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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힘이 되는 밥상, 일명 황제의 밥상

by 실비단안개 201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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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희생자와 가족분들 마음치료 잘 하시기 바라며, 실종자의 빠른 구조와 가족분들께도 머리숙여 마음을 보냅니다.()

 

군항제 끝나고 며칠 바쁘게 보냈으며, 블로깅 해야지 하는데 세월호 참사가 일어 났으며 열흘이 지났지만 전 국민이 패틱상태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 위로하며 잘 이겨 나갔으면 합니다.

 

차차 올리겠지만 그동안 들일을 많이 했습니다.

집에 있으니 티비로 세월호 뉴스만 봐야 했기에 들에 나가 이런저런 일들을 하며 어떤 날은 점심도 건너고 보냈습니다.

그래도 우짜나요, 살아 있는 사람은 추스리고 살아야지요. 모두 힘 내세요.

 

아침 식사는 국이 있으면 대충 먹게 되지만 저녁은 잘 먹는 편입니다.

식구 셋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저녁식사시간이거든요.

각 가정마다 잘 먹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저희는 건강한 밥상, 인간의 밥상을 잘 먹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산채가 풍성한 4월 24일 저녁밥상입니다.

우리 아이는 웰빙밥상이라고 하는데 얼라아부지만을 위한 밥상은 아니지만 저는 황제의 밥상이라고 합니다.

채소류는 모두 우리 텃밭에서 생산된 것들이니 텃밭 가꾸기가 얼마나 재미난지 알겠지요?

이렇게 차려 잘 먹는 것도 삶에 힘이 되지만, 텃밭에서 흙을 밟고 만지고 채소를 가꾸는 일 자체가 살아 가는데 힘이 되니 땅이 참 고맙습니다.

 

 

300여평의 공간 중에서 제가 가장 아끼는 공간입니다.

사철 쌈채소가 자라는 곳으로 어느 정도 자라면 다음에 먹을 것들 씨앗을 파종해 두면 이어 계속 생산이 가능한데 상추와 치커리류입니다.

 

 

거의 매일 한접시씩 먹고 있는 쌈채로 만든 생채입니다.

양념은 아주 간단한데요, 매실액에 천일염과 마늘, 고춧가루를 조금 넣어 살팡살팡 뒤집어주면 끝인데 24일엔 매실액대신 얼마전에 내린 참다래액으로 했더니 아기가 금방 알아 내더군요. 그놈 참.

 

 

 

요즘 머위가 참 좋습니다.

뱀이 나오기전에 얼른얼른 따 먹어야 하는데 자꾸 뒤가 봐져 어쩌다 먹게 되니 아깝습니다.

머위, 땅두릅, 바디나물을 쪄 쌈으로 준비했습니다.

 

 

 

바디나물을 약초꾼들은 연삼이라고 한다는데요, 참 고맙게 우리밭에 널려있기에 나물로 자주 먹고 있습니다.

사포닌이 많다고 하니 인삼나무라고 하는 오가피와 함께 우리는 몸에 좋은 건 다 먹고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당귀와 비슷한 모양이기에 경험이 많지 않은 약초꾼들은 당귀를 닮아 개당귀라고 부르기도 하고 독이 있는 줄 알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어릴때 엄마는 산나물이라고 했기에 그런가보다 하며 산나물로 여겼는데 이름이 바디나물이라고 친구가 얼마전에 텃밭에서 알려 주더군요. 뿌리를 씹어 먹으면은은하고 특이한 약초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이른 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산야초가 바디나물인데 신기하게도 이른 봄에 나는 산야초는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습기가 많고 그늘진 곳에 자라며 꽃을 피웁니다.

요즘 피어 있는 옥녀꽃대도 엄마는 나물로 만들기도 했는데 옥녀꽃대 역시 큰나무 아래 그늘에서 잘 자라며 주변에 작지만 계곡과 개울이 있어 습하기에 찾아 보면 들꽃이 제법 있을 듯 합니다. 내년엔 좀 한가로울 듯 하니 주변에 어떤 들꽃이 있는지 살펴볼 생각입니다.

 

바디나물은 뿌리줄기는 짧지만 길고 줄기는 위로 곧게 올라가며 세로로 모가 나 있고 외줄기를 따라 올라가다가 잎이 3∼5개로 갈라지며, 그러다가 또 잎이 3∼5개로 갈라지며 새로운 잎을 만들고 밑 부분은 처져 날개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톱니처럼 만들어집니다.
꽃은 8∼9월에 진한 보라색으로 피며 커다란 복산형꽃차례를 이루어 우산모양을 하고 있는데 처음엔 참당귀인줄 알았는데 그 꽃이 바디나물꽃이었습니다. 
민간에서는 기침가래 해소, 해열진통, 혈당감소, 관절염 치료에 활용하는데 뿌리와 열매에는 쿠마린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피를 깨끗하게 만들어 순환시키는 데 좋다고 하네요. 바디나물을 6개월 정도 먹으면 혈당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고 하니 잘챙겨 먹여야 겠습니다.

 

바디나물은 미나릿과로 비슷한 모양의 독초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텃밭에서 워낙 여러가지를 하기에 우선 이렇게 뜯어 뒀다 나중에 그늘에 앉아 다듬거나 집에 와서 다듬습니다.

 

 

 

바디나물은 된장에 마늘과 버섯분말, 참기름 양념을 했습니다.

우리집 찬은 최소의 양념으로 하는데, 버섯, 다시마, 멸치, 새우 등을 분말로 만들어 양념으로 하고 있는데 바디나물은 산채이기에 버섯분말로 했습니다.

버섯은 채취시기에 맞춰 구입하여 말려 분쇄기에 가는데 생각보다 건조가 잘 되며 버섯의 대는 따로 떼어 말려 국물을 내거나 할 때 하면 됩니다.

 

 

바디나물 무침입니다.

 

 

텃밭에 오가피가 두 종류인데 어느게 민오가피인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검색을 해도 이게 저것같고 저게 이것같습니다.

보통 장아찌용 오가피가 아닌 가시가 큰 오가피 잎으로 나물을 했습니다.

살짝 데쳐 참기름에 천일염과 마늘을 넣어 볶았는데 이게 별미인데 오가피는 장아찌, 건나물, 차, 쌈 등으로 먹을 수 있으니 고마운 식물입니다.

일을 하다보면 아~ 사진 하게 되는데 이미 데쳐진 오가피잎입니다.

 

 

 

오른편이 장아찌를 담은 오가피잎이며 왼쪽은 나물을 한 오가피잎인데 진짜 이름이 무얼까요?

잎은 오른쪽잎이 더 연하고 크며, 왼쪽건 잎이 작으며 뻣뻣한 느낌입니다.

 

 

돌나물입니다.

우리 동네선 돋나물이고 하는데 밭이 습하다보니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기에 두세군데 모아 재배하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재배라고 했지만 감나무 아래에 몇 심어뒀고 제가 만든 옹달샘가에도 심어 뒀습니다.^^

 

돋나물로 김치를 담그기도 하며 생채로 먹게 하는데 저는 미나리, 당근, 돋나물을 날 걸로 먹지 않기에 오로지 얼라아부지만을 위해 재배하며 밥상에 올리니 황제의 밥상이 맞지요.

돋나물은 깨끗이 다듬어 초고추장을 얹거나 쌈채 생채처럼 간단한 양념에 버무려도 됩니다.

5~6월에 가지 끝에 취산(聚繖) 꽃차례로 노란 꽃이 피며, 잎에서 짠 즙은 벌레에 물렸을 때나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 비상약이 됩니다.

 

 

 

아빠다~

차 소리에 아기가 고기 구울까 하며 묻습니다.

아빠는 고기 없어도 될걸.

그럼 엄마 우리 내기하자, 얼마할까...

500원!

 

아빠아빠 고기 구울까요? 갈빗살 있는데...

고기 없어도 되겠네.

아~ 엄마 말이 딱 맞네.

아아들(길냥이들)도 주고 고기있음 더 좋겠다고 하는 얼라아부지와 신이난 아기.

 

 

우리집 찬기가 작지 않은데 생채 조금 남기고 대부분 비운 저녁밥상입니다.

김치는 김장김치와 토종갓김치인데 민들레김치와 함께 아끼는 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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