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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비 그친 뒤 텃밭에서는

by 실비단안개 201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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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경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지만 텃밭으로 갔습니다.

그저께 들깨씨앗을 파종했으며 이런저런 것들의 자람정도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평상에 가방을 내려두고 먼저 보이는 곳인 평상옆의 화단에 눈길이 갔습니다.

화단에는 잡다한 식물들이 많은데 이름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현호색이 빗방울을 방울방울 달고 있으며, 마치 쑥튀김처럼 보이는 할미꽃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고, 깽깽이풀은 빗방울에 꽃잎을 거의 다 떨어뜨려 연잎닮은 잎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봄비가 내릴때마다 기온이 더 올라간다는 말이 맞는 듯이 하루가 다르게 봄은 풍경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옹달샘가의 이끼에도 빗방울이 방울방울 봄임을 알려줍니다.

 

 

종지나물이 꽃을 피웠으며, 옮겨심은 백합이 잘 자라고 있고 누운주름잎은 화분을 탈출하여 제 마음대로 덩굴을 뻗고 있는데, 워낙 잡다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기에 혹여 식물의  뿌리라도 다칠까봐 화단 정리를 더는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앞산을 봅니다.

앞산에도 연분홍벚꽃이 흐드러졌습니다. 그 사이에 매화는 대부분 꽃잎을 떨구었으며, 사철 푸른 대나무지만 새봄이라고 연두빛이 멀리서도 눈에 띕니다.

숲이 꽃보다 눈부신 시간이 오고 있습니다.

 

 

평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바람이 부니 꽃잎이 날리기에 매화꽃이 지고 있는 밭으로 내려갔습니다.

쌈채소와 얼갈이를 파종한 밭에 꽃잎이 하얗게 내려앉았습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진짜 봄입니다.

 

 

옮겨심은 정구지가 자리를 잡은듯 자라고 있으며 민들레도 꽃을 피웠습니다.

 

 

가시오가피나무에 새순이 돋고 십여일전에 파종한 쉽사리와 감자싹이 났지만 마늘은 생각만큼 좋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봄비를 선물받았으니 생기가 돌겠지요.

 

 

감자밭둑쪽에 열무를 파종했는데 보시다시피 벌레가 먹어 떡잎이 많이 상했습니다.

우리 눈에는 아직 벌레가 보이지않는데 어디서 와서 여린 열무순을 먹을까요.

이제 벌레와 잡초와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될테고 그러면 종일 텃밭에서 살다시피 해야 합니다.

 

 

감자싹과 감나무 새순이며 노랑어리연도 새순을 물위에 띄웠더군요.

모든 싹들이 일제히 일어나고 있는 4월 1일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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