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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진해 풍경

100년 넘은 진해우체국, 영업은 멈추어도 시계는 간다

by 실비단안개 2015.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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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탑에서 내려오면 진해우체국이 가깝기에 다음 군항탐방 장소는 舊 진해우체국이었습니다.

진해우체국은 1912년 10월 25일 준공되었으니 세워진지 100년이 넘은 우체국으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舊 진해우체국은 일제가 러일전쟁(1904~1905)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1909년에 진해 시가지를 도시계획 하면서 일본 해군깃발을 본떠 중앙광장(현 중원로타리)을 중심으로 방사선형태의 여덟 갈래의 길을 냈고, 도로사이의 부지위에 세계주요 8개 국가의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설계, 8개 건물을 건축하였는데 이중 7개 국가풍의 건물은 노후화되어 현대식 건물로 개축되어 그 모습이 사라졌고, 러시아식 목조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우체국(당시는 진해우편국)만 보존되고 있습니다. 현재 보존되고 있는 진해우체국 건물은 1912년 10월 25일 준공되었으며, 1981년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9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우리는 진해우체국 주차장으로 들어가 관리를 하는 분에게 하럭을 받아 舊 진해우체국 내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몇 년전에 한번 본 후 처음입니다.

 

 

舊 진해우체국이 영업을 할 때 내부는 사무를 보는 영업장과 객장 사이에 높은 카운터를 두었으며, 본래 내부 바닥은 목조마루였으나 마루를 들어내고 시멘트로 개조하였다가 다시 목조마루 바닥으로 개조했으며, 지붕은 동판으로 마감하였는데 1980년대에 지붕을 다시 보수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내부는 창고로 사용중이며, 가끔 회의나 교육을 하는 듯 했으며 舊 진해우체국에서 현재 영업점인 진해우체국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습니다.

 

 

舊 진해우체국의 출입문위에 시계가 있는데 영업은 하지 않지만 시계는 가고 있는 걸로 봐 관리를 계속 하는 듯 했습니다.

 

 

우리끼리 우체국 실내에서 기웃거리고 있는데, 진해우체국 직원 한 분이 다가오셔서 舊 진해우체국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진해우체국은 [Y]자 형태의 3방도로 중앙에 조성된 삼각형의 대지(2,086㎡)에 건물면적 452㎡으로 지은 단층 목조건물로 1912년 10월 25일 준공하여 그해 11월 15일 진해우편국이 이전하여 2000년까지 우체국 청사로 사용해왔습니다. 평면은 삼각형대지의 꼭지점에 해당되는 중원광장 쪽, 즉 양도로가 만나는 지점을 출입구로 하고 있어 입구는 좁으나 건물안으로 들어서면 점차 넓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우체국은 목조건물로 원래 지붕은 동판으로 덮고 사방에 동재로 난간을 둘렀으며 자연광의 일조량을 충분히 흡수될 수 있도록 반원형 채광창(採光窓 햇빛을 받기 위하여 내는 창문)을 설치 하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 말기 일제가 무기를 생산할 재료가 부족하여 지붕의 동판과 난간을 모두 징발하고 아연으로 대체하였으나 1984년에 다시 본래대로 동판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우체국 직원은 진해우체국에서 근무한지 10년된 분으로 진해에 대한 애착이 대단했는데, 우체국 건물은 그들이 승전 기념으로 건축한 건물인데 굳이 남겨져야 하느냐에 마느냐, 문화재 지정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진해우체국의 창문은 긴 채광창을 설치했는데, 이 창문은 올리는 정도에 따라 멈추는 구조라고 했는데 도르레같은게 창문이 내려오는 것을 막아준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인사를 하고 나와 우체국 정면쪽으로 갔습니다.

건물 아래쪽에 환기시설이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정면 왼쪽에 사적기념비가 있습니다.

 

 

우체국 정문입니다.

건물의 양식은 러시아풍의 절충식 근대건축인데 정면 입구의 양측으로 세운 강한 배흘림이 있는 투스칸오더(Tuscanorder)의 두리기둥으로 당당한 외관을 보이고 있는데 기둥이 둥글다보니 부드럽게도 보이며 격조있게도 보이는 정문쪽입니다.

양쪽 기둥 아래로 미끄럼틀처럼 보이는 곳에서 동행한 분들이 어릴때 미끄럼을 타고 놀기도 했다더군요. 우체국뿐 아니라 중원로타리 근처가 온통 놀이터였기에 추억이 돋는다고 했지만, 제가 기억하는 진해 우체국은 군항제때 우표전시회인데 그 마저도 이제 멈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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