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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 문화마을, 별 보러 가는 계단

by 실비단안개 2016.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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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천 문화마을, 나도 어린왕자와 사진 찍고 싶었다에 이어 씁니다.

 

별을 떠나 지구로 온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감천 문화마을에 도착하여 여행중 난간에 앉아 마을을 내려다 보는 조형물인 나인주의 '어린왕자와 사막여우'는 감천 문화마을에서 유명한 포토존이지만, 어린왕자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선 줄이 길었기에 통과했는데, 어린왕자 옆엔 감천 2동 전체 조망이 가능한 포토존 '등대'가 있습니다.

 

 

등대 포토존입니다.

어린왕자만큼은 아니지만 이곳도 인기가 많은 포토존인데 마치 터널안에서 사진을 찍은 듯 한데 벽과 천장엔 파란하늘과 하얀구름이 있고 이곳에 앉으면 감천2동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등대포토존에서 본 감천 2동입니다.

감천동 옥녀봉에서 천마산에 이르는 산자락을 따라 계단식 주거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그 옛날 골짜기였지 싶습니다.

 

 

이제 내리막길입니다.

현대의 아빠가 아기를 안고 쇼핑물건과 반려견까지 챙겼습니다.

 

 

주택 매매 등이 붙은 자율게시판이 "여기 사람이 삽니다"하며 알려주는 듯 하여 반가웠습니다.

 

 

주차장에도 벽화를 그려 포토존이 되며, 벽화위의 카페는 좁은 골목을 걸어야 갈 수 있습니다.

 

 

소원우물로 유명한 천덕수 우물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있는데, 원래는 시멘트우물이었는데 지금은 돌을 덧씌웠으며 우물안엔 물 대신 물 비슷한 색깔의 조형물이 채워져 있습니다.

 

 

천덕수 우물에 대한 이야기가 철제에 새겨져 있으며 계단양쪽엔 마치 책꽂이 같은 벽화가 그려져 있고, 책꽂이를 장식한 듯한 마른풀이 잘 어울렸습니다.

 

 

철제에 새긴 천덕수 우물 이야기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신경을 쓰면 읽을 정도는 되었고, 우물가에는 옛날 어머니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좁은 계단에 학생들이 모여 여러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우물과 펌프입니다. 펌프는 직접 작동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어릴때 마을 공동우물을 이용했는데 우물가에는 동네 비밀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곳이며, 펌프에서 물이 나올 물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에서 붓는 물을 마중물이라고 합니다.

 

 

책꽂이계단을 내려와 아래로 걷는데 언덕에 호두빵 등을 파는 작은 점방이 있었는데, 위험하게 보여 아래를 보니 도로옹벽과 앞 건물 사이 공간위에 지어진 점방이었습니다. 아래를 자세히 보니 나름 건물을 받쳐 두긴 했지만 위험해 보였는데 이런 건물은 관리를 잘 해 주어야 할 듯 하고, 곳곳에 쓰레기더미가 많아 신경이 쓰였습니다.

 

 

길을 걷다 자꾸 먼데 풍경을 보게 되었는데 하늘마루가 높다보니 어디서든지 표가 날 정도로 보였기에 현재 위치가 어디쯤인지 대충 짐작이 가능합니다.

 

 

정지용의 시 향수를 시각화하여 형상화한 박은생 작품입니다.

감천 문화마을 투어 A코스를 걷고 있는데 앞쪽의 표지판을 보니 향수작품이 마지막인 듯 했습니다.

가이드맵을 펼쳐 스탬프를 찍을 곳을 확인하고 안내표지판을 보니 '평화의 집'이 근처에 있었기에 골목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그동안 걸었던 길은 조형물과 포토존 등이 설치되어 있었던, 보여지는 것(보는 것)에 중점을 둔 길이었다면 이제 미로미로 골목을 걸어 감천 주민들의 삶의 일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골목에 막 접어들자 평화의 집이 있었습니다.

평화의 집은 하얀건물이며, 요즘 보기 쉽지않은 단칸방과 부엌을 겸한 현관이 전부인데 두 칸으로 정화욱의 그릇의 방과 달의 방으로 방의 벽에 대접 그림 한 점이 있으며, "평화 : 다른 생각을 존중해 주는 것이다"라고 쓰여 있으며 다른 방에는 달 그림 한 점과 방바닥에 사람 두상이 있습니다.

 

 

 

미로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골목이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길이라고 하기에도 정말 애매한 길은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정도로 좁았으며, 담장 한 켠에 연탄이 쌓여 있었습니다. 요즘도 이 동네에선 연탄을 떼는지 알 수 없지만 2~30년전에는 흔한 풍경이었습니다.

담장은 돌로 쌓은 곳도 있고 시멘트를 바르긴 했지만 건축 폐자재를 쌓아 담장을 만들기도 했고, 골목도 아니고 길도 아닌 그곳에는 빨래가 고단한 듯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골목을 지나면 작품 전시장이 나오는데 신무경의 '현대인'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여행을 하는 중이었지만 집에 돌아오거나 직장에 가면 반복되는 일을 하는데, 바쁜 현대인의 손의 형상이 컴퓨터자판을 두드리듯 혹은 책상에서 일하는 모습으로 표현했다고 하는데 여행지였기에 음악처럼 들렸습니다.

 

 

빨래줄이 걸린 마당인 듯 길인 듯 한 골목을 걸어 또 다른 골목으로 접어듭니다.

 

 

박태홍의 '바람의 집'입니다.

와이어는 바람결을 표현한 것이며, 각도가 다른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자아를 되돌아 보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 작품입니다.

바람의 집 앞에도 역시 빨래가 널려 있었는데 미로같은 골목에는 주민이 거주하는 동시에 작품 전시를 하며, 공방도 있습니다.

 

 

아 북카페 스탬프를 찍지 않았다~

북카페는 처음 걷기 시작한 제법 넓은 도로변에 있었다는 걸 기억했기에 계단을 올라 북카페에 먼저 갔다가 다음 스탬프를 찍기 위해 '빛의 집'으로 가야 합니다.

 

 

북카페는 창문을 통해 감천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책 몇 권이 책꽂이에 있고 누구나 쉴 수 있으며 책을 읽어도 되는 휴식처입니다.

박경석의 '북카페 - 흔적'입니다.

북카페에는 스탬프가 건물 밖에 있었습니다.

 

 

다시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큰물통에는 채소가 자라고 있으며, 우리는 더 걸어 또 좁은 골목을 걸었지만 빨래가 널려있긴 했지만 주민들의 모습은 거의 보지 못 했기에 마치 여행객을 위해 비워 둔 집들 같았습니다.

남의 집 빨래를 사진으로 남기는 일은 실례인 줄 알지만 골목을 찍다보니 바람에 날리는 빨래도 함께 풍경이 되었습니다.

 

 

우징의 '감천 낙서갤러리'입니다.

방과 벽 모두 낙서가 가득한데, 낙서를 한 이들에겐 절대 낙서가 아닌 흔적을 남긴 관람자 참여형 갤러리입니다.

 

 

 빛의 집입니다. 역시 스탬프 투어에 포함되어 있는데, 노주련 작가의 '빛의 집 - 집에서'는  공간을 삶과 빛으로 나타냈는데, 안방은 사람이 태어 나는 곳, 거실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 다락방은 꿈을 얻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가면 이런 기계가 있는데 동전을 넣고 돌리면 메달이 나오는데 그 메달은 과자와 바꿔 먹습니다.

미로같은 골목은 아래와 위로 길게 이어졌습니다.

 

 

 

골목의 작은점방 유리문은 마치 게시판같았고 꼬마가 술래입니다.

골목골목을 돌며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는데, (마을기업, 마을재생 등 사업)이게 과연 잘 하는 짓인지 헷갈릴 정도로 마을 주민의 명예와 인권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좁은 골목길은 때로는 가팔랐는데 하수도 맨홀에 굵은 밧줄로 매듭이 지어져 있었습니다.

뭐지... 아~ 배려였습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비탈진 골목길은 미끄러울테고 그러면 사람이 미끄러질 수 있으니 매듭은 미끄럼 예방용인 것 같았습니다.

 

 

A코스 마지막 지점인 감내어울터입니다.

감내어울터 입구에 집모양이 있는데, 진영섭의 '꿈틀거리는 마을"로 집이 빼곡히 모여 있는 감천마을의 풍경을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의 모습으로 생동감있게 표현했습니다.

 

 

하늘마루에서 받은 감천마을 그림엽서를 가이드맵에 끼워 다녔는데 골목을 다니면서 흘렸는지 보이지 않았는데 감내골어울터에서 한 장 마져 받았습니다.

감내골어울터는 목욕탕을 개조하여 방문객과 마을간의 소통의 장으로 간단한 음료를 팔며, 현재 3인 작품 전시중이었습니다.

탕속에 할아버지가 옷을 홀랑벗고 목간중이며, 뒤로 자연소재로 만든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작은 물통으로 쓰였던 곳을 그대로 활용하여 책상을 만들어 도자기류가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감내어울터앞에 '별 보러 가는 계단'안내판이 있었습니다.

안내판을 읽은 후 앞쪽을 보니 그동안 걸었던 미로와는 다른 듯 한 계단이 쭈욱 있었는데, 저 계단이 별 보러 가는 계단입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문득 뒤돌아 보면 현기증으로 눈앞에 별이 보인다고 지어진 계단으로 어려웠던 시절의 아픔이 담겨있는 이 계단은 계단이 148개라 148계단이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감내골어울터 옥상 전망대에서 보면 '별을 보러 가는 계단'이 더 잘 보이는데 감천 주민들의 과거를 한눈에 보는 듯 한 계단입니다.

옥상 전망대에는 SBS 런닝맨팀이 '최지우를 속여라'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며, '수퍼스타 감사용', '히어로', 그녀에게', '카멜리아', '네비앤딩 스토리' 등 여화속에 감천마을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하나 남은 스탬프를 찍기 위해 아트숍을 찾았습니다.

아트숍은 가이드맵을 구입하여 화장실에 갔을 때 나오면서 특이한 지붕이 눈에 띄어 찍었는데 그곳이 아트숍이었습니다.

아트숍은 계단을 내려가야 입구가 있으며 작품 도자기, 머그컵 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사진은 찍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감천 문화마을 가이드맵 미션을 완료했지만, 가이드맵을 펼쳐보니 못 간 곳이 더 많은 듯 한데,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B코스를 걸어야 겠습니다.

마치 남의 나라 유명관광지를 걷는 듯 했으며, 관계자의 수고를 마을 전체에서 느낀 감천 문화마을 방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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