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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6월 텃밭풍경, 모두가 선물이다

by 실비단안개 2014.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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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는 겨울잠을 오래 자는 특징이 있어서  잠꾸러기로 유명하며 이른 봄에 다른 나무들은 잎이 다 돋아났는데도 자귀나무만 잎이 돋지 않아 죽은 나무인 줄 알고 베어 버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인데 그 자귀나무가 더위에 지려고 합니다.

자귀나무는 사이 좋은 부부에 비유되어 이 나무를 안마당에 심어 놓으면 부부의 금슬이 좋아진다고 하여 많이 심었다고 하는데 낮에는 그 잎이 활짝 펴져 있다가 밤이 되면 반으로 접혀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잎들이 서로 사이좋게 붙어 잔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금슬이 좋아지는 나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텃밭으로 가는 길과 텃밭옆에 자귀나무 등이 있는데 이름을 알고 있는 나무가 꽃을 피우면 꽃다발선물을 받은 듯 반갑습니다. 

 

 

마른장마와 가뭄으로 물이 넉넉한편인 텃밭이지만 물이 마르고 있습니다.

마른장마와 가뭄에도 잡초는 잘 자라기에 매일 김을 매다시피하는데 긴긴 여름날 들일은 지치기에 텃밭 평상에서 잠깐잠깐쉬는데 이때 불어 주는 바람과 찬커피는 선물같습니다.

 

봉숭아는 여리거나 튼실하거나 꽃을 잘도 피우고 있으며, 금송화는 겨우겨우 피우고 있고 백합과 홑왕원추리가 꽃을 피웠습니다.

넓은 텃밭에 백합 몇 송이 피었다고 향기로워지는 건 아니지만 그림은 충분히 향기롭습니다.

안개초 솎아 화분 두 개 만들어 엄마께 드리고 하나는 텃밭에 두었습니다.

 

 

매화헐떡이 번식력이 좋아 큰화분에 옮겨 심었더니 시들하기에 물을 흠뻑줬더니 금새 팔팔해졌으며, 지난해 작은 산수국 심었더니 올해도 꽃을 피우고 있는데 옹당샘으로 가고오는 길에 걸리니 아무래도 새자리를 마련해줘야 할 듯 합니다.

식물은 적응력이 사람보다 빠른 듯 합니다.

 

 

모기장으로 막을 쳐 넣어 둔 초코베리와 블루베리가 익고 있습니다.

블루베리는 지난 주 텃밭을 찾은 조카에게 따 먹였다고 했으며 중간에 저도 한 번 따 먹었는데 초코베리는 열매가 아직은 잎처럼 딱딱합니다.

 

 

여름상추씨앗을 파종했더니 잘 자라고 있는데 아무래도 촘촘한 듯 하여 이식했는데 물을 주었음에도 다음날 시들했기에 물을 흠뻑 주었더니 깨어났습니다.

채소중 가장 적응력이 좋으며 병충해에 강한 채소가 상추같습니다.

 

 

 

상추밭 귀퉁이에 복분자 몇 나무 있는데 이게 심심찮게 익고 있었기에 설탕에 절여두고 냉동보관도 하고 있는데 온갖잡새가 복분자를 괴롭히기에 이제 끝물입니다.

 

 

오이, 토마토 모두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오이는 제타비료 덕분인지 50cm정도 자라지만 씨앗이 영글지 않으며, 토마토도 새에게 쫒기긴 하지만 잘 자라고 있기에 큰토마토와 대추토마토를 따 먹고 있습니다.

(주)휴먼콘트롤즈의 제타비료는 5세대 비료로 통하는 친환경비료로 천연 미네랄 원소를 기본으로 한 친환경 비료로써 인축독성이 전혀 없는 안전한 비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근과 세포분열을 촉진하고 식물의 광합성 능력을 향상시키는 '제타'는 엽록소의 분해를 막아 작물의 노화를 방지한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입니다. 고추의 탄저병 예방을 위해 구입했는데 오이밭 등에도 살포가 가능합니다. 제타는 식물의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식물체의 기능과 활력을 극대화시켜 식물체를 건강하게 해 유기농 전환 시 큰 부담 없이 무농약, 저농약 농법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이미 수많은 임상실험과 성공 농작으로 관련 종사자들에게 각광받고 있어 향후 국내 농업 관련 업계에 큰 방향을 불러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하네요.

'제타'는 산화규사, 산화알루미늄, 산화마그네슘, 산화제2철 등을 초 물리적인 방법으로 치환 반응시켜 생산하는데 망간, 아연, 몰리브덴, 바륨, 크롬 등 천연 미네랄 성분을 함유 990㎡의 밭에 물 1t당 300g(채소류)~1kg(사과, 고추 등)만 혼합해 뿌려도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업체 측이 말하고 있는데 오이의 크기와 씨앗정도를 보니 효과를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지난해 많은 재미를 준 밤호박입니다.

이웃에 주고 친정에도 드리고 우리도 풋호박으로 요리를 했는데 열 덩이 넘게 따낸 듯 합니다.

풋밤호박은 밤맛이 나는데 풋호박요리에 손색이 없습니다.

열매들마다 풍성하니 정성도 있겠지만 흙이 주는 선물입니다.

 

 

아래 고추밭의 고추는 잘 자라고 있는데 반해 윗밭의 고추는 약간 부실하지만 그럭저럭 자라고 있는데 돼지감자를 몇 년간 방치했기에 거름기가 없는 모양입니다.

그런데다 새의 공격까지 받다보니 새줄을 치기도 했으며 접근방지 약을 달기도 했고, 급기야는 바람개비를 군데군데 꽂아 두었는데 요즘 새는 간이 큰지 사람이 하는 일을 우습게 여기는지 겁없이 바람개비 사이를 누빕니다.

바람개비를 조립하면서 새집을 장만해주지는 못 하더라도 이런 일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농작물을 새에게 마냥 공납할 수만은 없기에 처방을 내린 겁니다. 페트병은 살충제입니다.

 

 

우리 생활에 필요로하는 공산품 대부분의 것들이 중국산입니다.

이 바람개비역시 중국산인데 상품에 비해 가격이 무척 쌌는데 30개를 구입했는데 하나하나 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조립을 하면서 중국이 참 고맙다라는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벌레가 꼬일때마다 농약을 살포할 수 없기에 페트병에 막걸리, 설탕(올리고당), 살충제를 넣은 유인제를 구멍뚫은 페트병에 넣어두면 그 사이로 날벌레가 들어가 나오지 못하여 죽게 되며, 아래 꽃은 식충식물 퍼포리아 사라세니아와 네펜데스입니다.

 

 

지난해엔 구문초를 여럿 심었는데 노지월동이 불가한지 집 베란다에서 월동한 구문초만 남았습니다.

하여 구문초대신 벌레잡이 식물을 구했는데 흔하지만 직접적인 피해가 없으면 망설여지는 식물인데 마침 종묘사에 있기에 구입했습니다.

곤충들이 포충낭 속으로 들어가 잘 먹고 잘 자라는 퍼포리아 사라세니아와 네펜데스는 흔히 벌레잡이식물이라고도 합니다.

약 80여 종(種)이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남동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가 원산지라고 하네요.

덩굴손 끝에는 곧추서서 매달리는 주머니잎이 달리는데, 덮개가 달린 원통이나 항아리 모양으로 여러 색깔을 띠며 곤충을 잡는데 벌레잡이통 속에 떨어진 곤충은 분비액에 의해 소화 흡수됩니다.

큰기대는 않지만 텃밭 한켠에 뒀습니다.

 

 

퍼포리아 사라세니아와 네펜데스가 작은 날벌레를 잡는다면 모기는 크기에 식충식물의 포충낭에 들어갈 확률이 낮기에 모기를 잡거나 쫒기위해 제충국을 재배하며 쑥을 베어 말리고 있습니다.

6월 초에 구입한 제충국이 꽃을 계속 피우고 있으며, 쑥은 모깃불을 만들어 모기를 쫒을 겁니다.

해질녘이면 모기가 많이 설치며 고추 수확기를 대비하기 위해서인데 쑥모깃불은 마른잎은 금방 타기에 방금 벤 쑥을 마른쑥 위에 올려주면 불은 붙지않고 연기만 피어 오릅니다.

 

 

하지가 지났기에 감자를 캐야 하는 게 아닐까 하여 엄마께 여쭤니 우리는 늦게 심었기에 더 두라고 하여 밭에 두고 있는데 꽃이 계속 피고 있습니다.

처음엔 꽃을 땄지만 이제 실컷 피라고 두고 있는데 연보랏빛 감자꽃이 이쁩니다.

 

 

쑥갓꽃이 피었으며 봄상추도 꽃대가 올라왔습니다.

꽃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경화시장 종묘상에서 채송화 두 포기 사 심었습니다.

겹이다보니 아주 풍성하게 보이는데 홑처럼 정다운 맛은 없습니다만 채송화 2,000원 어치가 주는 행복은 또 다른 선물입니다.

친구가 홑채송화를 주겠다고 했으니 시간내어 받아 와야 겠습니다.

 

 

우리도 먹고 나눌 것들입니다.

어떤 날은 숙모님께 드리고 또 어떤날은 이웃과 나누고 어떤날은 노인쉼터의 동네 할머니들께 조금씩 드립니다.

흔한 상추며 오이지만 고마워하시니 멋쩍는데 거룬것들을 버릴 수 없으니 열심히 나눠야지요.

 

 

 

모내기가 다른해에 비해 빠르긴 했지만 모가 벼로 자라고 있습니다.

6월이 하루해처럼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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