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새해 해맞이 포스팅 후 블로그를 잊은 듯이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뭘 하여 바빴거나 하지는 않았는 데 말입니다.^^
우리동네에 매화는 음력으로 지난해 섣달에 피었으며 당시 여린가지 하나 꺽어 꽂아두기도 했으며, 들이나 마을을 거닐때 혼자 매화향기에 흠뻑 취하기도 했습니다. 3월 춘설소식이 있었으니 그 동네에 매화가 피었다면 설중매가 되겠으며, 매화는 이태에 걸쳐피며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지나친 가지치기로 거의 몰살이었다시피했던 우리밭에도 청매화 홍매가 피었는데 올해는 매실을 좀 딸것 같습니다.
텃밭으로 가는 길에 매화가 군데군데피었기에 이제 갈밭골이아닌 매화골이라고 해야 겠다고 할 정도로 매화가 활짝활짝입니다. 그 사이 꽃샘추위 두어번 있었지만 지는늠은 지고 피는늠은 피고 있습니다.
매화는 떨림이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아주 찬 꽃 같은데 향은 은은합니다.
어제 매화꽃차를 만드느라 거실에 널어뒀더니 마치 매화밭에 앉은 듯 합니다.
더는 미루면 안될것 같아 매화를 따러 갔습니다.
지난해 매화를 따고 쑥을 캤더니 봉지안에서 꽃이 피었기에 쑥을 먼저 캐고 매화봉오리를 땄습니다.
우리밭에 들려 풀뽑고 물주고 하다보니 시간이 흘러 또 꽃잎이 살포시 열렸습니다.
여러곳의 매화축제 소식이 전해지는데 우리동네 골짜기에도 매화축제를 해도 될 정도로 매화가 만발했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매화는 흔들림없이 꽂꽂합니다. 마치 선비처럼.
우리텃밭의 겹매화입니다.
매화꽃차를 만들기 위한 매화꽃 채취는 오전 10시경이 좋다고 하는데 그 시간이 벌의 활동이 시작되기전이라 안전하며 꽃이 깨끗하며 향이 좋은 시간입니다.
꽃봉오리가 약간 벌어진 것도 괜찮지만 내일쯤 꽃잎이 열리겠다 싶은 봉오리를 하나하나 땁니다.
지난해 어제 날짜에 매화꽃차 글을 올렸으니 늦은 건 아닌데 워낙 일찍 피었다보니 청매는 대부분 졌습니다.
김이 오르는 찜기에 매화꽃을 펴 찌는데 1분이 채 되기전에 매화향이 나는데 대략 1분 정도 쪄 삼베보자기나 한지에 널어 말리면 됩니다. 삼베보를 펴 김이 나는 매화를 핀셋으로 하나하나 펴 말렸는데 자연건조도 상관없습니다. 봄은 역시 향기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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