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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와의 꿈같았던 3시간, 그런데/강아지 분양

by 실비단안개 201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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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9일) 낮시간에 얼라아부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강아지가 있는데 데리고 갈까 하면서요.

일단 데꼬 와봐요.

 

오후 4시 조금 넘은 시간에 박스를 안고 들어 오기에 텃밭에서 고기 구워 먹는다더니 뭘 더 샀나... (그 사이 강아지는 잊었음)생각했더니 박스에는 강아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강아지는 울지도 않고 아주 얌전했습니다.

작은늠과 박스를 들고 친정으로 가 강아지 좀 키우세요 하니, 고양이(6~7마리)도 벅차기에 강아지는 키울 수 없다고 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려면 마당있는 집이 좋은데 부모님께서 키우지 못 하겠다고 하니 도리없이 강아지를 다시 안고 왔습니다.

 

작은늠은 강아지에 대한 검색을 하더니 강아지사료를 사러 가야 겠다며 5시 마을버스로 농협마트로 갔으며, 삼순이가 계속 잠만 잤기에 겁이 나 큰늠에게 문자를 보내니 아기가 배가 고파 잠만 잘 수 있으니 뭐라도 좀 먹여라고 했습니다.

작은늠이 구입해온 사료를 미지근한물에 불려 주니 삼순이는 아주 맛나게 한그릇을 해 치우기에 더 주니 또 먹더군요.

 

 

강아지 이름은 삼순입니다.

윤씨로 하기에는 윤씨성을 가진 사람 수가 많기에 김씨성을 하여 김삼순으로 했습니다.

생후 2개월 정도 되었을까, 이빨은 났지만 약하여 가려운지 뭔가로 충격을 주고 싶어 하지만 아주 온순합니다.

먹이도 잘 먹고 쉬도 잘 하는 걸로 봐 몸에 이상은 없는 듯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여러 가구가 사는 곳에 살다보니 실내에서 키울 수 없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얼라아부지와 작은늠이 비염이 있으니 더 그러한 거지요.

그렇다고 아직 아기인데 텃밭에 둘 수도 없고.

하여 분양 가정을 구해야 했기에 친구에게 연락을 하니 자신이 없다고 했으며, 또 다른 이웃에 문자를 넣었더니 답이 없는 걸로 봐 키울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잠깐이었지만 박스에 수건을 깔아주고 작은늠은 좀 더 큰 박스로 집을 만들어 사료까지 사오기도 했으며, 삼순이가 먹지 않고 잠만 자니 아기는 원래 잠이 많다면서도 걱정이 태산이었으며, 강아지 먹이 등을 계속 검색하며 우유는 먹이로 부적합하니 절대 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친정으로 갈때 바나나우유를 하나 가져갔으며, 집에서 두유 좀 먹일까 했거든요.

 

삼순이가 안스럽고 귀여워 우리 셋은 한동안 삼순이를 둘러싸고 앉아 삼순이만 바라봤는데 삼순이를 위해 삼순이를 보내야 합니다.

오후 7시를 넘겨 쓰레기를 내러가니 옆집 (동네)동생이 보였기에 삼순이 이야기를 했더니 강아지를 본 후 이쁘면 키우겠다고 하며 우리집으로 와 삼순이 선을 봤습니다.

언니야 이뿌다, 키우께.

 

삼순이는 약 3시간만에 다른 집으로 갔습니다.

동네 동생이 강아지는 공짜로 가져 가지 않는 거라며, 내일 사료값이나 천원을 주마고 하며.

그렇게 삼순이가 가고 우리집은 다시 고요해졌으며, 우리 셋은 각자의 자리에서 평소대로 할일을 했습니다.

작은늠 세수를 하고 들어 오더니, "엄마 삼순이와 보낸 시간이 마치 꿈같네. 꼭 내가 아기 낳은것처럼 안전부절 했는데."

좋은 가정에 분양되어 참 다행이제?

 

작은늠 아기때 강아지를 잠시 키우긴 했지만 아기가 강아지를 너무 가까이 했기에 위생상 좋지 않을 것 같아 이웃에 주었지만, 사실은 제가 짐승을 좋아 하지 않습니다. 그 후론 어떤 짐승도 키우지 않았는 데 길냥이는 1년 정도 밥을 주고 있지만 집으로 들어오지 않으니 밥은 얼마든지 줄 수 있습니다.

 

작은늠 아침 7시 30분에 인천으로 갔습니다.

인천여행이라며 오늘 저녁에 서울의 언니와 인천에서 만나 일박을 한다고 하며.

아이가 떠나고 얼라아부지도 출근하여 조용한 시간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언니야 삼순이 못 키우겠다. 밖에서 재웠는데 밤새도록 낑낑대기에 안에 넣어 안아주니 조용하긴 했는데 안되겠다. 미안."

 

이웃 동생이 대문열쇠를 줄 테니 자기네 마당에서 키우라고 했지만 삼순이는 다시 박스에 담겨 우리집으로 왔습니다.

얼른 삼순이 모습을 폰으로 찍어 아이와 얼라아부지에게 보냈습니다.

아이는 즉각 "다른 사람 구해야긋다."고 답이 왔으며, 얼라아부지는 점심때 연락이 왔더군요. 삼순이 우째야 되겠노.

 

돌아 온 삼순이에게 미지근한물에 사료를 담아 주었더니 한그릇을 정말 게눈 감추듯 했기에 조금 더 먹인 후 박스에 넣었더니 나오겠다며 낑낑거렸기에 꺼내 주었더니 잠시 거실을 돌아 다니더니 박스옆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작은늠 어릴때 외가에 잠시 맡겼었는데 해가 질때즘이면 이늠 창가에 기대어 (엄마 생각 집 생각으로)눈물을 흘리더라는 엄마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삼순이가 현재 자신의 위치를 다 아는거야.

 

삼순이를 혼자 두고 용원의 은행과 애견샾에 다녀오니 꼼짝않고 누워 있었기에 먹이를 다시 주니 일어나 조금 먹다 큰변을 봤는데 쉬는 두 번 했더군요.

뒷처리 귀찮다고 애를 굶길 수는 없고.

애견샾에 삼순이 사진을 보여주며 종류를 물으니 그냥 강아지 같다고 했으며, 이빨이 났다고 하니 2~3개월 된 것 같다고 했으며, 예방접종은 동물병원에서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잠시의 외출이었음에도 피곤하여 자고 일어 났더니 삼순이도 일어 났습니다.

얼마나 따라 다니는지 밟힐까 걱정이 될 정도로 사람을 좋아 하네요.

외출을 하면서 땅콩과 버려도 되는 물건 하나를 장난감으로 삼고 있으라고 주었더니 잘 놉니다. 그런데 사람만 보면 좋아 따라 다니기에 집과 먹이를 베란다에 꺼냈으며 삼순이를 안아 베란다에 놓으니 금방 따라 들어 오네요.

 

삼순이는 3일전에 창녕에서 왔으며, 그동안의 먹이는 우유였는데 어제부터 사료를 먹입니다.

우리 삼순이 이뻐해줄 사람 어디 없을까요?

 

* 삼순이는 보더  콜리라고 하며, 양치기개로 성격은 활력이 넘치고 민첩하며 의욕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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