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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토란잎에 맺힌 빗방울 혹은 이슬

by 실비단안개 2015.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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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수세미 3차 수확을 위해 일찍 텃밭으로 갔습니다.

전날 비가 내리긴 했지만, 요즘 이슬이 많이 내리기에 아침이면 이슬에 젖은 풀섶을 걷습니다.

연잎의 표면은 잎 표면의 미세돌기 구조에 의한 발수성이 있어 물이 묻지않고 잎 위에 방울로 맺히는데 토란잎도 그렇습니다.

수세미를 따러 가는 길에 토란밭이 있는데 마침 해가 좋아 토란잎이 반짝였기에 수세미 따는 일을 미루고 한참 놀았습니다.

 

그런데 사진은 실제보다 역시 못 하네요.

 

 

 

물방울 화가의 물방울 작품이 생각나게 하는 토란잎에 앉은 물방울입니다.

 

 

 

 

 

토란 [taro]은 천남성과(天南星科 Araceae)의 초본식물로 동남아시아에서 기원하여 태평양의 여러 섬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큰 구형의 땅 속덩이줄기에 전분이 많아 주요농작물로 재배하고 있는데 푸딩이나 빵을 만들 때, 야채를 요리할 때 이용되며, 발효시킨 토란전분은 소화가 잘 되는 묽고 걸쭉한 폴리네시안 포이(Polynesian poi)를 만드는 데도 사용됩니다. 비옥하고 물이 잘 빠지는 토양에서 심은 지 7개월 후에 덩이줄기가 수확하는데 토란잎과 덩이줄기는 얼얼한 옥살산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날것으로 먹으면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끓여서 독성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합니다.

 

한국에는 고려시대에 씌어진 〈향약구급방 鄕藥救急方〉에 토란을 뜻하는 우(芋)가 수록되어 있어 고려시대 또는 그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며, 주로 남쪽지방에서 많이 심고 있으며, 지방에 따라 추석에 토란국을 끓여 먹기도 하지만 우리집에선 제사때 토란나물을 하기에 어렵게 구해 심어 이듬해부터 우리 동네 몇 집도 토란을 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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