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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3월 텃밭풍경, 봄, 어디까지 왔나

by 실비단안개 2015.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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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월중순입니다.

2월 하순부터 거의 매일 텃밭에 나가 이런저런 일들을 했는데 대부분은 구지뽕과 오가피나무 가지치기였으며, 울밖의 큰나무가 그늘이 되기에 가지를 부분 잘라주기도 했습니다.

올챙이알은 2월에 웅덩이에서 자리를 잡았다가 추위에 얼음밑으로 숨었다 다시 웅덩이에서 동동거리며, 밭을 가는데 아직 깨어나지 못 한 개구리가 눈을 반쯤 뜨고 있기도 했습니다.

 

아직 벌거숭이 산이라 제법 텃밭티가 나는 게 보입니다.

우리밭 위로 다닥다닥 밭들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버려뒀기에 여름이면 풀이무성하며 벌레또한 많습니다.

산딸기가 익을 때면 낯모르는 이들이 산딸기를 따러 다니며, 봄나물이 날 때도 모르는 이들이 배낭을 메고 봄나물을 캐러 다니다 우리밭 쪽으로 내려오기도 하는데, 울을 쳐 위험한데도 사람들은 다니는데 이러다 일 나지 싶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위해 울을 열어둘 수도 없는 일입니다.

 

 

얼라아부지 혼자 일요일이면 텃밭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그 사이 고추비닐 걷고 고춧대도 치웠습니다.

김씨 아줌마네 머슴이라면서도 묵묵히.

지난해 고추심은 밭에 올해도 고추를 심을 예정이기에 (3월 8일)애벌갈이를 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발효액을 밭마다 뿌려뒀기에 거름냄새가 진동을 했지만 그 냄새가 싫지않으니 농사꾼이 다 된 모양입니다.

 

텃밭농사 3년째 접어들며, 지난해엔 농업경영체에 가입을 했고 올핸 농협회원에 가입이 되었습니다.

농업경영체회원일 때는 농기구 면세유는 가능했지만 기타 농자제는 할인이 되지 않았는데 이제 대부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며, 가입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농자제구입시 사용가능한 상품권을 선물로 받기도 했습니다.

그 상품권으로 가축분을 구입했습니다.

가축분거름을 150포 신청했었는데 창원통합시가 된 후부터 배당양이 줄었다고 하면서 겨우 몇 십포 나오고 지난주에 추가로 32포가 나왔습니다.

이것도 농협회원이 아니면 가격이 비싼데 농협회원이며 상품권으로 구입을 하다보니 거저같습디다.

부모님은 상품권 30만원으로 비료와 고추지지대, 각종 씨앗을 다 샀다고 하네요.

 

 

마늘밭 비닐아래에 난 풀을 손을 넣어 뽑아주고 들깨대가 키가 크기에 정구지가 제대로 자라지 못 하기에 정구지를 매실나무 아래에 옮겨심고, 모듬쌈을 파종했습니다.

 

 

3월 8일 이때만해도 청매는 환했지만 홍매는 아주 조금 피었는데 지금은 모두 보기 좋을 정도로 피었습니다.

 

 

 

평상옆의 화단을 정리했습니다.

정리를 한다고 해도 별로 표시가 나지 않지만 나름 열심히 정리했습니다.

잡풀은 뽑고 옮길건 옮기고.

낙엽속에서 수선화가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할미꽃은 지난해줄기를 떼지 못했는데 새순이 보송보송 올라오며, 이 붉은 식물은 뭘까...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지난해 군항제때 사다 심은 깽깽이풀 같습니다. 깽깽이풀은 꽃이 피었을 때 만났기에 어린순은 처음이거든요.

깽깽이풀이 올라올 정도면 현호색도 올라왔겠지.

밭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돌틈사이에서 현호색이 제법 자라있었으며, 박하도 조금 올라와 있었습니다.

 

겨울엔 너무 추웠기에 만정이 떨어지던 텃밭이었는데 그 사이 날이 풀려 또 즐거운 놀이터가 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평상을 정리하고 평상주변을 비로 쓸기도 했습니다.

쑥을 두번 캐어 굴쑥국을 끓여먹었는데 눈이 번쩍 뜨이는것 같습디다.

봄, 여기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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