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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애기동백 활짝활짝

by 실비단안개 2015.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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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동백(冬柏)꽃은 '쪽동백'이며, 이른 겨울부터 만나는 동백은 '산다화' 혹은 '애기동백'이라고 합니다. 애기동백의 학명이 Camellia sasanqua Thunb 이라서 화원에서는 '사상콰'라고도 부릅니다
山茶花, 동백이 '차나무과'이기에 붙여진 이름같은데, 애기동백은 잎은 어긋나고 두꺼우며  넓은 바소꼴 또는 타원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작은톱니가 있습니다.
동백나무와 비슷하지만 어린 가지와 잎의 뒷면이나, 씨방에 털이 있는 것이 다르며, 공원이나 화단에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흰색, 연한붉은색 등 여러종이 있으며, 바람이 매서운 요즘 도로변에서 떨고 있는 붉은 꽃이 애기동백입니다.

애기동백의 꽃말은 '자랑', '겸손한 아름다움'입니다.

 

동백이 피는 즈음에 애기동백도 피는데, 애기동백은 남부 해안가에 주로 핍니다.

상록성으로 한 겨울에도 잎이 푸르고 싱싱하며 겨울부터 봄까지 붉거나 흰꽃이 핍니다.

지금 진해의 도로변과 작은공원엔 애기동백이 만발했습니다.

애기동백은 어릴 때는 반그늘을 좋아하지만 어른이 되면 강한 광선을 좋아하는데, 특히 물을 좋아하므로 용토가 마르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하며, 남부식물이긴 하지만 추위에도 웬만큼 견디며 어느 정도 추위를 겪어야 꽃도 아름답습니다.

거제 공곶이 애기동백 터널이 유명한데 지금쯤 최고일 겁니다.

 

애기동백 필 때 / 이채구

 

애기동백 뒷산에 붉게 필 때

큰 집 아래채 아궁이는

붉은 눈물 뚝뚝 흘리며 벌건 혀를 내민다

재 너머 애기동백 초장 초장 누님 모시러 오면

동백기름 머리 올린 우리 누님 함박꽃처럼 활짝 웃다

뒷간 모퉁이 처마 밑에서

초가지붕 빗물 같은 눈물 줄줄 흘린다

손잡고 베개 베고 호롱불 끄면

벽에 발린 낡은 신문의 이야기들이

누님 따라 갈세라

봄눈 녹듯 녹아서 밤새 소곤거린다

이 밤이 가고

누님 마지막 밥쌀 씻는 소리에

새벽 첫닭 서럽게 울고

혼자서 흐느끼는 눈물 자국에

애기동백 꽃송이 뚝뚝 떨어진다

 

 

 

 

 

 

 

삼일 영하의 날씨였는데 애기동백이 얼었습니다.

좀 더 일찍 담을 걸 후회해도 언 동백꽃은 살아날 길이 없으며, 동백꽃봉오리가 계속 맺고 있으니 포근해지면 다시 예쁘게 피어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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