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걷기도 놀기도 여행하기도 좋은 날씨, 백산 안희제선생 생가에서 비 약간 맞음.
경남도민일보 해딴에서 이끈 '경남 이야기 탐방대 의령편 - 블로그'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경남·부산 이야기'중 두번째 방문지는 의령 곽재우 장군 생가 등입니다.
곽재우 장군 생가를 나온 우리는 기강나루터로 가는 길(기강로)에 보덕각과 쌍절각에 잠시 머물렀는데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며 아래로 남강이 흐릅니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66호인 보덕각(報德閣)은 곽재우 장군의 공로와 그의 덕을 기린 불망비(不忘碑)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것이며, 근처의 쌍절각(雙節閣) 역시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 66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각기 다른 자료인데 한 번호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보덕각입니다.
안내판에는 [임진왜란(壬辰倭亂) 때 이름난 의병장 곽재우(義兵將 郭再佑)의 전공(戰功)과 유덕(有德)을 기려 세운 불망비(不忘碑)를 보호하는 비각(碑閣)이다. 곽재우(1552~1617)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령에서 의병을 일으킨 이래 함안, 영산, 창녕 등지에서 홍의장군(紅衣將軍)으로 불리면서 많은 전공을 세웠다.
1739년(영조15)에 당시의 대첩지인 이곳 기강(岐江)에 "유명조선국홍의장군충익공곽선생보덕불망비(有明朝鮮國紅衣將軍忠翼公郭先生報德不忘碑)"라 새긴 불망비를 세웠다. 장군은 이곳 기강에서 언덕에 미리 의병을 매복시켰다가 낙동강(洛東江) 수로를 따라 이동하는 왜적의 선단(船團)을 크게 깨뜨렸다.]고 쓰여 있습니다.
쌍절각은 손인갑 장군과 그의 아들 손약해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광해군때 세웠으니 보덕각보다 먼저 세워졌으며 안내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손인갑 장군(孫仁甲 將軍)과 그의 아들 손약해(孫若海)의 충절(忠節)을 기리기 위하여 광해군(光海君)의 어명(御命)으로 광해군 원년(元年, 1609)에 건립한 것이다.
손인갑(1544~1592) 장군은 선조(先祖) 4년(1571) 무과에 급제한 후 가덕진 첨절제사(加德鎭 僉節制使)를 지냈다. 선조25년(1592) 임진왜란 때 합천(陜川)에서 김면(金沔), 박성(朴惺) 등에 의해 의병장으로 추대되어 성주 무계(星州 茂溪)에서 왜적을 격파하였으며 현풍(玄風)에서도 박응성(朴應成), 장기길(張寄吉)과 함께 왜적을 크게 무찔러 동래부사(東來府使)가 되었다. 그러나 부임하기 전 초계 마수진(草溪 馬首津)에서 잔적(殘敵)을 섬멸하다가 전사하였으며 그의 아들 손약해(1565~1592)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 적진에 들어가 싸우다 전사하였다.
당시 경상감사(慶尙監史) 김수(金睟)가 장군의 공적을 상소(上疏)하여 자헌대부(資憲大夫) 병조판서(兵曹判書)로 추증 되었으며 그의 위폐는 밀양 충효사(忠孝祠)에 배향 되었고 손약해는 통정대부(通政大夫) 병조참의(兵曹參議)에 증직(贈職) 되었다.
당초에는 후손들의 거주지였던 봉수면 신현리(鳳樹面 新峴里)에 세웠으나 1943년 5월 임진왜란의 전첩지(戰捷地)인 이곳으로 이전하였다.]
▲ 쌍절각
맨 위의 보덕각과 쌍절각이 함께 있는 사진을 보면 보덕각옆, 기강로 가까이 보덕각 ·쌍절각이라고 쓰인 비석 하나가 있습니다.
분홍티셔츠차림으로 설명하는 분이 윤재환 시인이며, 우리 일행은 아주 흥미로운 듯 귀를 쫑긋했습니다.
비석의 측면입니다.
197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충익사(임진왜란때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켰던 홍의장군 곽재우와 그 휘하 장병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과 의병의 전적도와 유물을 전시한 기념관) 준공식에 참석했으며 이 비를 세우도록 명했는데, 비석에는 뚜렷하게 박정희 대통령이 분부하여 의령군수 정규수가 세웠다고 쓰여 있습니다.
당시엔 시장· 군수가 임명제였으며, 대통령의 명을 거역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시대였기에 정규수 의령군수의 마음을 백번 이해합니다만, 자신의 이름을 넣은 건 권력에 아부(阿附)한 걸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 어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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