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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벚꽃 · 웅천요(熊川窯)

우리 가족 벚꽃놀이 이렇게

by 실비단안개 201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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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항제가 끝나고 벚꽃이 지면 마치 봄날이 다 간듯합니다.

서울은 이제 벚꽃축제가 시작인데요.^^

 

군항제 개막을 하루 앞둔 3월 31일 일요일 우리 가족이 즐긴 벚꽃놀입니다.

벚꽃놀이라고 하여 벚꽃을 꺽어 머리에 꽂거나 들고 다닌 건 아닙니다.

 

30일, 서울에 있는 큰딸이 왔으며 이어 대전의 시누이네가 진해에 왔습니다.

벚꽃은 만개했지만 군항제 개막을 않아 좀은 아쉬운 날이었지만 우리는 벚꽃놀이에 모두 행복했습니다.

 

31일 이른 시간에 얼라아부지와 용원 위판장으로 갔습니다.

진해에 왔으니 싱싱한 생선회로 아침을 차리기 위해서입니다.

요즘은 카메라를 잘 들고 다니지 않기에 용원 위판장 풍경은 없지만 활어가 파닥이는 위판장은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데, 일요일은 차가 못빠질 정도로 복잡하기도 합니다.

31일 아침 밥상입니다.

우리 딸이 휴대폰으로 찍어 메일함에 넣어 줬는데 직장동료들에게 자랑할거라고 하더군요.

생선회와 멍게, 갈매기조개와 쑥국, 생선구이로 차린 밥상입니다.

아침부터 이렇게 푸짐하게 먹어도 되나 할 정도로 모두 배불리 먹고 집을 나섰습니다.

 

 

지난해와 동선은 같았지만 군항제 개막전이라 해군사관학교에 갈 수 없었으며, 여좌천과  환경생태공원으로 이었습니다.

 

지난해 우리 가족이 즐긴 풍경

- 군항제 첫날, 해상 불꽃쇼

- 군항제 첫날, 벚꽃 없어도 상춘객은 즐겁다

- 해군사관학교가 달라졌습니다

우리 동네를 지나면 웅천 괴정의 유채꽃밭이 나옵니다.

이곳은 택지로 조성한 곳인데 진해에서 유채를 재배하여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해마다 유채꽃축제를 여는데 올핸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군항제 기간 내내 친정일로 거의 꼼짝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거든요.

 

우리 동네의 황포돛대 노래비에서 밥집 진상 사이에 있는 볼거리가 많지만,

지난해 가족들이 잠시잠시 머물렀기에 유채꽃밭에 들려 즐기고 해양공원으로 갔습니다.

- 진해 해안도로(황포돛대 노래비 - 행암)

 

 

해양공원은 다양한 볼거리로 하루 종일 즐길 수 있지만 우리의 관심은 솔라타워였습니다.

이동하면서 우리끼리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군항제 개막전날이며 벚꽃이 만개했으니 솔라타워를 개방했을 것이다...

설마...

문 안 열었으면 인간도 아니다 등등. 하하.

가덕도에서 보이며,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을 때도 보였던 솔라타워는 흉물에 가깝다시피 했는데 전망대에 오르니 사방을 볼 수 있었기에 괜찮네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멀리서 보면 우뚝 솟은 타워가 주위 풍경과 어울리는 그림은 아닙니다.

- 해양공원 솔라타워 진해의 새로운 명물로

 

 

해양공원을 나와 행암철길을 따라 이동 골프장 옆에 있는 진상으로 갔습니다.

진해를 방문했으니 진해다운 맛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진상의 해초비빔밥은 제가 먹어본 진해 밥집의 음식중 최고였기에 부모님과 대구뽈찜과 대구탕을 먹기도 했으며 몇 번 갔습니다.

어른은 해초비빔밥으로 했으며 딸과 조카는 갈비와 해산물로 된 찜으로 했습니다.

요즘 돼지갈비와 해산물찜이 유행인데 진상에서 처음 먹었는데 맛을 느끼는 건 개인마다 다른데 저는 육류보다 해산물을 좋아 합니다.

- 진상 해초비빔밥, 비비기전에 침이

 

▲ 해초는 그때그때 다른데 이해를 돕기위해 지난해 4월의 해초비빔밥입니다.

 

팸투어때는 드러내놓고 음식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가족 나들이때는 음식사진 찍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갈비해산물찜과 해초비빔밥과 전체 상차림입니다.

 

 

든든하게 먹고 또 길을 나섰습니다.

뽀로통한 우리 조카를 위해 진해 마린 어드벤쳐로 가 펀보트를 태웠습니다.

진해 마린 근처엔 진해루가 있으며 천안함 사건으로 희생된 고 한주호 준위 동상이 있습니다.

그동안 몇 번 사진으로 직었지만 포스트로 잇지 못 했는데 전날이 3주기였습니다.

- 한주호 준위님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펀보트를 즐기는 딸과 조카입니다.

어린이용으로 달리며 물총을 쏠 수 있기에 즐거운가 보더군요.

우리는 잠시 쉬며 과일과 커피를 마셨습니다.

 

 

딸이 그럽니다.

서울 사람은 진해 벚꽃빵을 모른다고. 하여 벚꽃빵을 먹여 줘야 한다기에 남원로타리와 중원로타리 중간에 있는 진해제과점으로 갔습니다.

참 차는 중원로타리가 행사관계로 복잡할것 같아 진해여고쪽으로 먼저 보냈습니다.

벚꽃이 그려진 진해제과점 앞으로 벚꽃이 흐드러졌으며 사람들은 벚꽃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섰더군요.

해군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진해같지 않기에 해군 아저씨도 함께.

 

 

벚꽃빵 포장이 바뀌었더군요.

개인적으로 지난해 포장이 들기에 좋았습니다.

시누이 한 박스, 딸래미에게 두 박스 들려 주었으며 맛보기용 작은 포장은 차에서 나눠 먹었습니다.

 

 

중원로타리입니다.

개막전야제 행사 준비로 분주했으며 식전행사를 하고 있었고 먹을거리 장터도 문을 열었습니다.

축제장은 어디나 흥이 절로 나기에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게 됩니다.

 

 

중원로타리 근처에 있는 흑백다방에선 유택렬 화백 작품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찍 포스팅을 했어야 했는데 그동안 너무 바빴기에 경아씨에게 미안합니다.

 

 

늘 그 자리에서 변함없는 흑백 내부입니다.

 

 

중원로타리에서 소방서로 가는 길이며 돌고래횟집 아래쪽에 흑백다방이 있습니다.

군항제 기간 진해시민은 여러 어려움을 겪는데 특히 이 지역주민들은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다고 합니다.

중원로타리를 중심으로 많은 행사가 이어지거든요.

 

 

진해역에서 북원로타리로 가는 도로입니다.

이때 인파는 이미 넘치고 있었으며 군항제 안내장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진해역도 벚꽃나들이객들로 만원이었습니다.

 

 

▲ 진해역(등록문화재 제192호)

- 진해 숨은 볼거리, 근대문화유산 6점

 

진해역에서 굴다리를 지나면 여좌천입니다.

여좌천으로 가기전에 기웃거리는 곳이  진해역 후문입니다.

이곳을 기웃거리며 역사후문과 벚꽃을 찍는데 이제 문들 만들어 뒀기에 들어 갈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여좌천입니다.

이미 만원이었지요.

흐드러진 벚꽃 아래를 걷는일은 황홀합니다.

뭘 하지 않고 걷는 그 자체만으로.

 

 

여좌천은 환경생태공원(내수면 연구소)으로 이어지기에 나들이객 역시 여좌천 상류까지 저연스레 이러졌는데 이런면에서 환경생태공원 조성은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진해루도 그렇지만 생태공원에도 춘추벚꽃과 왕벚꽃이 함께 피었습니다.

춘추벚꽃은 왕벚꽃보다 화려한 맛이 있지만 가을에 핀 모습은 안타까운데 봄엔 파릇한 잎과 함께 나름 몫을 하네요.

 

▲ 왕벚꽃

 

▲ 춘추벚꽃

 

늙은 벚나무가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는 환경생태공원입니다.

장복산과 삼밀사, 진해구민회관 주변의 풍경이 장관이지만 그동안 많이 올린 듯 하기에 약간 다른 방향의 풍경입니다.

 

 

생태공원은 벚꽃뿐 아니라 봄엔 조팝나무도 하얗게 꽃을 피우는데요 가을이면 단풍이 일품이기도 합니다.

- 저수지도 명품이 있습니다

- [사진]혼자보기 아까운 미친 만추(晩秋)

 

 

 

아직 해가 남아 있었기에 경화역과 안민고개가 탐났지만 먼길을 가야 하는 시누이와 딸을 위해 집으로 돌아와 잠시 쉬고 떠났습니다.

이제 내년에라야 함께 할 수 있는 우리 가족의 2013 벚꽃놀이였습니다.

이 봄, 여러분들도 우리 가족만큼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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