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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금송화(Marigold)의 비밀

by 실비단안개 201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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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입니다.

삶을듯 했던 지난 여름이었는데 낮시간에도 땀이 많이 흐르지 않으며,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합니다.

그동안 텃밭농사일에 날짜가 어떻게 가는 지 모를 지경이었으며, 블로깅보다 농사일이 재미있었습니다.

아마 체질인듯... ^^

 

들로 가는 냇가에 물봉선이 함박이며, 고마리가 앙증맞은 꽃잎을 열고 있습니다.

매일 혼자 그 꽃들 만나는 재미가 좋으며, 가끔은 냇가에 내려가 카메라질을 합니다.

그리고 요즘 꽃무릇과 참꽃이 피었으며, 금송화는 여름부터 계속 피고 있는데 어떤 건 씨앗을 맺기도 했습니다.

처음 개간할 땐 꽃이 고파 여기저기서 꽃동냥을 했으며, 봉숭아, 백일홍, 맨드라미 등은 씨앗을 사 파종했는데 벌써 씨앗을 받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생수병이 담긴곳은 제가 만든 작은 옹달샘인데 이 물이 차기에 생수 등을 담가 두는데요, 주변으로 금송화를 많이 심었으며, 토란밭엔 금송화 화분을 만들어 두기도 했습니다.

토란잎에 이슬이 방울방울 맺히면 금송화꽃잎은 이슬에 흠뻑젖어 있는데, 아침시간에 만나는 맑은 풍경은 마음에 커다란 풍선을 만들어 줍니다.

 

 

 

▲ 얘는 이름이 뭐여요? 메뚜기, 사마귀 등 곤충이 많습니다.

 

꽃이 피니 나비가 날아 드는데 나비가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란 걸 배추와 열무를 파종하며 알았습니다.

나비 애벌레 때문에 브로콜리와 열무 수확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얼라아부지 몰래 꽃과 나비와 놀기를 좋아 합니다.

.. 경은이 엄마는 농사를 짓는 건지 꽃놀이를 하는 건지 모르겠네...

아~ 이런 재미기 없다면 내가 들에 올 이유가 있을까요... 하하 이러기도 합니다.

 

 

 

금송화는 노랑, 주황색, 적동색이 찬란한 메리골드(Marigold)로 꽃색으로 인해 홍황초(紅黃草)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금송화는 한해살이식물로 매년 4∼7월경 씨를 뿌리는 국화과 식물로 여러 개의 꽃이 모여 한송이 꽃을  이루는 두상화(頭狀花)입니다. 멕시코 원산으로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에  퍼졌는데, 우리나라 산야에서도 곧잘 눈에 띄는 흔한 꽃입니다. 잔물결같은 꽃잎과 화려한 색상이 좋으나, 기름샘에서 나는 독특한 향 때문에 꽃꽂이를 할 때는 잎을 떼고 하며, 천연염색제로 사용시에는 물들이는 횟수와 매염에 따라 원하는 여러 색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밭두렁이나 가장자리에 금송화를 심는 까닭은 뱀을 멀리하기 위해서인데, 많은 시골집들의  입구나 장독대에 봉숭아와 함께 금송화가 심어져 있습니다.

 

뱀은 혀끝으로 냄새를 모으는 데, 비경이 젖어있는 동물은 대부분 후각이 뛰어납니다. 가령 코가 항상 젖어있는 소도 개처럼 뛰어난 후각을 가졌습니다.

뱀도 후각이 뛰어난 동물이라고 합니다. 비경 대신 혀를 사용해 냄새를 맡는 데, 축축한 혀를 낼름거리면서 공기중의 냄새성분을 모은답니다. 단, 혀로 직접 냄새를 맡는 것이 아니라 입안 깊숙이 위치한 야콥슨 기관에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냄새를 감지한다고 하네요.

뱀의 혀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것은 야콥슨 기관에 2개의 구멍이 있어 그곳에 혀끝을 넣기 때문이며, 가장 싫어하는 냄새를 후각이 먼저 감응해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하와이는 화산폭발로 생성되었고 아직도 땅에 백반, 유황등 뱀이 가장 싫어하는 유독성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뱀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또 담배와 휘발유 냄새도 뱀이 싫어하며, 금송화는 잎의 기름샘서 나는 독특한 향을 뱀이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속설을 믿고 텃밭 곳곳에 금송화를 심어 두었지만 뱀이 나타나지 않는 건 아닌 듯 합니다.

그래도 금송화 환한 그 앞에 앉으면 소녀처럼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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