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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21km 해운대, 한국의 후쿠시마 자초하나

by 실비단안개 201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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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3호 만나다 에 이어

 

10월 9일 입항한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호에는 12개국에서 16명의 선원이 '2015 딴거하지 투어'로 한국(민)을 만나러 왔습니다.

여기서 '딴거'는 '원전말고 재생가능한 에너지'가 되며, 아울러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계획 철회 갬페인도 벌입니다.

 

고리원자력발전소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에 있는 한국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입니다.

1970년 9월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착공 및 1978년 4월 상업가동을 시작으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한국의 원자력발전산업은 저렴한 발전원가를 기반으로 전력의 안정적 공급에 크게 기여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잇달아 일어난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 핵폐기물 문제 등으로 환경운동 진영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환경운동 진영의 강력한 반핵운동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정부는 2000년 1월 확정한 제5차 장기전력수급계획(2000~15)에서 2015년까지 현재 건설중인 영광 5·6호기와 울진 5·6호기를 포함해 모두 12기의 원자로를 증설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 원폭 피해국입니다. 1945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될 때 히로시마에는 유별나게도 합천 출신 한국인이 많이 건너가 살았다고 하는데 그러하기에 다른 어떤 지역 출신보다도 피해자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합천을 '한국의 히로시마'로 부르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합천원폭피해자 복지회관'이 있으며, 그 부지 안에는 위령각이 있습니다.
1세 피폭환자는 사망했거나 고령이며, 피폭으로 인한 암 발생, 장기질환, 벽혈병, 유전자 변이 등이 2대, 3대를 거쳐 이어졌고 후유증으로 아직도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지 4년이 지났지만, 사고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17만 명이 넘는 피난민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피난 중이며, 2013년 9월 이후로 모든 원전 정지했으나 1기가 재가동 (올해 10월)예정이며, 2015년 6-7월 그린피스는 모니터링 실시하고 있는데 방사능 수치가 현저히 낮아지지 않았으며, 제염작업 효과도 없다고 합니다.

 

1986년 4월 26일 일어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폭발에 의한 방사능 누출 사고는 많은 것을 앗아간 최악의 원자력사고로 기록되었습니다. 
미국은 1945년부터 약 20여년에 걸쳐 네바다주와 태평양 마샬군도에서 핵실험을 실행했고 이 때 방사능에 피폭된 미국 군인은 약 40만명에 달하는데, 이들은 지금도 방광암, 전립선암, 피부암 등 피폭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니, 원자력은 결코 '꿈의 에너지'가 아닙니다.

 

고리원전 30㎞안에는 341만명이 거주하는데 이는 후쿠시마원전 30㎞이내 인구의 약 20배에 달하는데, 만약 고리원전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비슷한 규모의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여파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정부는 비상계획구역을 30㎞까지 늘렸지만, 한국의 비상대피구역은 여전히 8~10㎞에 머물고, 일부 원전지역은 20~21km, 전남 영광 한빛원은 지난 5월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이 10㎞에서 30㎞까지 확대되었으며, 고리원전은 20~21km입니다.
더군다나 고리원전은 이미 후쿠시마 보다 규모가 큰데도 불구하고 한국정부는 원자로 수를 10개(2017년 고리 1호기가 폐쇄된다면 9개)로 늘리는 계획을 고수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원전이 될 것인데, 원전지역에 수백만 명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고리원전 30km 안에는 341만 명이 거주하며 세계적인 도시 해운대는 21km 거리에 있으며, 아시아 최대불꽃 축제가 벌어지는 광안리는 25km, 한국 최초의 항만이자 최대 항만인 부산항은 35km거리에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2013년 7월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 주탑 90m 지점에 올라가 "8∼10㎞로 설정된 한국의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30㎞로 확대하라"며 52시간 동안 고공시위를 벌였는데, 당시 법원은 한국,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출신의 활동가 4명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0만∼50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습니다.

 

 

10월 9일 부산항에 입항한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3호는 13일 오전 오전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에서 신고리 5, 6호기의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고리원전은 안전상의 이유로 해상을 포함한 주변 700m 이내에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데, 레인보 워리어 3호에서 발진한 고무보트 2대를 타고 해상에서 고리원전으로 다가가 "인자 원전 고마 지라, 쫌!"이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내건 뒤 한국수력원자력 측에 평화적인 시위를 하겠다고 알린 활동가들은 40여 분만에 자진 해산했습니다.

 

그린피스는 비폭력 환경단체입니다.

제한 구역에 접근하기 훨씬 이전부터 해양경찰들은 경고 방송을 했고, 그린피스의 해상 활동용 소형보트가 해상에 내려지자, 현지에 경비함정을 급파하며 긴장이 고조됐으며, 활동가 중 한 명인 최명진씨는 "세계 최대 원전이 된다는 심각한 위험을 많은 시민들이 모르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위험을 감수한 이번 시위는 이런 위험을 알리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활동가인 안젤로 무스코(Angelo Musco)씨는 "한국은 정말로 아름다운 나라이고, 한국인들은 정말 멋진 사람들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와 멋진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선진국 중에 하나인 한국이 높은 기술력을 통해, 위험한 원전이 아닌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활동가 최명진 씨의 말마따나 세계 최대 원전이 된다는 심각한 위험을 많은 시민들이 모르고 있습니다.

고리원전에서 불과 21km의 거리에 있는 해운대에서 정식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67억6000만원으로 국내에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이로써 역대 최고가격 아파트가 부산에서 해운대에서 처음 등장하게 됐으며, 해운대신도시 아파트는 값이 매일 오르고 있는데, 건설사와 해운대구민은 우리 정부와 고리원전의 안전을 너무 믿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안전불감증은 이미 여러 사건 사고에서 검증되었으니 더는 사건사고를 자초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출처 : 그린피스

http://www.greenpeace.org/korea/news/press-release/climate-energy/2015/greenpeace-activists-act-to-let-people-know-Intolerable-Risk/

 

 

지금 한국 정부는 '신고리' 지역에 2개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인데 그렇게 되면 10개 원전이 한 지역에 있게 되는 셈입니다. 이는 세계에서 최고로 많이 한 곳에 집중하는 셈으로 한 지역에 원전이 밀집해 있으면, 위험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고 그린피스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  그린피스 회원들이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벌인 퍼포먼스. 고리핵발전소로부터 21km 떨어진 곳이라는 뜻.

 

고리원전에서 만약에 사고가 나면 300만 명이 한꺼번에 이동해야 하는데, 사회적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않기에 이동이 지연된다면 방호물품 확보가 필요한데, 전국에 확보해 놓은 '갑상선 방호약품'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고리원전 인근에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와는 비교도 안 되는 핵심 경제시설 들이 위치해 있는데, 30km 내에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울산석유화학단지, 해운대가 위치해 있어, 한국 경제에 핵심적인 시설들이 위치해 있는 부산과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위험한 원전을 운영하는 것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협하는 도박이라고까지 했습니다.


한 원전 부지에 운영되는 원전이 많을수록, 사고 발생 확률 증가, 연속적으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누출되는 유해한 방사능의 양도 많아지고, 사고 대응 및 수습도 더욱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단지 내 임시 저장되는 위험한 고준위 핵폐기물의 양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변화는 가능합니다.
고리원전 5, 6호기 건설을 시민들에게 알리다보면 시민들의 결정이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계획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이번 투어를 계기로 부산과 울산의 시민과 함께 신고리 5, 6호기 건설계획 철회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데,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9일부터 20일까지 부산, 22일부터 27일까지 인천에 정박하며 다국적 선원들이 배를 소개하고, 일반인에게 배를 공개하는 '오픈 보트(Open boat)'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 신고리 5∙6호기 진행 현황

- 건설허가 신청 (2012. 9. 21),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2014. 1. 29), 주기기(NSSS/TG) 계약 체결 (2014. 8. 28), 주설비공사 계약 체결 (2015. 6. 12), 건설허가 승인 대기 중 (2015년 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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