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은 토란을 즐기지 않다보니 주변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으며, 진해시내를 뒤져 지난해 5월 9일 토란을 경화시장통 종묘사에서 구입했습니다.
찾는 사람이 얼마나 없었으면 봉지에 담긴 토란을 구석에서 꺼내 주었는데 1kg정도 됐는데 5,000원을 달라고 했기에 더 달라고 할까봐 얼른 계산을 했습니다.
남해 어머니는 명절이면 토란대를 불려 나물을 했습니다.
집앞논 귀퉁이에 토란대 몇 늘 있었는데 토란나물보다는 토란의 넓은 잎에 구르는 물방울이 좋아 이듬해 그 풍경을 보기 위해 토란나물을 만들곤 했습니다.
삶아 불린 토란대를 썰어 기름으로 자작하게 볶는데 시댁식구들은 토란나물을 좋아 했지만, 입맛도 습관이라 저는 손이 자주 가지는 않았습니다.
텃밭엔 물이 많은 편이며 제사를 우리가 모시다보니 어머니 흉내라도 내야 할 것 같아 토란을 심기로 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달고 살면서 토란에 대해 검색을 하지 않고 더위가 시작된 5월에 토란을 찾아 나섰습니다.
옹달샘 만들어 노랑어리연 몇 띄우고 옆으로 창포 심었으며, 입구에는 고사류를 심고 무논같은 밭에 토란을 심었습니다.
그때는 토란을 흙에 묻어 싹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몰라기에 시든 토란은 골을 타 한톨씩 심었는데 싹이 나기까지 애가 많이 탔습니다.
지난해 10월 3일 토란대 수확을 했습니다.
토란대를 먼저 자르고 며칠 후 토란을 캤으며, 토란을 심고 싶어하는 이웃에 좀 드리고 씨토란은 왕겨와 흙을 섞어 박스에 담아 실온에서 보관했습니다.
토란재배를 하지만 제사 나물은 핑계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이짓을 하고 싶었습니다.
연잎의 표면은 잎 표면의 미세돌기 구조에 의한 발수성이 있어 물이 묻지않고 잎 위에 방울로 맺히는데 토란잎도 그렇습니다.
아침이나 비가 내리면 연잎처럼 토란잎도 물방울을 굴리고 있는데 사진으로 찍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보통 카메라를 들고 다니니 토란잎에 맺힌 물방울 굴리기도 하고 사진으로도 찍고 놉니다.
봉숭아꽃이 졌으며, 다른 꽃들도 시들해졌습니다.
가을이니 토란을 캐야 했기에 먼저 토란대를 잘랐습니다.
언제나 대장처럼 큰소리 뻥뻥치지만 힘이 필요할 땐 조용히 구경을 하는 편입니다.
나 이런거 꼭 하고 싶었으니 인증샷이 필요해~
남자는 눈이 여자보다 못하기에 토란대가 높아도 그걸 지적할 줄을 몰랐기에 토란잎이 너무 높았지만 이렇게 몇 컷을 찍어 주었습니다.
왕눈이 우산을 쓰고, 끝까지는 모르지만 혼자 개구리 왕눈이를 흥얼거렸습니다.
토란 [taro]
천남성과(天南星科 Araceae)의 초본식물.
동남아시아에서 기원하여 태평양의 여러 섬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큰 구형의 땅 속덩이줄기에 전분이 많아 주요농작물로 재배하고 있다. 푸딩이나 빵을 만들 때, 야채를 요리할 때 이용되며, 발효시킨 토란전분은 소화가 잘 되는 묽고 걸쭉한 폴리네시안 포이(Polynesian poi)를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 커다란 잎은 보통 스튜 요리에 쓰인다. 비옥하고 물이 잘 빠지는 토양에서 심은 지 7개월 후에 덩이줄기가 수확된다. 토란잎과 덩이줄기는 얼얼한 옥살산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날것으로 먹으면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끓여서 독성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한다.
한국에는 고려시대에 씌어진 〈향약구급방 鄕藥救急方〉에 토란을 뜻하는 우(芋)가 수록되어 있어 고려시대 또는 그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며, 주로 남쪽지방에서 많이 심고 있다. 지방에 따라 추석에 토란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출처 :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do?docid=b22t2989a)
잎을 잘라 며칠 말려두면 껍질을 벗기기 좋다고 하기에 며칠간 말려 시들해진 토란대는 껍질을 벗기며, 토란대는 그대로 말리거나 삶아 말려 나물이나 육개장, 선지국을 끓이면 됩니다.
뿌리는 줄기를 자른 후에 그냥 놔 두면 뿌리가 실하게 자란다고해서 줄기를 자르고 나서 서리가 내리기 직전에 뿌리를 캡니다.
▲ 토란대를 자른 후의 모습. 토란대가 잘린 자리는 마치 나이테같습니다.
'토란(土卵)'이란 이름은 흙 속에 알같이 둥근 뿌리를 만든다고 해서 붙인 것입니다.
토란에는 칼슘, 비타민 B군, 당질, 단백질, 등이 함유되어 있어 이것을 말려 가루로 먹으면 강장, 강정효과를 나타낸다고 하는데 가루를 깨소금과 섞어 음식양념으로도 사용할수 있지만, 토란의 날것은 독이 있으므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토란의 미끈미끈한 성분인 무틴이 체내에서 글루크론산을 만들어 간장이나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며, 토란에는 칼륨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노화방지에도 좋습니다.
토란은 한방에서는 뱃속의 열을 내리고 위와 장의 운동을 원할하게 해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절기인 추석엔 흔히 송편이나 고기 등을 과식하여 배탈이 나기 쉬운데, 토란국은 이를 예방해주므로 계절식으로 뿐만 아니라 영양적으로도 매우 합리적이라 할 수 있는데 토란의 알싸한 맛은 뜨물에 담가 우려내며, 들깨가루를 넣어 끓여도 좋다고 하지만 엄마는 감자처럼 썰어 된장국을 끓였습니다.
뿌리부분은 다듬어 말린 후 왕겨와 흙을 섞어 씨토란으로 준비해뒀습니다.
지난해 토란을 심을 당시 참으로 어슬펐던 토란밭과 주변이었습니다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며, 토란은 지난해보다 배로 심었는데 드문드문 자라고 있는데 한여름이 되면 무성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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