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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비오는 날 텃밭풍경

by 실비단안개 201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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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조금씩 내리던 비가 시간이 갈수록 많이 내렸기에 텃밭으로 갔습니다.

18일날 비가 왔으며 그동안 불볕더위로 텃밭에 먼지가 폴폴날리다시피 했기에 반가운 비였기에요.

남의 논이지만 비가 많이 내려 좋았습니다. 요즘은 손모내기를 하지 않고 거의가 기계로 모내기를 하기에 가끔은 옛날이 그립기도 합니다.

옛날엔 우리 친정에도 모내기를 했거든요.

 

 

불볕더위로 감자밭에 잡풀이 거의 자라지 않았으며 비가 촉촉히 스며들고 있습니다.

 

 

감자밭 위의 평상으로 가는 길인데 나무들이 빗물에 싱그러우며, 도라지와 당근이 훌쩍 큰 듯 했고 낮달맞이꽃은 돌아 앉아 있었습니다.

 

 

낮달맞이꽃이 모두 돌아앉아 있으며, 덩이괭이밥은 밤인줄 알고 꽃잎을 열지 않았습니다.

이쁜늠들.

 

 

가방을 평상에 내려두고 텃밭투어에 나섰습니다.

토란밭에 있는 연통입니다. 연잎이 석장 나왔으며 올챙이가 난리났습니다.

 

 

연통옆의 노랑어리연과 돋나물꽃입니다.

노랑어리연봉오리가 빗방울을 머금었으며 어제까지만해도 힘이 없던 돋나물꽃이 싱싱해졌습니다.

 

 

빗방울이 크고작은 동그라미를 만듭니다.

그저께 부레옥잠 한포기를 구입하여 웅덩이에 던져두었는데 번식력이 좋기에 한달후쯤이면 이 웅덩이를 덮을 수도 있습니다.

 

 

가시가 큰 오가피꽃이 피었으며 지난해 심은 머루포도도 꽃을 피웠습니다.

 

 

비가 내리니 모든 게 싱그럽습니다.

주키니호박꽃속엔 빗물이 고였으며 색이 선명해졌고, 어성초가 하얀 꽃을 피웠으며 지난해 구입한 금낭화가 볕에 시들시들했었는 데 비가 내려 색이 조금 고와진 듯 합니다.

 

 

오이와 토마토밭도 내리는 비로 다시 싱그러워졌으며 오이는 다음주엔 수확이 가능할 듯 합니다.

 

 

2주일후쯤이면 수확이 가능할 것 같은 매실입니다.

열매가 참 이쁘게 달려 있습니다.

 

 

매실나무아래에서 키가 훌쩍 큰 쑥갓이 꽃을 피우고 있는데, 사진이 작아 그런지 빗방울이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아무튼 빗방울을 잔뜩 머금었고, 민들레 각털도 비에 젖었습니다.

 

 

단풍나무도 싱그러워졌고 토종보리수잎에도 빗방울이 방울방울 맺혔습니다.

비는 텃밭의 모든 것과 마음까지 풍요롭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고추밭입니다.

비 조금 내렸다고 쓰러진 고춧대가 있었기에 두번째 줄을 쳐 주었습니다.

윗밭에 줄을 칠때 비가 많이 내렸기에 비옷을 입고 하다가 아래밭으로 갈 땐 비가 설했기에 비옷을 벗었더니 중간쯤 줄을 치다보니 비가 아주 많이 내렸는데 기왕 버린 옷인데 하며 비를 맞고 고추밭 줄치기를 마쳤습니다.

참, 비가 계속 내려 다른 고추밭은 그냥 두고 오후 3시쯤 집에 왔는데 지금은 비가 그쳤습니다.

오늘 내린 비로 일주일은 텃밭이 거뜬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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