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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체험의 섬 시호도, 아날로그 감성을 느껴보자

by 실비단안개 201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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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섬투어2 원시체험의 섬 시호도, 아날로그 감성을 느껴보자

 

과역면에 있는 해주식당에서 갈치찌개로 점심식사를 하고 답사한 섬은 시호도입니다.

시호도(尸虎島)는 죽은 호랑이처럼 생긴 섬 모형에서 유래되었으며, 무인도로 육지에서 직선거리로 300m, 선박으로 2분 거리에 있는 섬으로 '원시체험의 섬'입니다.

(아래는)전라남도 고흥군 포두면 남성리와 동일면 덕흥리를 잇는 나로대교를 지나면서 찍은 (우리가 시호도로 가기위해 거쳐야 하는) 마을풍경으로 이곳은 동일면 덕흥리로 주택이 그림처럼 예뻤으며, 멀리 우주발사전망대가 보입니다.

 

 

나로대교를 건너면 내나로도며 밖으로 외나로도가 있는데 미래로 갈 수 있는 길이라고 할 수 있는 나로우주센터는 외나로도에 있습니다.(다음 지도가 제대로 지원이 되지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덕흥리 구룡마을앞 선착장에 하차하여 시호도로 가는 배를 타야 했는데 육지에서 직선거리로 300m, 선박으로 2분 거리지만 안내에 따라 구명조끼를 입었습니다.

 

 

구룡에서 한뼘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는 시호도로 갑니다.

 

 

원시체험이 가능한 장소는 비탈진길을 올라 다시 내려가야 나오는 바닷가며, 시호도 입구부터 섬 안내표지판이 있었으며 중간중간 솟대이정표가 있었는데, 시호도는 무인도며 고흥군에서 운영관리하기에 안내표지판이나 이정표는 한 개면 족할 듯 했습니다.

 

 

▲ 출처 : 시호도 홈페이지 http://sihodo.goheung.go.kr/web?site_id=36&menu_id=473&

 

시호도에 하선하여 돌아보면 만날 수 있는 구룡마을 풍경입니다.

이때만해도 제법 가을빛이 남아 있었는데 그 사이 겨울이 되었습니다.

 

 

시호도는 고흥군 동일면 덕흥리 산249-3번지에 위치하며 25만평으로 2013년 7월 개장했다고 하지만 체험장으로 가는 길은 경사며 미끄러웠는데 흙자갈길인 이곳을 시멘트를 바른다면 원시체험 섬과 멀어질 것이니 황토흙을 다져주면 좋을 듯 합니다.

 

 

고개를 넘으니 마치 딴세상같은 원시체험장이 나타났습니다.

원시인 조형물과 원시인이 거주하는 움막인데 그 옛날 원시인집처럼 풀이나 짚이 아니었기에 살짝 실망을 했지만 안전을 위해 현대적인 재질로 지은 듯 했습니다.

움막은 8동이며, 뗏마, 개막이체험이 가능하며, 국궁장과 화덕이 마련되어 있으며 국궁 체험이 가능합니다.

 

 

집회장입니다.

간단한 입촌식을 했는데 우리의 경우 일반 입촌식과 달랐습니다.

개인이나 단체가 원시체험을 할 경우 시호도 홈페이지의 안내와 프로그램을 참고하면 되는데, 입촌식·원시인 복장 갈아입기, 움막지정, 부족세우기, 부족 깃발 및 명칭 만들기 , 족장선출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입구의 원시인처럼 원시인복장을 해야 좀 더 맛이 났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입촌후 부족활동을 하게 되는데 어부의 경우 개막이 채취, 갯벌 관찰, 뗏목 체험, 낚시 체험, 자연공작 등이 있으며, 농부의 경우 식생관찰, 밭 일구고 수확, 자연공작 등이 있고 사냥꾼부족은 새총 및 활쏘기, 자연공작(식생관찰)이 있습니다.

 

원시체험의 섬 시호도에 갈 때는 빈몸이라야 하는데 먹을거리를 직접 구해 식사를 해결하며, 휴대폰 등 가전제품은 반입금지입니다. 
부족별 체험 실적에 따라 중식거리(지급받은 식량으로 자체취사 후 식사)가 주어지며 물물교환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하는데, 케이블방송의 '삼시세끼'를 생각하면 됩니다. 아~ 삼시세끼는 읍내시장에 가기도 하는군요.^^

 

 

 

고흥군의 초대가 아닌 개인이 원시체험 섬을 찾는다면 우리의 활동보다 더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움막앞은 모래갯벌이었는데 발이 빠지지않을 정도로 단단했기에 바닷물이 빠진 후 걸어보기도 했습니다.

혼자 원시체험 섬에서 1박 2일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막 밀려왔습니다.

 

 

숲엔 토끼가 있으며 계절꽃과 수목이 있고 마치 꽃같은 버섯도 만났습니다.

시호도는 고흥군에서 운영하는데 총괄지도자, 체험지도자 2, 인명구조원, 선장이 있는데 이분들은 모두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인데 뗏마체험 설명을 한 체험지도를 하신 분은 군대의 교관처럼 무서웠습니다.

 

 

우리는 두편으로 나누어 경기와 응원을 했는데 나이는 못 속이겠더군요.

하니 꽃같은 나이때 꽃처럼 예쁘게들 사십시오.

 

 

뗏목이 아닌 뗏마체험입니다. 사전의 설명을 보면 뗏마체험인데 말입니다.

뗏마 : 큰 배와 육지, 배와 배 사이를 오가며 짐 따위를 나르는 작은 배인 전마선을 의미하는 전라도 사투리.

뗏목 : 통나무를 떼로 가지런히 엮어서 물에 띄워 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운반하도록 만든 것.(다음 오픈국어사전)

남해 팸투어때 두모마을에서 카약체험을 했을 시 무서워 구조선을 탔었는데 뗏마체험 역시 무서워 탈 수 없었기에 사진만 열심히 찍었습니다.

두팀으로 나누어 경기가 되었기에 바닷물에 발이 빠질 정도로 적극적이었습니다.

여름이면 정말 재밌을 것 같은 뗏마경기였습니다.

 

 

고무보트가 반환점이었는데 처음엔 더 멀리 있었지만 약한 부족들이 걱정이 되었는지 거리를 좁혀주었으며, 뒤로 개막이체험 시설이 보입니다.

 

 

뗏마체험에서 이긴팀에겐 연필이 상품으로 주어졌으며 이어 국궁체험이 진행되었습니다.

체험지도자님도 진지했고 이순신을 배우는 사람들인만큼 우리도 진지했습니다.

조선시대엔 양반층 이상 장수에서 임금까지 평소 늘 활쏘기를 생활화 하고 있었고 장려했으며, 요즘에야 신무기가 많지만 임진왜란 때는 일본의 대표무기가 소총이었다면 조선은 활이 주무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궁은 우리나라 고유의 활 또는 그 활을 쏘는 궁술(弓術)로 사대와 과녁의 거리는 145m인데, 이순신장군이 활을 쏘던 한산도 한산정의 사정과 표적과의 거리가 145m라고 했습니다.

 

 

원시체험의 섬 시호도 국궁장은 사대와 과녁의 거리가 일반적인 거리에 미치지 못 했는데 활이 과녁에 꽂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 듯, 겨우 몇 명만이 과녁을 맞혔습니다.

 

 

낮이 많이 짧기에 해딴에 해야 할 일이 있어 국궁장을 빠져 나와 목적지로 가는데 그네가 서운해할까봐 잠시 타주었습니다.

그네봉은 나뭇가지에 봉을 덧대긴 했지만 가지가 부러질까 걱정이 되어 정말 살랑살랑 탔습니다.

곧 굴구이가 시작되기에 불이 피워졌습니다.

 

 

원시체험 섬을 나오기전에 둘러봐야 할 곳은 누군가에게 하룻밤 보금자리가 될 움막이었습니다.

움막의 생김은 다르지만, 내부는 비슷했는데 돌(?)침대와 소지품을 둘 수 있는 대, 옷걸이였으며, 조명시설이 있긴 하지만 발전기를 돌리기에 조명은 원하는대로 밤새 켜둘 수 없습니다.

 

 

창문은 보온을 위해 비닐이 덧대어져 있으며, 다락같은 곳이 있긴 하지만 숙박지로는 대체적으로 빈약하며 어둠이 내리면 체험객은 거의 할 일이 없습니다.

삼시세끼에서 할일이 없어 밤에도 수수벨까 하던 호준이가 기억날 정도로 대부분의 시골도 겨울철에 그러하며 시호도는 특별한 섬이니 밤시간에 해야할 일이 없으며 해가 짧으니 어둠이 빨리 찾아오고 밤은 더 깁니다.

휴대폰도 안되며 드라마도 볼 수 없고 뉴스도 들을 수 없으며, 조명이라고 해야 풍경처럼 달려있는 조명과 방안의 작은조명이 전부인데 이 또한 언제 꺼질지 모릅니다. 시호도의 밤은 그야말로 원시시대가 됩니다.

비우면 가벼워집니다.

손에 휴대폰이 없으며 바깥세상이 보이지 않으니 마음과 머리가 가벼워집니다.

가벼워지면 둘러보게 되며 하늘을 보게 되고 곁의 사람이 보입니다.

별은 어두울 때 더 빛납니다.

 

누구에게나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밤이 있을 텐데, 20년도 더 되었으니 우리 가족 생각이 같지는 않겠지만 제게 잊혀지지않는 밤은 진도 바닷가에서의 밤입니다. 그때 우리는 텐트야영을 했으며 자연스레 밤하늘을 보게 되었는데 무수한 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지친 하루끝에 가족이 있었고요.

꼭 가족이 아니더라도 움막창으로 스미는 달빛 별빛에 마음을 드러낸다면 이 또한 값진 시간이 될 것입니다.

별빛을 이고 몽돌밭에 앉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으며 찰진갯벌을 맨발로 걸어보는 일도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섬이 시호도입니다.

 

 

원시체험 프로그램에 원시방법으로 불피우기가 있지만 우리는 현대식으로 불을 피워 참굴과 벅굴을 구웠습니다.

원시방법으로 불을 피우지 않았음에도 연기는 매웠으며 불을 살리기위해 쟁반으로 부채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익은 굴은 고르게 돌아갔지만 껍데기를 까는 이는 그 일에만 충실했는데 시호도는 사람의 마음까지 벗기는 섬인가 봅니다.

- 고흥 바다가 차린 겨울밥상(우럭매운탕, 생선회, 굴떡국)

 

 

우리는 일정대로 다음 정소로 이동하기 위해 시호도에서 일어났습니다.

처음과 달리 원시인에게 말을 거는 이도 있었고 몸으로 말을 한 이도 있었는데 잠깐의 시간이었음에도 반원시인이 되었나 봅니다.

 

- 시호도 홈페이지 : http://sihodo.goheung.go.kr/

 

 

 

구룡마을 선착장에서 맞은 일몰입니다.

아주 잠깐 사이에 어두워졌으며 해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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