠도 못 잤거든요.

 

 

새날에 메일함을 여니 제가 여수에 있던 그 시간에 한창진 선생님이 보낸 메일이 있었습니다.

열정을 쏟던 일이 끝나면 이런 현상이 나타나거나 겪게 되는데, 여수 엑스포가 끝나면 한창진 선생님을 비롯 여수시민이 공황상태에 빠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8월 12일이 여수엑스포 마지막날입니다.

가기만 해도 치유가 된다는 에코힐링, 여수는 어디가 그런 곳일까요? 저는 힐링캠프와 같이 치유라는 말을 힐링이라고 쓰는 것을 싫어합니다. 오히려 '힐링'보다는 우리말 '헐렁'이로 쓰는 것이 어떨까요? 

지나치게 대단한 일도 아니고 바쁘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헐렁한 삶'이 아닐까요? 시간 계획도 헐렁하게 짜고, 하는 일도 조금 헐렁하게 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옷도 헐렁한 옷을 입고서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나오는 '헐렁한 곳'을 찾아다니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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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가 끝날 날이 멀지 않다는 것 때문에 초조한 여수의 한창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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