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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낙동江과 팸투어·답사

사도진과 기념물 지정해지된 520년 은행나무

by 실비단안개 201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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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이순신을 배우는 사람들(http://cafe.daum.net/jjmkssm1545-1598)고흥 답사 판옥선 만든 정걸 장군, 그는 누구인가? 에 이어 씁니다.

 

고흥답사, 이제 사도진과 여도진이 남았습니다.

사도진과 여도진에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고 했기에 우리는 잠시 해창만오토캠핑장에 들려 일도 보고 휴식을 가진후 사도진으로 출발했습니다.

포두면에서 사도진까지는 차량으로 10여 분 걸렸는데 사도진은 좌수영에서 동쪽 43리에 위치한 첨사진으로 고흥군 영남면 금사리 사도마을 일대입니다. 사도(沙島)는 모래섬이 아닌 뒷산이 사두(蛇頭) 즉, 뱀머리 모양을 하고는 바로 앞에 있는 개구리 형상을 한 섬 와도(蛙島)를 넘보는 형상으로 인해 사도(蛇島)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진성의 형태는 팔영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능선의 끝자락에 위치한 평산성입니다.

 

 

사도진이 위치한 영남면 금사리는 여자만으로 진입하는 외적을 쉽게 방어할 수 있는 위치로 여자만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의 내해로 고흥과 여수를 관할하는 전라좌수영의 중앙에 있는 해로입니다.

사도진은 바로 앞을 막아주는 와도, 첨도, 비사도, 조도 등의 크고 작은 섬이 외해에서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적의 동태를 살피기 쉽고 진지가 쉽게 노출되지 않는 최적의 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을회관 앞쪽에 사도진 성지 안내판은 있었지만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는데 그 흔적이 거의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진성의 내부시설물등은 동·서·남문지 3곳과 동헌, 객사, 뇌옥, 굴강터, 3개의 우물등이 있었는데 현재는 구전에 의해 그 위치 정도만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으며, 사도진성의 성돌을 축대나 담장으로 사용 했으며 유일한 유적은 마을회관 앞 비석1기와 귀부 하나 남아 있었습니다.

http://tour.goheung.go.kr/templetview?site_id=7&type=LOOK&tmno=128&menu_id=301 

 

▲ 마을회관에서 보는 비석 1기와 귀부(비석은 누군가가 자지고 간 모양)

 

수군진 관련 비석은 서문밖에 있던 것을 옮겨 왔다고 하며, 뒷산에 봉수대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월에 흐려진 비석의 내용을 파악중인 회원들입니다.

 

 

 

대부분의 답사지에서 우리는 기념사진을 찍는데 요즘은 찍사가 많다보니 단체사진의 인물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마을주민의 안내로 수령 500년이 넘은 은행나무를 만나러 갔습니다.

잘리고 찢겨 볼품없는 금사리 은행나무는 조선 성종 22년(1491년) 전라좌수영 소속 5포 중 하나였던 사도진 본영이 축성될 때 사도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뜻으로 심었다고 전해지며, 주민들은 섣달그믐에 당제를 지내왔다고 합니다.

2002년 11월 이후 지방기념물 제213호로 지정관리해 왔으나, 2011년 7월 집중호우때 언덕위에서 떨어지며 인가를 덮쳤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하며, 주민들은 밑둥을 바로 세워 심었지만 회생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가치훼손 명목으로 2012년 6월 지방기념물 지정해지가 됐는데 전남에서는 기념물 지정 이후 처음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은행나무에서 초록은행잎을 볼 수 있는데, 은행잎은 죽은나무의 수액으로 몇 년간 마치 산듯 잎을 피운다고 합니다.

금사리 은행나무가 폭우로 상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황금나무가 되어 있겠지요.

 

 

죽어도 살아있는 은행나무 둘레(지름 3m)가 얼마쯤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손에 손을 잡았는데 무려 일곱명이 양팔을 벌려야 했습니다.

외로운 갯가에 있는 사도진 성지는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그런지 찾는 이도 없으며 은행나무마져 고사했기에 여도진을 남겨두긴 했지만 개운치 않았습니다.

 

 

금사리 은행나무의 당당했던 시절이 궁금하여 고흥 문화원과 고흥 문화관광과에 접속했더니 기념물 시절 풍경은 커녕 아래처럼 관리가 멈추어져 있었습니다.

 

 

▲ 회원이 은행나무의 잘려진 부분을 찾아 수피를 비교해보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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