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걷기도 놀기도 여행하기도 좋은 날씨, 백산 안희제선생 생가에서 비 약간 맞음.
경남도민일보 해딴에서 이끈 '경남 이야기 탐방대 의령편'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경남·부산 이야기'중 두번째 방문지는 의령 곽재우 장군 생가 등이었는데 처음으로 간 곳은 정암철교와 정암루 주변이었습니다.
정암철교를 걸어 함안의 정암나루터를 확인하고 되돌아 오는데 정암루 아래 바위에 뭔가가 보였기에 카메라줌으로 보니, 누군가 굿을 한 후 뒷처리를 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정암루를 내려와 철교에서 본 그 물체가 있는 곳으로 가니 향내가 났으며, 주변이 어지러져 있었는데 적어도 두세번 이상의 의식을 치른듯 했습니다.
지난해 봄, 엄마가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편찮으셨기에 멀지 않은 절에 부탁하여 굿을 했습니다.
굿이란 무당이 인간의 길흉화복을 신에게 기원할 목적으로 제물을 바치고 가무와 의식절차를 통해 행하는 제의(祭儀)로 큰 무엇을 얻기보다는 정신적인 안정을 찾고자 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기에 엄마께서 거금을 송금했지만 엄마의 바람대로 도와드렸습니다.
늦은 오후에 굿은 작은 절에서 시작되었으며, 주지스님이 진행을 했고 소식을 들은 몇 분이 오시기도 했습니다.
제법 긴 시간동안 알 수 없는 의식이 이어졌으며, 엄마의 믿음은 며칠후 거동움직임으로 이어졌습니다.
의사도 엄마를 일으키지 못 했는데 굿으로 거동을 하시게 되었으니 잘 했습니다라고 했지만, 엄마의 마음이 문제였다는 말씀은 차마 드릴 수 없었으며, 엄마께 같은 말씀을 드린다고 하더라도 제 말보다는 스님의 굿이 용하여 일어났다고 하셨을 겁니다.
어쨌던 엄마께는 마음의 위안이 된 굿이었지만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권하고 싶지 않은 의식이 굿입니다.
절에서 굿을 할 경우에는 뒷처리를 절에서 하지만 개인적으로 산에나 바닷가에서 할 때 뒷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기에 화재와 환경문제로까지 이어지는데 의령을 사랑하는 군민이라면 먼저 나서서 관리를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곳은 의병 곽재우 장군이 임진년 5월 1천여 명의 의병과 전국에서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왜적을 무찌른 성지입니다.
정암루에서 내려와 느티나무숲으로 가면 큰느티나무에 굿을 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북어가 엮어져 있으며 술병들이 나란히 있었습니다.
통영 곤리도에 갔을 때 마을 서낭당나무에 금줄을 치고 북어를 걸어 둔 걸 본적이 있으며, 곽재우 생가 마을인 세간리의 느티나무와 은행나무에서도 제사를 지낸 흔적이 있었습니다. 굿과 마을 제사인 동신제는 경계가 애매한데 금줄을 치고 제법 티가 나게 한 제사는 대부분 마을에서 한 제사입니다. 마을에서 하는 굿을 동신제 당굿이라고 하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굿으로 바닷가 마을에서 주로 많이들 했습니다. 바다를 상대로 하는 생업이다보니 어선과 어부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으며, 육지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주로 빌었으며,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굿도 있습니다.
세 나무의 뿌리가 엉겨있는 게 신기하여 나무 주변을 둘러보는데 마침 정암나루터에서 굿이 시작되는 듯 했습니다.
복장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무속인은 긴머리를 올려 화려한 핀을 꽂았으며, 보자기에서 술 등 제물과 무시무시한 칼종류가 여럿 나왔는데 부정탄다고 할까봐 다가가지 않고 잠시 먼발치에서 구경을 했습니다.
솥바위를 향해 빌며 절을 하고 나루터에 내려가 남강에 술을 뿌리기도 했는데 뒤에는 칼춤이 이어졌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남의 안녕을 비는 일도 좋고 내 안녕을 기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뒷처리입니다.
중요한 행위인만큼 뒷처리를 잘 하여 남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굿을 하는 곳을 가르켜 흔히들 굿당이라고 하며, 가덕도에 가면 굿당 안내판이 있습니다.
풍문에 의하면 지금은 굿을 하지 않는다고 들었기에 굿당구경을 못 했는데, 자료를 찾다보니 굿당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합니다.
굿에 대한 글이니 굿당과 굿터를 구분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펌하여 올립니다.
잘못된 용어 굿당(출처 : http://tip.daum.net/openknow/81357296?q=%EA%B5%BF%EB%8B%B9)
전통적인 무가제례는 천제단, 칠성단, 산당, 용당 등에서 행하였고, 조선시대의 굿은 터를 잡아 굿판을 벌였기에 오늘의 굿당이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입니다.굿은 당에서 할 수 있는 제례가 아니라 산당 혹은 용당 등을 중심하여 그 터에서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즉, 굿당은 부자연스러운 합성어이므로 굿터라는 표현이 합당하며, 더욱이 굿방이라는 말도 크게 잘못된 표현이라 지적합니다. 굿은 당에서도 할 수 없는 대규모 마당 축제인데, 하물며 굿을 방에서 한다는 것은 더욱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굿당이라는 용어는 전통용어가 아닙니다. 이러한 형태는 도시화 되는 현대사회에서 신앙적 특수성이라는 부분으로 인해 생겨난 공간이니만큼 굿당이라 하지 않고, 제당 혹은 푸닥거리당이라고 한다면 타당할 것입니다. 아니면 가장 가깝게 사용하던 용어대로 산당과 용당이라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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