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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떡전어, 빼떼기전어, 통전어회와 전어구이

by 실비단안개 201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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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전어값이 상당합니다.

최고가일 때 kg당 5만원까지 했을 정도니까요. 1kg은 대략 7~9마리 정도니 엄청난 값이지요.

비싼값인 전어를 올해는 다른해에 비해 많이 먹었는데 이런저런 만남이 잦았다보니 어떤때는 3일 연속 먹었을 정도였습니다.

 

전어는 청어목(靑魚目 Clupeiformes) 전어과(錢魚科 Dorosomatidae)의 한 종(種)으로 등지느러미의 뒤 끝의 가시가 유난히 길며 잔가시가 많으나, 생선회나 구이로 먹습니다. 생선회로 먹어도 고소하지만 가을철 전어굽는 냄새맡고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할 정도로 가을철 전어구이는 별미입니다.

 

가을은 전어철이며 진해의 떡전어는 다른 지역 전어보다 유명합니다.

전어중에서 최고의 맛으로 치는 떡전어는 진해만 어귀에서 자란 통통하고  넓적한 전어를 말합니다. 

 

진해만 인근의 바다 밑은 무기 물질을 함유한 개펄 성분이 많은데다 동식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 여기서 잡은 전어는 크고 고소하며, 거센 조류의 영향으로 근육질이 발달돼 쫄깃쫄깃한 맛이 강하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의 전어축제는 가을이 오기전에 있는데 전어맛이 가장 좋을 때는 9월 중순에서 10월 초순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 추석전후로 늦은 오후에 먹었던 전어회가 가장 좋은 맛으로 기억되는데 추석전후가 이맘때입니다.

생선회는 횟집마다 다르게 나올 수 있는데, 전어는 뼈째썰거나 포를 떠 썰기도 하며, 우리 지역에선 막장에 마늘과 땡초를 다져 함께 비벼먹는걸 최고의 맛으로 칩니다.

 

 

 

얼마전에 이순신을 배우는 사람들 창원지부 모임을 진해 자은수산에서 했으며 후에 또 갈 기회가 있어 가게 되었습니다.

기본을 먹은 후 한접시 더 주문을 하니 아래처럼 회를 떠 주었는데 이걸 빼떼기전어회라고 하더군요.

빼떼기는 통영의 고구마빼떼기죽을 연상하면 아~ 할텐데, 빼떼기고구마처럼 어슷썬 전어회가 먹음직스럽게 보였으며, 동행한 이들이 환호를 질렀습니다.

이게 진해 떡전어며 빼떼기전어라고요.

 

 

 

 

 

윤이 나는 전어는 신선 그 자체입니다.

진해에서 빼떼기전어라고 하는 이 모양을 충청도 양반은 통전어라고 하더군요. 통으로 뭉텅뭉텅 썰었다고 통전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보기도 먹음직하며 한입 넣어면 먹는 맛이 배가 될것 같은 크기인데 포를 뜬 전어회와는 또 다른 맛이었습니다.

 

 

 

 

 

 

 

 

 

전어가 아무리 고소해도 비린맛이 있는 생선입니다.

전어회의 비린맛을 잡으며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인데요, 함께 한 분이 알려준 팁입니다.

이 깻잎은 우리 텃밭 모임때 따 장아찌로 담갔다고 하는데 일반장아찌도 비린내를 잡을 수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된장에 박은 깻잎지가 전어회맛을 더 훌륭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장아찌란게 원래 짠맛이 있으니 전어회에 초고추장이나 된장을 올리거나 하지 않고 된장에 박은 깻잎지에 올려 먹으면 간이 잘 맞는데요, 개인에 따라 상추나 생깻잎 등에 싸 먹어도 되며, 마늘과 땡초를 섞은 막장과 함께 먹어도 좋습니다.

된장에 박은 깻잎이 흔치않는데요, 우리에게 이 맛을 보여주려고 깻잎지를 저장용기에 담아온 분 정성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이건 무효야~

자은수산 사장님이 식사가 나오기전에 전어구이를 내어 왔습니다.

그 사이 낯이 익었다고 서비스로 준 건지... 그런데 전어구이는 비늘만 치고 구워야 제 맛인데 사장님은 손님상에 낸다고 내장을 깨끗이 제거를 했더군요.

내장의 쌉싸름한 맛과 구이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야 전어구이의 참맛을 느낄 수 있거든요.

 

 

 

언젠가 이야기를 했지만 전어구이는 천일염을 약간 뿌려 구우며, 접시에 담아서는 간장을 끼얹어 으깨어야 맛입니다.

밥상에 간장이 없었기에 지인이 챙겨온 도토리묵 양념장을 끼얹었는데요, 집에서 담근 조선간장을 끼얹어야 참맛입니다.

내장째 구워 양념장을 끼얹으면 비위생적이니 하는 이도 있지만 전어 몇마리 버리는 셈치고 한번 먹어 보셔요.

전어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게 전어밤젓인데요, 생선회를 먹은 후 식사가 나올 때 전어밤젓을 꼭 달라고 하세요. 이 계절에 먹을 수 있는 별미인데 몇 곳에서 먹긴 했지만 요즘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않다보니 즉흥적으로 찍게 되기에 전어밤젓을 찍지 못했습니다.(이 사진들은 휴대폰으로 찍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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