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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이 많은 감자로 뭘 해 먹을까/감자 캐기

by 실비단안개 2014.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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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반 년을 잘 살았으니 남은 반 년도 잘 삽시다!^^

 

너거도 감자 캐야 겠더라.

어제 부모님 모시고 병원다녀오는 길에 엄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한 해 제일 일찍 수확하는 감자가 하지감자입니다.

보리타작하기 전, 6월에 들어있는 절기 '하지'를 전후해 캐서 먹는다고 해서 '하지감자'라고 하는데, 옛날 겨우내내 가을 농사 식량으로 살다가 봄이 시작되면서 양식이 바닥나고 햇보리가 날때까지 연명하며 기다릴 수 있는 생명과도 같은 귀한 감자였습니다.

 

감자꽃이 생생하며 잎도 푸른데 감자를 캐야 한다고 하셨기에 텃밭으로 갔습니다.

 

감자꽃 / 권태응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식민지 시대에는 노래로 불리던 이 시를 개사하여 이렇게도 불렀다고 합니다. 

조선꽃 핀 것 조선감자 / 파 보나 마나 조선감자
왜놈꽃 핀 건 왜놈감자 / 파 보나 마나 왜놈감자

 

하얀꽃 핀 건 파 보나마나 하얀 감자라고 했는데 우리밭엔 새하얀꽃은 피지 않았으며 연한보라빛과 보라빛꽃이 피었습니다.

하얀감자는 보통 가정에서 심는 감자며, 자주색감자는 해딴에서 순천에 갔을 때 5,000원 어치 사 온 감자를 지난해와 올해 파종하여 수확했습니다.

 

맛있는 감자 너의 정체가 무엇이냐?

감자 [potato]

놀랍게도 가지과(─科 Solanaceae) 가지속(─屬 Solanum) 식물입니다.

식물은 우리를 혼돈케 하는데 이런 류가 상당한데 나팔꽃과 고구마꽃이 메꽃과라는 걸 알았을 때 주인이 객인 된 느낌이었습니다.

암튼 식물은 경이롭습니다.

- 나팔꽃, 메꽃, 갯메꽃, 고구마꽃 비교하기

 

다음백과(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do?docid=b01g1254a)dml ehdnadmf qkedk rkawkdp eogo dkfdkqhrpTtmqslek.)의 감자입니다.

덩이줄기가 있는 약 150종(種) 가운데 하나이다. 대부분의 식물학자들은 페루-볼리비아에 걸쳐 있는 안데스 산맥을 감자의 원산지로 여기고 있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식용작물 중의 하나로 덩이줄기(땅속줄기의 끝부분이 부풀어 오름)를 먹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년생초인 감자는 키가 50~100cm 정도이다. 잎은 나선형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길이 20~30cm의 겹잎으로, 끝에 달린 하나의 잔잎과 2~4쌍의 잔잎들로 이루어지며, 잔잎의 길이는 각각 6~10cm 정도이다.

 

기는줄기는 땅속줄기로부터 뻗어 나온다. 기는줄기의 끝이 비대해져 2∼3개에서 20개 이상 되는 덩이줄기를 만드는데,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다. 무게는 보통 300g 정도이나 가끔 1.5kg 이상 나가는 것도 있다.

껍질은 갈색빛이 도는 흰색에서 짙은 자주색까지 매우 다양하며, 과육은 흰색에서 노란색을 띠나 자주색인 경우도 있다.

 

덩이줄기에는 눈이 나선형으로 나 있는데, 이 눈은 잎이 떨어져 흔적만 남아 있는 잎겨드랑이속에 있으며 덩이줄기가 충분히 다 자란 뒤 생장하기 좋은 조건에서도 약 10주 이상이나 휴면 상태로 있기도 한다. 이 눈에서 어린싹이 돋아나 덩이줄기가 달렸던 식물과 똑같은 식물로 자란다. 따라서 원하는 형질을 지니고 있는 식물들을 영양번식으로 계속해서 심을 수 있으며, 씨를 심어서 식물을 키울 때 많은 변종이 나타나므로 상업적으로 이 방법을 쓰고 있다.

 

약 1,800년 전에 남아메리카에서 재배한 감자에도 아마 여러 변종이 섞여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이 지역에서는 한 상점에서도 60가지나 되는 변종을 볼 수 있다. 이 지역을 침공한 스페인 사람들이 16세기 후반에 감자를 유럽으로 전파했다.

 

17세기말에는 아일랜드에서, 18세기말에는 유럽 대륙, 특히 독일과 영국 서부에서 중요한 농작물이 되었으며 아일랜드 경제는 아예 감자에 의존하게 되었다. 19세기초 약 40년 동안 계속 전세계로 보급되었으나 1845년과 1846년 아일랜드에서 역병 (Phytophthora infestans) 때문에 흉작이 들고, 잇달아 기근이 발생하여 감자에 대한 의존에 보다 더 신중하게 되었다.

 

주로 조리해서 통째로 먹거나 으깨서 먹고, 빵을 만들거나 소스를 걸쭉하게 하기 위해 가루로 갈아서 쓰기도 한다. 소화가 아주 잘 되며 비타민C·아미노산·단백질·티아민·니코틴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그럼 우리나라에는 언제 들어 왔을까?

다음 엔하위키 미러에 보면 조선시대에 들어 왔는데요, 감자가 더 궁금하면 감자박사 임학태 님의 블로그를 참고하면 좋을 듯 합니다.

- 감자박사 임학태 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potatoschool&logNo=50167470367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따르면 1824(순조 24년) ~ 25년 경에 청나라를 통해 전래되었다고 한다. 청나라와의 교류를 통해 조선에 직접적으로 전해졌다는 설도 있고, 청나라 사람들이 조선에 인삼 서리하러 넘어왔을 때 먹고 버티려고 감자를 심었던게 전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당시 감자가 조세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너도나도 감자를 심자 정부에서 금령을 내린 적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무산의 수령 이형재가 감자를 보급하려 할 때도 감자를 심던 사람들이 벌 받을까봐 시치미를 떼며 씨감자를 주지 않아 많은 양의 소금과 교환하고 나서야 얻을 수 있었다 한다.


 

어찌되었건 감자는 북방 지역과 강원도 산간까지는 빠르게 전파되었다고 하나, 기호 지방과 남부에까지 전해지는 데는 더욱 긴 시간이 필요했다. 1832년에 전북 지방에 머물렀던 영국 암허스트 호가 감자 재배법을 알려주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 서울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재배된 것은 1883년 선교사에 의해서였다. 이는 1813년에 이미 김장순에 의해 서울에서 재배가 이루어져, 남부 지방에서 이미 널리 보급된 고구마 때문에 감자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출처 : http://mirror.enha.kr/wiki/%EA%B0%90%EC%9E%90)

 

▲ 7월 1일 수확 감자

 

지난해 4월 초에 씨감자를 파종했는데 늦었다고 했기에 3월 하순에 씨감자를 파종했습니다.

 

▲ 3월 28일 씨감자 파종

 

감자싹은 참 더디게 났습니다.

이제나저제나 하며 봐도 싹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더니 어느날 쑥 올라왔더군요.

 

▲ 4월 18일 씨감자 파종 20일만에 싹 발견

 

제초제를 뿌리지 않다보니 감자보다 잡초가 더 많습니다.

 

▲ 5월 25일

 

마음 먹음 못 하는 게 없습니다.

감자밭을 알토란처럼 만들어 신문지를 골에 깔았는데 잡초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두면 한동안은 밭을 매지 않아도 됩니다.

 

▲ 5월 28일

 

지난주에 감자를 한 번 솎아 먹고 오늘 전체를 캤으니 수확이라고 해야 겠습니다.

감자꽃과 잎이 이렇게 생생한데 말입니다.

 

 

꽃밭에 물을 주고 있는데 감자밭에서 얼정거리기에 "감자 캘거요." 하니 그렇답니다.

잠깐만 나도. 사진 찍어야지~

 

 

감자덩이줄기를 당기면 감자가 막 달려 올라오는데 이걸 제대로 찍어야 하는데 카메라 만지는 법을 가르쳐줘도 늘 그 자리니 답답합니다.

 

 

더운지 썼던 모자도 벗고 캔 감자를 챙깁니다.

엄마의 부탁이 있긴 했지만 좀 더 두고 싶었는데 굼벵이가 감자를 갉아 먹기에 서둘러 캤습니다.

감자를 캐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봉숭아가 가득피었는데 누구도 꽃물을 들이지 않으니 아깝다는 생각에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감자캐기와 봉숭아물들이기 체험을 하면 좋겠다고.

아가들이 자주색 감자를 캐며 얼마나 신기해하며 꽃물 또한 신기하여 물든 손톱을 보고 또 보고 할 테니까요.

그런데 경작지가 많은 편이 아니기에 생각으로만 그칩니다.

 

 

감자하면 감자꽃 노래도 생각나지만 감자가 싹이 나서 잎이 나서 묵찌빠 하며 마주앉은 사람과 뭐든 내기를 하고 싶어집니다.

수확한 감자는 마트 바구니 두 바구니가 되지 않았습니다.

텃밭 주방쪽 그늘에 말려두었는데 햇빛에 노출하면 녹색 독(솔라닌)이 생기기 때문인데 녹색으로 변한 감자와 싹튼 감자는 먹지 않아야 합니다.

 

 

수확을 했으니 부모님께 드려야 하기에 굵고 튼실한 늠으로 골랐으며, 메추리알같은 늠들은 장조림용입니다.

엄마께 가니 얼마나 잘 키웠는지 보자 하셨기에 부끄러웠습니다.

 

 

작은늠이 즐겨 만들어 먹는 웨지감자입니다.

북면 감자 20kg을 21,000 원에 샀는데 그 감자로 웨지감자를 만들거나 감자볶음을 합니다.

작은늠은 술안주를 즐겨 만드는 편인데, 웨지감자는 고구마나 감자를 깎아 물에 담가 전분을 뺀후 소금과 식용유에 굴려 파슬리를 솔솔 뿌려 에어프라이어에서 튀겨주면 됩니다.

 

 

세탁기 돌려놓고 제가 만든 감자조림입니다.

껍질을 벗기지 않았으며, 물, 간장, 올리고당으로 졸였는데 마늘 몇 쪽도 넣었습니다.

꽈리고추 몇 개만 따 왔더라면 색감이 더 이쁠텐데 하는 마음이었지만 감자조림은 이미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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