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회 진해 군항제 마지막 행사는 KBS 열린음악회였습니다.
4월 10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되었는데 아주 먼 날의 이야기 같습니다.
벚꽃은 이미 졌고 진해의 봄도 갔으니까요.^^
이모가 뜬금없이 열린음악회 초대장 이야기를 하더군요.
초대장?
시민을 위한 행사인데 초대장은 왜?
엄마의 입원으로 어수선한 상태였기에 잊고 있었는데 열린음악회 하루 전날 이모가 초대권 5매를 가지고 왔기에 두 장은 챙기고 나머지는 올케에게 주었습니다.
4월 10일 오후 5시 30분 집을 나섰으며 6시즘 진해역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저녁 식사는 행사장인 구 육군대학 운동장 사정을 봐가며 근처에서 먹기로 하고 룰루랄라 하며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세상에나~
입장을 하기 위해 선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육대에 임시주차장이 있는 걸 몰랐기에 우리는 쭉쭉 걸어 임시주창장과 가까운 맨 끝에 줄을 섰습니다.
그날따라 많이 추웠기에 담요장사며 풀빵장수 등 장사꾼이 많았으며 사람들은 보온병에 커피를 준비하기도 했고 담요를 챙겨오기도 했더군요.
저는 겨울 옷을 입었으며 가방에 장갑이 있었기에 꺼냈는데 얼라아부지는 봄옷이었기에 바들바들 떨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 "대충보고 중간에 나갑시더?"
차례를 보니 김경호가 마지막 공연이었습니다.
김경호 보려고 왔는데 중간엔 안되지요~
줄은 줄어들지 않고 우리는 풀빵을 한 봉지 사 나눠 먹었습니다.
길거리 먹거리를 좋아하지 않는 얼라아부지지만 추위에 풀빵을 받아 입에 넣더군요.
7시 즘에 그래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좌석은 원한다고 앉을 수 있는 게 아니고 줄을 선 차례대로 앉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다른 방청객에 비해 앞자리라 좋았습니다.^^
열린음악회 시작 전에 방청객의 의무인 손뼉치기 등 연습을 했으며,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의 인사가 있었지만 박수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요, 2011년 창원 성산아트홀의 청춘콘서트때 김두관 전 지사의 인사때와 비교가 되더군요.
그때 참 대단했었는데 김두관은 경남도민을 배신했지요. 또 CNN선정 한국 방문시 꼭 가봐야 하는 곳 경남편을 소개했는데 진해는 여좌천과 경화역이 소개되었습니다.
영상으로 봐도 역시 아름다운 진해 여좌천과 경화역이었습니다.
잠시 꿈을 꾼듯한 벚꽃 핀 봄날이었지만 진해시민임이 좋습니다.
다른해와 달리 벚꽃이 일찍 피는 바람에 열린음악회날엔 벚꽃이 거의 졌기에 아쉬움이 많았으며, 그 좋던 날들 두고 그날따라 기온은 왜 그리도 낮았는지 참... 영상 7도.
사람들 모두 춥다 춥다를 연발할 정도로 추웠습니다.
열린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Tonight(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중), 테너 류정필과 소프라노 강민성, 창원시립합창단이 무대를 열었는데 그만 NG가 나고 말았습니다.
한바탕 웃고 다시 무대를 열어 끝까지 이었습니다.
소프라노와 합창단, 무용단의 복장은 그야말로 무대복장이었기에 무지 추웠을 겁니다. 무용단 단원 한 명은 팔을 감싸 쓸어 내리기까지 했습니다.
황수경 아나운서도 민소매 드레스였기에 추웠을 겁니다.
프로는 프로답게. 첫 GN후 실수없이 두 시간은 매끄럽게 흘렀습니다.
그날 프로그램입니다.
이름을 아는 가수는 유열, 설운도, 김경호뿐이는데 요즘 노래는 귀에 들어오지 않으니 나이를 먹긴 먹었나 봅니다.
그래도 한때는 봄날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더원은 모르지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알기에 따라 불렀습니다.
수준 높은 고급 공연문화
온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건전한 가족 음악회
★ Tonight(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중) 테너 류정필 + 소프라노 강민성 + 창원시립합창단
★ 그사람 더원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더원
★ 기대해 걸스데이
★ 나를 잊지마요 걸스데이
★ 추억속으로 설운도
★ 삼바의 여인 + 다 함께 차차차 + 사랑의 트위스트 설운도
★ 내일해 + 다신 이정
★ 말리꽃 이정
★ 마도요 이정
★ 봄날은 간다 유열
★ 화려한 날은 가고 유열 + 테너 류정필
★ Amapola 류정필
★ II Bacio 소프라노 강민성
★ 뮤지컬 이영현
★ 체념 2009 이영현
★ 긴 생머리 그녀 틴탑
★ To You 틴탑
★ Hey Hey Hey 김경호밴드
★ 사랑이 들린다면 김경호밴드
★ 밤이면 밤마다 김경호밴드
초상권이 있으니 가수를 모습은 찍지 말라고 했습니다.
자리에 앉아 살짝살짝 찍었기에 가수 얼굴 구분이 되지 않는데요, 공연장 풍경은 원래 사진으로 찍으면 안되지만 초상권 만큼은 주장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열이 봄날은 간다를 불렀습니다.
유열답게 불렀는데 방송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만 노래를 들을 땐 그야말로 황홀한 봄날 밤이었습니다.
봄날은 간다가 이렇게도 불려지는구나...
이어 류정필의 Amapola는 양귀비라고 하는데요, 류정필의 상의 주머니에선 빨간 양귀비가 피어났습니다. 완전 센스쟁이.
설운도가 노래를 마치니 방청객이 일부 일어나 갔습니다.
아래는 틴탑인데 인기가 정말 많았는데 틴탑 무대가 끝나니 어린 방청객들이 역시 우루루 몰려 나갔습니다.
이때 얼라아부지도 화장실 간다며 나갔고 양 옆이 텅 비었었습니다.
추워하며 긴긴 시간을 기다려 입장했는데 이건 예의가 아니지요.
김경호 밴드입니다.
김경호 하면 와인,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를 좋아했던 오래전 친구가 생각납니다.
김경호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갔습니다.
김경호 공연이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보니 자리가 정말 텅텅 비다시피 했습니다. 정말 이건 아닌데...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진해역 주차장까지 총총걸어 중원로타리와 남원로타리 사이에 있는 진해제과로 갔습니다.
작은늠에게 벚꽃빵을 못 먹였기에 벚꽃빵을 사러 갔습니다.
벚꽃빵을 사면서 군항제 기간 재미있었느냐고 물으니 좀 바빴다고 하더군요. 이웃이 행복하면 좋은 일입니다.
이 시간에 밥집을 할까... 진해는 밥집들이 대체로 일찍 문을 닫습니다.
차를 타고 달리며 기웃기웃... 집에 돌아와 라면 끓여 먹었습니다. 그래도 내내 좋았습니다.
- 열린음악화 방송 안내
2013년 4월 28일 일요일 오후 5시 40분(80분 방송) KBS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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