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딴에 팸투어 1박후 다음날 첫 일정은 정양늪 산책이었습니다.
그동안 소벌(우포늪)과 주남저수지는 가 봤지만 다른 지역의 늪은 처음이기에 '해딴에'에 '정양늪' 산책이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이때 제 마음엔 늪이니 다양한 수생식물이 있을테니 여름꽃 연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 싶습니다.
여름날엔 해가 일찍 떠오르기에 좀 더 일찍 정양늪으로 가야 했는데, 우리는 7시 넘어 정양늪에 도착했지만 최대한 늪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합천군 대양면 정양리에 위치한 정양늪은 지금으로부터 약 1만년전 후빙기 이후 해수면의 상승과 낙동강 본류의 퇴적으로 생겨났으며, 황강의 지류인 아천천의 배후습지로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로 생물학적, 생태학적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습지로 보고되어 왔다고 합니다.
정양늪에 도착하니 끝없이 펼쳐진 백련, 홍련 군락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기에 해딴에 대표에게 연꽃이 핀 곳에 어떻데 가느냐고 하니, 습지를 관찰할 수 있는 탐방로는 수중테크와 흙길 두 군데가 있는데 두 군데 다 연꽃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였기에, 좀 더 가까이 하고파 전망대에 올랐지만 연꽃과는 거리가 너무 멀었기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전망대에서 왼쪽을 보면 나무테크가 있고 내버들이 쭈욱 울을 만들고 있으며 발아래로 각종 수생식물이 물위에 떠 있거나 자라고 있습니다.
버들종류가 참 많은데요, 울이 된 내버들입니다.
설명은 위키백과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내버들은 한반도 중부 이북의 하천 유역에 나는 낙엽관목으로 높이는 3-4m이다. 햇가지는 황갈색이고 어긋나며 길이 4-10cm, 폭 10 ㎜ 가량으로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꽃은 잎보다 먼저 전년도 가지에 피고 수꽃의 포는 끝이 검고 수술은 2개이다. 암꽃의 포는 긴 타원형, 끝이 뭉뚝하며, 흑갈색, 긴 털이 난다. 열매는 삭과이며, 4월에 개화하고 5월에 결실한다.(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B%82%B4%EB%B2%84%EB%93%A4)
얼마만에 맡아보는 아침공기인지, 촉촉한 아침공기를 깊이 들여 마시며 삼삼오오 테크를 걸었습니다.
테크를 걷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산이나 늪, 기타 산책코스에 이런 테크를 설치하지 않고 자연그대로 두어 갈 수 있는 사람만 드나들게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현장에서 항상 합니다. 늪에 갔으면 물에도 빠지고 흙길도 밟아야 하는데,(물론 안전이 우선이지만)우리는 편암함만을 추구하는 듯 합니다.
나무테크 아래엔 각종 수련을 비롯하여 수생식물이 있었으며, 수생식물외에 금개구리, 백조어와 천연기념물인 붉은배새매, 황조롱이도 눈에 띈다고 하며, 데크곳곳에 서식 동식물 안내설명이 있습니다.
수중데크 양쪽으로 늪이 펼쳐져 있고 각종 수생식물이 1만년의 늪에서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번 팸투어를 통해 합천은 산이 많으며 물이 풍부하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그러하기에 각종 레포츠를 즐길 공간 또한 다른 지역보다 많은 듯 했습니다.
나무데크가 끝나고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큰물고기가 죽어 있었습니다만 애써 피했습니다.
아침이슬이 가시지않았기에 운동화가 젖기 시작했는데 그게 또 싫지는 않았습니다. 아침 산책에서 맛볼 수 있는 고요한 평화같았거든요.
저수지에 반영된 풍경도 늪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림입니다.
여름엔 꽃도 그렇고 산과 나무가 반영된 풍경은 마음에 평온을 주어 세상사 잠시 접고 풍경에만 취하게 됩니다.
일행이 되돌아 오고 있었습니다.
갈길이 언제나 빠듯하기에 때로는 종종걸음을 치지만 또 다른 풍경앞에서 멈추게 되는 데 고질병인 모양입니다.
갈길이 바쁜데 전설을 간직한 '장군주먹과 발자국 바위 전설'바위가 나타났으니 또 그냥 지나치지 못 하고 바위를 이리저리 살폈습니다.
구전에 따르면 신라와 백제가 정양늪을 사이에 두고 대양면 하회마을 뒷산 성(신라)과 고소산성(백제)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 신라 장수가 진지를 둘러보기 위해 용주면 성차골 먼당 산성에서 출발하여 용주면 안버러실 먼당에 첫발을 디딘 후(첫 번째 왼쪽 발자국이 바위에 남아 있었으나, 수목이 우거져 현재는 위치를 알 수 없음) 하회마을 참능 먼당의 바위에 오른발을 디디며 생긴 발자국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어 이를 '장군발자국바위'라 한다. 이때 몸이 미끄러지면서 정양늪에 빠질 위험에 처하자 손을 뻗어 주먹으로 바위를 짚으면서 위기를 모면했는데, 그때 주먹으로 짚은 자국이 이곳에 남아 있다 하여 '장군주먹바위'라고 불리게 되었다."
아침해를 가렸던 산그림자를 벗어나니 아직은 부드러운 아침해가 들판에 물들었습니다.
일행은 어쩌면 전망대에 도착했을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기에 조금만 더 갔다가 되돌아 나와야지하며 조금 더 걸었습니다.
부처꽃과 신선한 개망초꽃을 만났습니다.
흔한 개망초꽃이지만 이렇게 신선한 개망초는 아침이라야 만날 수 있으며 습기가 가득한 늪주변이다보니 개망초꽃이 청초하기까지 했습니다.
개망초꽃을 찍고 아쉬운걸음을 되돌렸습니다.
되돌아오면서도 자꾸 아쉬워 몇 번이나 뒤돌아보곤 했습니다.
혼자만의 여행이라면 하루 종일 정양늪주변에서 놀 수 있을텐데 팸투어다보니 일행과 일정을 함께 해야 합니다.
아침해를 받은 높의 물 색깔이 맑게 변하고 있으며 나무와 수초가 물속에서 더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일행과 만난후 아쉬운 마음에 다시 뒤돌아보며 한 컷 더 찍었습니다.
많은 아쉬움이 남는 정양늪인데, 합천에서 1박을 하면 정양늪 아침산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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