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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낙동江과 팸투어·답사

의령 세간리 은행나무, 현고수, 성황리 소나무

by 실비단안개 201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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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걷기도 놀기도 여행하기도 좋은 날씨, 백산 안희제선생 생가에서 비 약간 맞음.

 

경남도민일보 해딴에서 이끈 '경남 이야기 탐방대 의령편 - 블로그'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경남·부산 이야기'중 두번째 방문지는 의령 곽재우 장군 생가 등입니다.

내일이 경남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마지막날인데 지금 비가 내리니 걱정이 앞서는데 강한비는 아니길 바람해 봅니다.

 

지난 6월 대전 한밭식물원을 방문했을 때 열대식물원쪽으로 가는 긴복도 양쪽에 대전의 보호수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비록 사진이었지만 보기 좋았습니다.

의령에서 만난 보호수는 사진이 아닌 생명이 흐르는 나무였습니다.

길을 달리면서도 나무가 참 잘 생겼다고 했을 정도로 마을 입구에 큰나무들이 대부분 있었는데 우리가 만난 명품 나무 몇을 소개합니다.

처음 만난 우람한 나무는 정암루를 오르는 길목에 있는 느티나무로 3개의 나무가 뿌리부분이 엉켜있었으며, 나무에 대한 안내는 없었지만 대단한 나무였으며 기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정암나루 근처의 나무는 몇 백년은 된 듯 하였지만 보호수 지정은 되지는 않은 듯 했지만 철교와 함께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의병 곽재우 장군 생가 앞쪽에 있는 은행나무입니다.

세간리 은행나무라고 불리는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 302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샛노란 단풍이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은 그늘을 제공하기에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습니다.

의령 세간리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6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24.5m, 둘레 9.1m이다. 마을 가운데에 있으며, 마을 옆에서 자라는 느티나무와 함께 마을을 지켜주는 신성한 나무로 믿어지고 있습니다. 남쪽가지에서 자란 두 개의 짧은 가지(돌기)가 여인의 젖꼭지 같이 생겼다고 해서 젖이 나오지 않는 산모들이 찾아와 정성들여 빌면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의령 세간리 은행나무는 키 24.5m, 가슴높이 둘레 9.1m이고, 나이는 약 600년으로 추정하며, 곽재우 장군은 어린 시절 이 은행나무 밑에서 놀면서 호연지기를 기르고 학문을 연마했다고 합니다.

세간리 은행나무는 마을 입구에 있는 느티나무(현고수懸鼓樹)와 함께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로, 해마다 음력 정월초열흘에 은행나무에 금줄을 치고 '목신제(木神祭)'를 지내면서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고 하며, 제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은행을 팔아 충당했다고 전합니다.

 

 

 

목신제를 지낸 흔적이 있으며, 나무의 수령이 많음에도 은행이 알알이 달렸습니다.

지금이 단풍이 드는 계절이니 가을 나들이겸 세간리 은행나무를 직접 만나보면 그 위용이 느껴질 겁니다.

 

 

 

세간리 느티나무입니다.

마을 앞에 있는 느티나무는 현고수(懸鼓樹)라고 하며, 나이는 520여 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15m, 둘레는 7m입니다. 현고수는 북을 매던 나무라는 뜻으로 임진왜란(1592) 때 곽재우 장군이 이 느티나무에 큰 북을 매달아 놓고 치면서 전국 최초로 의병을 모아 훈련시켰다는 전설에서 나온 말입니다.

해마다 열리는 의병제전 행사를 위한 성화가 이곳에서 채화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 493 호 지정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난 나무는 경남 의령군 정곡면 성황리 산 34-1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 359호로 지정되어 있는 성황리 소나무입니다.

성황로 1길을 따라 걸으면 제법 큰 은행나무와 붉은 감나무가 어울려 있으며 작은 개울가에는 고마리와 물봉선이 장관이며, 취나물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텃밭이 있는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성황리 소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길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생가에서 시작되는 부잣길 중 '부자의 기운을 받으며 걷는 건강길'인데, 우리를 안내한 윤재환 시인은 부자길의 부자를 물질이 아닌 마음의 부자였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이병철 생가에서 시작되었으니 마음과는 이미 멀어진 부잣길인 셈이지만, '부자의 기운을 받으며 갇는 건강길'에서' 기운을 받는 건강길'로 하면 좋을 듯 합니다.

 

마을뒤 소나무군락이 성황리 소나무가 있는 곳입니다.

 

 

성황리 소나무는 살아 움직이는 듯 한 모습인데, 키 13.5m, 가슴높이 둘레 4.8m이고, 나이는 300년으로 추정하며, 성황리 소나무는 세 개의 굵은 가지가 거의 수평을 이루며 뻗어 있어 약간 펑퍼짐한 모습입니다. 성황리 소나무 북서쪽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더 있는데, 한일합방이 되었을 때부터 의령 남씨의 후손들에게는 두 소나무의 가지가 맞닿으면 해방이 된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왔다고 하는데, 나무가 서로 맞닿을 즈음 실제로 일제가 망하고 광복이 되었다고 하며, 성황리 소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서낭나무로, 지금은 두 소나무의 가지가 맞닿으면 통일이 된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고 하는데 성황리 소나무의 예언이 맞아 떨어졌으면 합니다.

 

 

 

가지들도 살아 꿈틀거리는 듯 했습니다.

 

 

옆의 소나무와 잎이 맞닿은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성황리 소나무는 기를 느낄 정도로 건강한 나무였는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자연재해, 기후변화 등으로부터 우량 유전자의 혈통을 이어가기 위해 성황리 소나무 꽃가루를 채취했다고 하는데 채취한 꽃가루는 혈통보존과 복제나무 육성 등에 쓰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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